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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점유율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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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렉서스 ES350.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렉서스 ES350.

올해 상반기 수입차의 신규등록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7월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수입차의 신규등록 대수는 모두 2만193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56.2% 증가한 수치이며 당초 전망치(올해 전체 판매량 3만4500대)를 훨씬 넘는 수치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상용은 제외)에서 수입차가 차지한 비율은 3.27%이었으나 올해는 상반기만 따져 4.36%에 달했다.

수입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으로는 다양한 신차 발표, 디젤차의 약진, 중저가 차량과 배기량 2000㏄ 이하 차량의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는 디젤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05년부터 디젤 승용차 판매가 허용된 이후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입 디젤차의 선두업체인 폭스바겐과 푸조뿐만 아니라 크라이슬러, 볼보 등도 디젤차를 잇따라 선보임으로써 판매량 증가에 한몫을 했다. 상반기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는 9.8%의 점유율을 보여 전년 동기 대비 404.3% 성장했다. 고유가 시대와 디젤차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디젤차 판매량 증가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의 또 하나의 특징은 중저가 차량과 배기량 2000㏄ 이하 차량의 선전이다. 포드의 뉴 몬데오(2660만 원), 혼다의 CR-V(2990만 원, 2륜구동)가 ‘저렴한 수입차’의 대표 격이다.

배기량 2000㏄ 이하 차량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은 골프, 제타, 뉴비틀, 파사트 등 주력모델이 거의 모두 배기량 2000㏄급이다. 폭스바겐은 디젤차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전체 판매에서 전년 동기 대비 331.3%의 증가율을 보임으로써 성장면에서 국내 수입차업체 중 단연 돋보인다. 폭스바겐 모델을 포함해 BMW의 320과 MINI, 메르세데스-벤츠의 E200K 등 배기량 2000㏄ 이하 차량은 전체 수입차 판매량에서 23.2%를 차지했다. 판매량으로 따지면 전년 대비 162.5%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이다.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업체들이 신차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것도 한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에 새로 선보인 수입차는 지난 1월 2일 포드의 뉴 몬데오를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M Class와 S600L, 도요타의 ES350, 볼보의 XC90과 V50, 혼다의 레전드까지 모두 50여 개에 달한다. 하반기에도 렉서스 LS 460을 비롯해 수십 종의 신차가 선보일 예정이어서 수입차업체의 마케팅은 더욱 공격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박은석 과장은 “수입차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경쟁이 심화됐고 그에 따라 업체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수경기가 좀처럼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수입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대해 서민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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