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경제금융교육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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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김호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장이 5월 25일 서울사대 부설초등학교에서 어린이를 위한 경제와 금융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김호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장이 5월 25일 서울사대 부설초등학교에서 어린이를 위한 경제와 금융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우체국이 무엇하는 곳인지 아는 어린이, 손들고 말해 보세요.”
“편지 부치는 곳이요.” “저축도 할 수 있어요.”

5월 25일 서울 동숭동 서울사대 부설초등학교 4학년 3반 어린이 33명은 특별한 손님을 맞았다. 1일 교사로 나선 인사는 우정사업본부 김호 금융사업단장. “그럼 저축은 무엇이죠?”라고 이어지는 김 단장의 질문에 어린이들은 말문이 막히고 만다.
“자기가 번 돈 중에 쓰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 돈을 갖고 있으면 강도를 맞을 수도 있겠죠. 그 돈을 은행이나 우체국에 관리를 맡길 수 있어요. 돈을 맡기는 대가로 은행으로부터 받는 돈이 바로 ‘이자’입니다.”
김 단장의 친절한 답변에 초롱초롱한 어린이들 사이에서 “아, 그렇구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우정사업본부(본부장 황중연)는 5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 전국의 우체국장들이 인근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경제금융 교육을 실시하는 ‘우체국예금보험 경제금융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별강사로 나선 김 단장이 어린이들을 상대로 금융의 기본원리와 이자·저축의 개념, 저축의 필요성, 합리적인 소비·저축·투자·기부 등에 대해 자세히 그리고 재미있게 설명하자 어린이들은 경제공부에 대해 “재미있어요”라면서 “왜 신용이 중요한 것인지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금융총괄과 양기성 사무관은 “우정사업본부 공식 캐릭터인 ‘우정이’와 ‘온정이’를 등장시켜 또래 어린이들의 실례를 바탕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거나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수업으로 구성했는데 아이들이 아주 재미있어했다”고 만족해 했다. 서울사대부설 초등학교측도 프로그램이 효과적이어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번 더 경제교실을 열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런 프로그램을 전국 8개 지역체신청과 2700개 우체국에서 체신청 간부들과 우체국장이 직접 1일교사로 나서 어린이 경제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 단장은 “어린이 경제금융교육이야말로 미래세대를 위한 가치 있는 투자”라면서 “어린이들에게 바르고 건전한 경제금융 가치관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무관은 “그동안 경제금융교실이 대도시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전국의 우체국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농·어촌 어린이들에게도 건전한 경제가치관을 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은 기자 jjj@kyunghyang.com>



[우표이야기]

최초의 장미우표

[우정사서함]어린이 경제금융교육 앞장

장미에 관한 일화나 시는 수없이 많다. 장미꽃은 갖가지 색깔로 개량되어 화사하고 그 풍만함이 요염하기까지 하여 귀부인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순수한 모순’의 시인이라 불리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연인에게 바치려고 자신의 장미원에서 한 송이를 손수 꺾으려다 가시에 찔린 것이 패혈증이 되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장미는 아름답기에 가시가 있는 것이다.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왕자’의 장미꽃에도 4개의 가시가 달려 있다. ‘장미가 사랑이면 사랑은 가시다./짝사랑에 지쳐/가시가 되었단다’라는 짧은 시도 장미 가시를 소재로 삼았다.

장미의 조상은 찔레꽃이다. 장미과에 속하는 꽃도 많은 편이다. 이를테면 사과꽃(능금)도 장미과에 속한다. 우리나라 찔레는 흰꽃뿐이다. 그런데도 6·25전쟁을 전후해서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이라는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다. 어느날 이 노래는 금지곡이 되었다. 월북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날 공산주의의 상징은 붉은 빛이다. 지금 월드컵의 붉은 악마는 대한민국의 상징성이 되다시피 되었다.

장미를 그려 놓은 우표는 수백종에 달한다. ‘2002년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를 앞두고 발행되었던 2종의 마름모꼴 장미우표는 ‘레드퀸’과 ‘핑크레이디’였다. 우리가 품종을 개량한 ‘새로운 장미’였다. 그래서 우리가 이름을 붙인 장미꽃이다. 세계 최초 장미꽃 우표는 캐나다의 뉴 브런즈윅 주에서 1951년에 발행한 3펜스짜리 우표다. 일종의 로컬 우표지만 희귀우표에 속한다.

여해룡〈시인·칼럼니스트〉 yhur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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