⑭ 신비고한의원/아토피 치료 전문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왕실 비법으로 아토피 잡는다
한방으로 ‘뿌리’부터 치료… 생활습관 개선해야 효과 높아져

박재성 원장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에게 치료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박재성 원장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에게 치료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해온 김수경씨(28)는 급기야 다니던 직장까지 포기해야 했다. 아토피에 좋다는 약은 다 써보았지만 효과가 없었고 얼굴 상태는 날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붉은 발진이 일어난 얼굴은 가렵기까지 해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 자꾸 긁다보니 진물까지 흘렀다. 아토피 피부염 탓에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그는 사람들이 자꾸 자신의 얼굴만 쳐다보는 것 같아 대인기피증까지 생길 정도였다. 일단 아토피 피부염을 먼저 치료하고 재취업에 나서기로 결심한 그는 얼마 전 지인의 소개로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신비고한의원’(02-566-7519, www.sinbigo.co.kr)을 찾아갔다. 아토피, 주부습진, 건선 등의 피부질환을 한방으로 치료하는 곳이다. 지난 3개월간 이곳에서 치료를 받아온 김씨는 아직 완치된 상태는 아니지만 종전보다 얼굴 상태가 훨씬 나아졌다며 흡족해한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신생아 60~70%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고 어린이의 15%, 성인의 10%가 이로 인해 고통을 겪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최근 2년 동안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가 6.7% 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10대 환자는 30%, 20대에서는 22%의 증가율을 보였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도 나왔다. 얼마 전에는 시판되는 과자에 함유된 일부 첨가물이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뚜렷한 원인 아직 밝혀지지 않아

아토피 피부염은 아토피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대표적 피부 질환으로 만성적인 가려움증을 동반한 염증이다. 일반 피부트러블과 달리 염증과 함께 피부가 마른 논바닥이 갈라지듯 갈라지고 가려움증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중증의 경우 진물과 피를 흘리기도 하고 딱지도 잘 생긴다. 하지만 이 질환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양방에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복합 작용으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적 요인은 서구식 식습관, 공해 등 유해환경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뺨에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여성 환자의 치료 전(위)과 후. 신비고한의원 제공

뺨에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여성 환자의 치료 전(위)과 후. 신비고한의원 제공

신비고 한의원의 박재상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 원인이 간 등 몸 내부기관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양방 치료의 경우 원인치료보다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사용하여 가려움증이나 염증 등을 임시적으로 억제하는 방법에 의존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을 때만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졌다가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악화된다는 게 박 원장의 주장이다. 또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간과 폐 기능 및 면역력 저하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점점 약 없이는 버틸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는 악순환이 생긴다며 사용시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만성 환자도 3개월 정도면 ‘완치’

신비고 한의원에서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보간산’과 ‘청열해독산’이라는 이름의 한방생약제제를 기본으로 하여 환자의 체질에 맞게 처방한다. 보간산은 간의 기능을 회복시켜 체내의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약제이고 청열해독산은 몸의 열을 내려주는 기능을 한다. 이와 함께 하루 2~3회씩 한방 생약연고인 ‘신비고’를 환부에 바르도록 한다. ‘바르면 신기하게 잘 낫는다’는 환자들의 반응에 따라 이름 붙여진 ‘신비고’는 이 한의원을 아토피 전문병원이라는 이름을 얻게 한 비결이라고 한다. 박 원장은 “만약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랫동안 사용한 환자라면 치료 초기인 1~2주 동안은 스테로이드제 금단현상으로 얼굴이 심하게 붉어지고 간지러움이 극대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2주 지나면서 서서히 회복돼 10~20년 만성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3개월 정도 지나면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개월 후에도 증상이 50% 이상 호전되지 않으면 치료비 전액을 되돌려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할 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환자에 따라 침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각종 한약재를 섞어 고아 잔액을 추출해 만들었다는 신비고.

각종 한약재를 섞어 고아 잔액을 추출해 만들었다는 신비고.

박 원장에 따르면 신비고는 숙종대왕 어의의 비방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과거 종기, 습진 등 피부병에 쓰던 약재를 박 원장이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신비고라는 설명이다. 해열과 해독, 살충 효과가 있어 환부의 열을 내리고 독소를 배출해 주는 산괴근, 소염제 구실을 하는 아함초와 금우아, 보습효과를 지닌 금령자 등 6가지 약재를 전통제법으로 불에 고와 진액을 추출해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음식섭취와 생활습관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반감된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박 원장은 “위와 간을 자극하여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술, 담배, 커피, 탄 음식, 튀김 등 기름진 음식, 방부제 또는 조미료가 함유된 인스턴트식품, 새우, 게, 오징어, 낙지, 매운 음식 등은 가급적이면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아 아토피성 피부염 주의사항

① 유아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을 자제한다.

유아기에 스테로이드제를 많이 쓰면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유아기에는 부신기능이 완전하지 못해 질병을 억제하는 호르몬 등을 잘 만들지 못하는데, 이때 부신피질 호르몬을 외부에서 공급 받게 되면 체내에서 자발적으로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가벼운 증상에도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악순환이 생기게 된다.

② 이유식은 생후 6개월 전후로 천천히 시작한다.

아직 아기가 충분한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이유식을 시작하면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음식물로 인한 알레르기는 며칠 지나면 낫고, 알레르기 반응도 새로운 것을 접할 때 생기는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한 안심해도 좋다. 하지만 예민한 엄마는 곧바로 알레르기 치료를 시작해서 체내에서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보다는 약에 의존하는 몸으로 만들어버린다. 따라서 아이에게 최소한의 면역력이 갖춰지는 6개월 이후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③ 땀은 바로 바로 깨끗하게 씻어준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성인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땀은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에 가려움증은 물론이고 아토피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땀을 흘렸다면 바로바로 닦고 옷을 갈아입히는 것이 좋다. 비누는 하루에 한 번만 사용하고, 수건으로 너무 세게 닦아서 피부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④ 걷기 시작하면 몸의 청결에 신경을

걷기 시작하면 오염물질이나 세균, 진드기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외출 후, 땀을 흘린 후에는 반드시 몸을 깨끗이 씻어주면 가려움증이 덜해진다. 단, 샤워는 하루에 몇 번을 해도 상관이 없지만 비누칠은 하루에 한 번만 하도록.


박재상 원장

·대전대 한의학과 졸업
·대전대 한의학 대학원 석사
·경원대학교 한의학 박사
·보인당 신경한의원 2대 원장
·보인당 신비고한의원 원장
·현 신비고한의원 원장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한방진료(1996~2003)
·홀트장애자복지관(일산) 한방진료 자원봉사
(1997~2005)

<글/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사진/김석구 기자 sgkim@kyunghyang.com>

전문병원탐방바로가기

주간경향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