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맞춤형 스프린터’
![[CAR]할리데이비슨 디스트로이어](https://img.khan.co.kr/newsmaker/668/car-3.jpg)
모터사이클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할리데이비슨’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간혹 우렁찬 엔진 소리를 발산하며 지나가는 것이 눈에 띄기도 하며 때론 할리데이비슨 마니아들이 새카맣게 무리지어 다니는 것이 보이기도 한다.
할리데이비슨은 1903년 설립해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의 최고 인기모델로는 엔진의 우수성, 풍부한 수납공간, 탁월한 오디오 시스템 등을 자랑하는 ‘울트라 클래식 일렉트라 글라이드(Ultra Classic Electra Glide)’를 꼽을 수 있다. 일반인들이 많이 알고 있는 모델이 바로 울트라 클래식 일렉트라 글라이드다.
모터사이클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할리데이비슨이 3월 2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디스트로이어’(모델명 VRSC)를 선보였다. 디스트로이어는 국내 최초의 드레그레이스 전용 모터사이클이다. 드레그레이스란 보통 400m 직선거리를 달리는 경주를 말한다. 육상의 100m 경기를 연상하면 된다.
그러나 할리데이비슨코리아는 이번 디스트로이어를 판매목적으로 선보인 것이 아니다. 디스트로이어의 용도가 그렇듯 “국내 모터스포츠의 활성화·대중화를 위해 들여온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트로이어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직접 레이스 세팅과정을 시연한 이계웅 할리데이비슨코리아 대표는 “드레그레이스는 파워, 스피드, 스릴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경기”라며 “우리나라 모터스포츠 활성화·대중화의 중심에 디스트로이어가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배기량 1300㏄에 170마력을 뽐내는 디스트로이어는 400m를 약 8.9초에 주파하는 파워를 갖고 있다. 또한 타이어를 비롯해 클러치, 스타트 박스, 스프로킷, 핸들바 등 구성장치들이 모두 레이스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
레이싱모델 이가나
‘하늘’에서도 찾아뵐게요
![[CAR]할리데이비슨 디스트로이어](https://img.khan.co.kr/newsmaker/668/car-2.jpg)
2004년 BAT전으로 데뷔한 이가나는 올해 3년차가 되는 셈이지만 스스로는 “실제로는 이제 시작한다고 해야 맞다”고 말한다. 학업과 신앙생활 등 이런저런 이유로 지난해에는 경기장에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대개 주말에 열리기 때문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녀가 꼬박꼬박 경기장에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제가 좀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예배도 보고 경기장에도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이가나는 “올해에는 정말 열심히,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가나는 “오랜만에 경기장에 나왔지만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하다”며 “바뀐 것이 있다면 이제 후배가 생겼다는 것이다”고 한다. 이유야 어떻든 3년차 레이싱 모델이 새삼스레 후배 얘기라니. 이가나가 말하는 후배란 나이로 따진 것이다. 엄밀히 말해 후배보다는 ‘동생’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가나는 “언니들이 막내라고 귀여워해주고 실수해도 웃으며 다독거려주었는데 이제는 눈치껏 행동해야 할 것 같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인다.
이가나는 “팬들이 귀엽다, 깜찍하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며 “데뷔할 때는 좋았지만 이제는 그런 말이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섹시함이 있어야 하는데 자칫 어려 보인다는 것에만 한정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인다.
항공운항과를 졸업한 이가나는 스튜어디스가 되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나중에 경기장이 아닌 비행기 안에서 다른 유니폼을 입은 그녀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