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드라마를 만드는 거야.
‘강금실이 서울시장이 된다?’
‘과연 강금실이라면 어떨까?’
‘강금실의 상상력이라면 뭔가 새로운 서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심어주는 거야. 그러면서 강금실이라는 드라마에 중독이 되는 거지.”
민병두 의원은 머릿속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3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민 의원은
‘강금실의 발칙함(혹은 상상력)이 서울을 바꾼다’는
주제로 그를 옹호했다. 민 의원은 열린우리당에서
‘전략기획통’으로 꼽히는 인물.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기대는 거의 맹목적이기까지 하다. 민 의원은 기대의 근거로 민 의원은 ‘강금실의 상상력’을 꼽았다.
강 전 장관의 대중적 인기는 기대의 원천을 형성한다.
강 전 장관에 대한 지지도의 의미와 그를 둘러싼 논란을 살펴봤다. 과연 열린우리당이 기대하는 강금실과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정치권 안팎에서 평가하는 강금실 간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여론조사 1위의 함정 강금실 전 장관의 최대 매력 가운데 하나는 대중적 인기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는 단순 지지도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유력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도 쉽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지나친 맹신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주장하고 있는 이계안 열린우리당 의원은 7일 기자와 만나 “여론조사에서의 지지도는 강 전 장관의 강점이지만 지지층을 분석해보면 주로 젊은층과 민노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이 강 전 장관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젊은층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현저히 낮고 민노당 지지자들은 민노당 출마자가 등장하면 그쪽으로 쏠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까지 소개된 수많은 여론조사 결과 가운데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 하나 있다. 2월 13일 ‘내일신문’ 여론조사 결과다. 여론조사에서 강 전 장관과 홍준표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 홍 의원(44.4%)이 강 전 장관(33.2%)을 11.2% 이상으로 젖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폴앤폴에 의뢰해 ARS 전화조사한 결과였다.
정치컨설팅 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는 “수도이전 찬반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 정치적 의사를 표명해달라는 설문에 대해서는 직접 통화를 통해 여론을 조사하는 ‘텔레서베이’(전화 여론조사) 방식이 유효하지만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나 투표의사를 묻는 조사에서는 ‘ARS 여론조사’가 오히려 더 정확하다”면서 “젊은층의 경우 조사원의 목소리가 직접 들리지 않는 ARS 여론조사에서는 그냥 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정지역의 젊은층이 전체의 20%라면 ARS 여론조사에서의 응답률은 통상 5% 미만으로 나타난다. 서울시장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와 같은 설문에서는 오히려 젊은층의 투표율까지 함께 반영할 수 있는 ARS 여론조사가 더 정확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분석이다. 김종철 민노당 서울시장 후보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강 전 장관 인기를 비판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 노사모 등 지지자들이 보내줬던 인기와 지금 강 전 장관의 인기는 ‘질’이 다르다는 것.
김 후보는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십수 년 전부터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모습이나 5공 청문회 당시의 모습, 지역감정을 무릅쓰고 부산시장 출마를 감행하던 모습 등을 접하며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라면서 “반면 강 전 장관에 대한 인기는 이런 지지자들의 열정이 아니라 단순한 호감 정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지지자들의 충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젊은층 지지가 많은 대신 젊은층을 투표현장으로 그만큼 많이 끌어내면 되고, 민노당 지지층에서 선호도가 높다면 그 표도 달라고 하면 된다는 것이다. 오직 강 전 장관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강 전 장관을 통해 젊은층이 투표소로 쏟아져나오는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또 강 전 장관이라면 출마선언 직후 민노당 여학생회를 찾아다니면서 표를 달라고 말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인기를 얻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모두 순간이라는 사실이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찬종 후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박 후보 역시 강 전 장관처럼 20~30대로부터 폭발적 지지를 얻었다. 그는 선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지지율 40% 중반대를 기록하며 조순 민주당 후보나 정원식 민자당 후보를 압도했다.
박찬종 후보의 인기는 본격적인 선거전이 전개되면서 야금야금 닳아갔다. 급기야 선거 1주일을 앞두고 조순 후보측에서 박 후보의 ‘유신찬양 발언’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종 개표결과 박 후보는 아깝게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검증되지 않은 리더십 강금실 전 장관의 공직 경험은 1년 5개월 동안 법무장관으로 재직한 것이 전부이다. 법무장관 시절 그는 원칙과 당당함, 강단 등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세상에 각인시켰다. 그가 원칙과 당당함을 대중에게 어필하는 과정에서 희생(?)된 조직이 있다. 법무장관의 지휘 아래에 있는 검찰이었다.
맹형규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강 전 장관은 취임 직후 검찰 인사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결국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언쟁으로까지 번진 공개토론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떠넘긴 바 있다”면서 “만약 서울시장이 되면 수시로 대통령에게 의지해 서울시가 정부의 19번째 부처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 인사 문제를 해결한 것은 강 전 장관의 치적으로도 꼽히는 만큼 논외로 한다고 해도 강 전 장관 재직시절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 사례는 많다. 감찰권 이양이나 한총련 수배해제 조치, 송두율 교수 사법처리 문제, 촛불집회 체포영장 사전보고 누락 등이 법무장관과 검찰과 불협화음을 빚어온 사례로 꼽힌다. 모두 원칙과 관례의 충돌 때문에 빚어진 마찰이다.
강 전 장관의 장관 재직 시절,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고 옷을 벗은 검찰 고위간부 출신 ㅂ변호사는 “뭐든지 기대를 하기 때문에 비난이 나오는데, (판사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데 그 이상 뭘 바라겠나”라고 반문한 뒤 “물론 법이 정해놓은 원칙이 중요하지만 장관이 ‘원칙에 정해졌으니까 이거이거는 내 권리다’ 그러면 ‘관례가 그렇지 않았다’며 마찰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ㅂ변호사는 또 “사실 검사들 지휘는 검찰총장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관의 리더십이 절대적은 것은 아니고 부딪칠 일도 없다”며 “그러나 다른 행정조직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은 강 전 장관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에 강하게 반발했다. 최 의원은 “강 전 장관의 법무장관 임명은 검찰 사상 최초로 문민통제를 시도한 사례일 뿐만 아니라 재임기간 동안 경향교류, 순환보직 시스템을 손질하는 등 많은 일을 했다”면서 “판사 출신이 가서 검찰을 이처럼 잘 이끌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리더십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강금실’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정책을 비판할 때 흔히 인용되는 것이 ‘코드인사’이다. 강 전 장관은 코드인사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에서 ‘노무현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고 있다. 이는 곧 강 전 장관이 한나라당에 손쉬운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과 성향이 다른 인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등장하면 한나라당의 공세는 노 대통령과 후보자에게 각각 분산될 수밖에 없다. 강 전 장관의 경우 이런 혜택 아닌 혜택을 누릴 수 없다. 한나라당은 분명 ‘노무현=강금실’이라는 등식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려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공세는 다분히 포퓰리즘적 성격을 띠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어떠한 부분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나는 노무현이 싫다’라는 대중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세가 정당하냐를 따지기 이전에 중요한 것은 이 공세가 충분히 먹히는 카드라는 점이다. 노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이를 반영한다.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은 “강 전 장관은 정치인도 행정가도 아닌, 노무현 정권에서 배출한 가장 대중성 있는 ‘코드인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진 의원 역시 “강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가 내놓은 코드인사의 상징으로 평가받을 만큼 노 대통령과 이념적 코드를 맞춰왔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에서도 ‘노무현=강금실’이라는 등식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 내용에서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논리를 달리한다. 김종철 민노당 서울시장 후보는 “노 대통령 취임 이후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는데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자로서 당의 정책을 거스를 수 있겠느냐”면서 “강 전 장관이 구원투수로 등장했지만 그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은 이미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개인적으로 강 전 장관이 출마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강 전 장관의 현재 이미지는 민노당 지지자들이 보기에도 우호적이라는 것이 그의 고민이다. 만약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어쩔 수 없이 강 전 장관을 비판하고 나서야 하는 괴로움을 토로한 것이다.
그는 자유주의자 “너무 즐거워서 죄송합니다.” 2004년 7월 강 전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순간 한 말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런 강 전 장관의 모습을 두고 ‘자유주의자’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솔직함과 자유분방함은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모 후보측은 “강 전 장관의 자유분방함이 대중에게 어필할 수도 있겠지만 하루하루를 무거운 책임감으로 살아가야 하는 공직자로서 과연 적절한 태도인지는 의문”이라면서 “언론에 비친 이런 강 전 장관의 모습을 보면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 책임지고 처리하는 프로정신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강 전 장관의 자유주의적 행보와 인기가 비례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실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유롭게 살고 있는 그의 모습이 인기를 모으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을 때도 이 인기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유주의자로서의 강 전 장관에 대한 우려는 열린우리당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의원은 “당이 오직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모셔오는 데’에만 목을 멘다면 만약 당선된다 해도 ‘자유인’인 강 전 장관이 당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줄지 의문”이라고 말한 뒤 “서울시장이란 자리가 자기 혼자 개인기를 부려가며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당과의 협조관계도 중요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은 “통념을 깨는 강 전 장관의 발칙함과 자유분방한 상상력, 이런 것들이 바로 강 전 장관의 무기”라며 “서울이라는 낡은 도시를 바꾸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이런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의 교훈 조순과 고건. 각각 초대와 제2대 민선 서울시장이다. 두 사람은 민주당(고건은 국민회의)에서 외부인사 영입 케이스로 당선시킨 서울시장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과연 두 사람이 민주당과 이념적 지향을 같이 했느냐 하는 질문을 던진다면 선뜻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순이나 고건 전 시장 모두 진보적 성향의 인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어느 정도의 관록과 연륜이 묻어나는 후보였다는 사실도 공통점이다. 박진 후보측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젊다는 사실이 절대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면서 “오죽하면 박 후보의 경우 흰머리 염색도 하지 않고 다닐 정도”라고 귀띔했다.
대선이나 총선과 달리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진보적이지 않고, 젊지 않은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시장이 당선됐던 2002년 서울시장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는 참신함과 젊은 패기로 승부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조순과 고건의 성공, 김민석의 실패가 가져다주는 교훈은 선거의 기본전략을 충실히 따랐느냐 하는 점이다. 즉 자신의 고정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상대 당 지지성향의 유권자를 얼마나 많이 끌어오느냐 하는 점이 관건으로 작용한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런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희망은 강 전 장관에게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이 고전적 의미에서 말하는 바람직한 후보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지금처럼 낮은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어차피 ‘평원에서 화력 대 화력으로 맞붙는 기갑전’은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 즉 정규전이 아니라 게릴라전을 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판을 흔들기 위해 가장 적당한 인물이 바로 강 전 장관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상에서 거론한 다섯 가지의 쟁점은 현재 거론되고 있거나, 앞으로 본격적으로 불거질 수 있는 논란의 불씨들이다. 분명한 것은 만약 강금실 전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다면, 그리고 당선된다면, ‘강금실이라는 선택’과 그 전략은 역대 서울시장 당선자들의 그것과는 전혀 색다른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강 전 장관의 출현이 사뭇 기대된다.
글/최성진기자 csj@kyunghyang.com
[취재후기] 한나라당 모 후보 강금실 평가 거부하기도 민노당 김종철 후보 “강금실 나오지마”… 우리당 의원들 날카로운 반론 애초에 설정한 취재방향은 ‘정치권에서 보는 강금실 전 장관의 비정치적 약점’이었다. 강 전 장관을 제외한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노당 서울시장 후보측에 답변을 요구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나라당에서는 악평이 줄을 이었고, 열린우리당에서는 옹호론이 대세를 이뤘다. 취재과정에서 한나라당의 모 후보측에서는 “여자 한 명을 놓고 남자 대여섯 명이 달려들어 약점을 거론하는 것이 창피해서 못 견디겠다”며 중간에 인터뷰를 거부하기도 했다. 물론 기획의도와 상관없이 구도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처럼 흐를 경우 오히려 강 전 장관에 대한 ‘편들기’ 기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진영에서 제기한 강 전 장관의 ‘약점’에 대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반론도 날카로웠다. 우선 민병두 의원은 박진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해 “돌고래 다이어트나 하고 맥주잔을 망치로 깨는 상상력으로 서울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한 뒤 “홍준표 의원은 저격수로 몇 년 지낸 뒤 지난해 국적법 하나 만든 것이 전부인데 이게 서울시장 업무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최재천 의원은 “강금실 전 장관의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반사효과’에 있다”면서 “강 전 장관에 대해 리더십 부족 등 이런저런 약점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그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라”라며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는 강금실 장관이 아예 나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사실 민주노동당과 강금실 전 장관의 인연은 각별하다. 강 전 장관은 제3자 개입금지 혐의로 구속됐던 권영길 민노당 의원을 변론을 맡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조승수 전 의원의 변호를 담당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런 인연을 거론하며 “이런 좋은 인연이나 강 전 장관이 지니고 있는 좋은 이미지와 생각 등이 열린우리당 입당과 시장출마로 어그러지지 않기를 소망한다”면서 “강 변호사가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순간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노무현 정권의 한계와 정동영 의장의 대리인 수준을 넘을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전 장관이 출마선언을 할 경우 또 다시 ‘사표논쟁’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론조사를 통해 강 전 장관에 대한 지지 가운데 상당수가 민노당 지지층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사실이 나타나고 있다. 열린우리당측에서는 “국회의원이나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선거와 달리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노당 후보를 지지하는 표는 분명 사표”라고 지적하며 이를 전략으로 내세울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세상이 바뀐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한 뒤 “오히려 유권자들은 열린우리당 밀어줘봐야 별 것 없으니 차라리 민노당을 밀어주자는 심리를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