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축하는 산부인과 검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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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구성애 아줌마를 기억할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의 성’의 앞 글자를 딴 아우성은 음지에 있던 성을 양지로 끌어올리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인지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2차 성징으로 인한 신체·정신적 변화를 쉽게 이해하고 성숙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이제 성교육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 평생 건강한 여자로 살 수 있게 사춘기 때부터 산부인과를 찾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사실 성인 여성들도 산부인과 찾기를 꺼린다.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부인과는 초경을 시작한 여자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아직 신체적·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지만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한 이유는 다양하다. 다른 2차 성징은 나타났지만 초경을 시작하지 않은 경우,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월경시 통증이 심한 경우 그리고 속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비치는 분비물의 양이 많거나 냄새가 심한 경우 등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원인과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지만 호르몬 주사나 약물치료만으로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부끄러워서 혹은 몰라서 이를 그냥 방치하면 세균으로 인한 감염성 질환에 걸릴 수 있으며 심하면 불임으로까지 이어진다. 또 초경이 또래에 비해 많이 늦는 경우에는 생식구조의 문제일 수도 있으므로 빨리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제 신체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아이가 이러한 문제를 자각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어른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몸에 익히고 산부인과에 대해 밝은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초경 축하 선물로 산부인과 건강검진을 받게 하는 것은 어떨까. (02-2695-3500)

김현영〈황세영산부인과 미혼여성클리닉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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