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남자라면 한번쯤 또래들과 소변 멀리 보내기 시합(?)을 해봤을 것이다. 친구보다 더 멀리 소변을 보내기 위해 한껏 아랫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있는 힘껏 뒤로 젖힌 채 소변을 보았던 경험. 이러한 소변 멀리 보내기 시합은 남성들만이 가지는 특권이며 그것이 점차 나이가 들면서 남성으로서의 자신감과 결부되어 자신도 모르게 공중화장실에서 소변보는 옆 사람을 힐끗힐끗 훔쳐보기도 한다.
이처럼 소변줄기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바로 힘찬 소변줄기가 건강과 정력의 상징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40, 50대가 지나 나이가 들면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이는 방광 근육의 신축성이 떨어지거나 전립선이 비대해져 소변줄기가 약해지는 것이다. 정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변줄기를 유심히 살펴야 할 경우가 있는데, 갑자기 소변줄기가 약해질 때는 우선 소변과 관계있는 신체 기관의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립선이다. 방광으로부터 몸 밖으로 소변을 배출하는 요도관이 지나가는 전립선에 염증이 생겨 부풀어 오르면 요도관을 심하게 압박하게 되고 아무리 힘을 줘도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줄기가 가늘어지며 중간 중간 끊긴다. 심해지면 회음부가 뻐근하고 소변 볼 때 통증이 동반되기도 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전립선은 남성이 사정할 때 배출하는 정액성분의 3분의 1을 만들며 고환에서 만든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성기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 특히 중년에도 젊을 때 못잖은 강력한 정력을 유지하고 싶다면 먼저 자기 소변줄기의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소변줄기에 이상이 느껴지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달려가 전립선의 크기나 염증 상태를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02-585-3600)
손기정<일중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