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간기능 회복 두 달이면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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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약으로 담즙찌꺼기·담석 제거해 자연치유력 극대화

권 원장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내원한 여성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권 원장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내원한 여성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잦은 과음, 혹은 음주와 흡연을 함께하는 습관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몸무게가 60㎏인 성인 남성의 경우 알코올 섭취량은 하루 80g 이하로 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환산하면 소주 720㎖, 맥주 2000㎖, 포도주 600㎖, 위스키 200㎖에 해당한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을 해독하고 간이 제 기능을 찾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2~3일. 때문에 과음을 했다면 2~3일은 술을 삼가해 간이 쉴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주독제거에 효과적인 콩나물국이나 황태 해장국, 갈화나 진피 나복 사인 등을 이용한 해독탕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술도 간을 상하게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몸을 해치는 것은 바로 술과 함께 먹는 안주. 흔히 ‘술살’이라고 해서 술을 많이 마셔서 아랫배가 나왔다며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술은 대부분 에너지로 활용되기 때문에 술 탓에 살이 찐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런 경우 아랫배의 주범은 안주들로 봐야 한다. 안주 메뉴들은 고칼로리 음식이 대부분으로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 쓰이기보다는 축적되면서 대부분 지방형태로 전환, 간과 혈관 내에 쌓여 복부비만과 지방간, 고지혈증 등을 일으키게 된다.

만성피로·어깨결림이 신호

지방간이란 정상적인 지방대사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지방이 전체 간 무게의 5%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를 가리키며 심하면 50%까지 되는 경우도 있다.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직장인의 30%가 지방간이며 여성의 경우 15%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지방간의 원인은 비만, 과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을 제외하고는 간염,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이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극심한 피로감과 오른쪽 배 윗부분의 불쾌감, 소화불량 등 일상생활에서의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묽은 변과 함께 노폐물 배출돼

간해독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됐다는 담즙 찌꺼기.

간해독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됐다는 담즙 찌꺼기.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헬스메카한의원(www.healthmecca.co.kr)은 지방간 등에 의해 간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을 위한 간 해독 전문 한의원이다. 이 한의원의 권강주 원장은 “간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의 해독작용에 이상이 생기면서 인체에 해가 되는 독성 물질들이 간에 쌓이게 되는데 이러한 독성 물질들이 담즙이 분비되는 통로인 담관을 막게 되면서 담즙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간 기능은 더욱 저하되고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또 “간이 혈중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 혼탁한 혈액, 즉 어혈이나 담음이 체내에 쌓이게 된다”며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상호 작용하면서 전신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고 덧붙였다. 만성피로와 어깨 결림은 간기능 및 신체기능저하의 초기 증상이다. 또 목과 어깨가 뻐근해지며 소화 기능에도 이상이 생긴다. 눈이 침침해지면서 술을 마시면 술이 빨리 취하고 숙취도 심하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종종 성욕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등 몸 전반에 걸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권 원장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간 해독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일정 기간 올리브기름과 천연 생약재들로 만든 탕약을 먹음으로써 담즙분비를 저해하는 담도의 담즙찌꺼기 및 담석을 제거해 간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법이라고 한다. 대사를 촉진하고 깨끗한 혈액을 전신에 공급해 궁극적으로 인체 면역기능을 높이고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권 원장의 주장이다.

이 한의원의 간 해독 과정은 간단하다. 우선 혈액검사와 콜레스테롤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다. 그런 다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어혈을 풀고 피의 순환을 돕는 것을 주축으로 하는 탕약을 처방한다. 환자는 간 해독 탕약을 복용하기 하루 전부터 육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며 간 해독 시작 4시간 전부터는 물 이외의 음식물 섭취를 금한다. 간 해독 탕약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6차례에 걸쳐, 2시간 간격으로 복용한다. 복용 후에는 노폐물 배설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가능한 한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안정을 취한다. 탕약을 2~3번 복용한 후부터 설사처럼 묽은 변과 함께 노폐물이 배출된다. 권 원장에 따르면 담관을 막고 있던 노폐물이 대변을 통해 담석의 형태로 빠져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담석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처음 배출된 담석은 크기가 큰 편이었다가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는 자잘한 담석들이 대량으로 배출된다. 보통 1~15㎜ 크기지만 배출되는 담석의 수와 형태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개인마다 쌓여 있는 노폐물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주 간격으로 2~3번 하면 노폐물이 대부분 제거된다는 게 권 원장의 설명이다.

간 해독을 하기 전 명심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간 해독 자체가 간과 관련된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권 원장은 “어디까지나 간을 깨끗하게 정화시키고 간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기초작업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간 건강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들은 간 건강을 체크하는 증상 문진표다. 자신은 몇 개나 해당되는지 세어보자.
20개 항목 중 2~3개 이상 해당된다면 간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1 충분히 쉬어도 피곤함을 느낀다.
2 어깨나 목이 뻐근하고 이유 없는 근육통에 시달린다.
3 모든 일에 의욕이 없다.
4 눈이 피로하고 시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5 배에 가스가 차고 구역질과 변비증상이 있다.
6 술을 자주 마시거나 폭음을 한다.
7 소변 색이 누렇고 냄새가 많이 나며 거품이 인다.
8 방귀가 자주 나오며 냄새가 심하다.
9 기운이 없고, 권태를 자주 느낀다.
10 얼굴에 기미와 실핏줄이 보인다.
11 가슴과 등에 작고 붉은 반점이 생긴다.
12 두드러기나 피부 가려움이 있다.
13 빈혈이 있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14 감기에 자주 걸린다.
15 코, 잇몸, 항문에 피가 날 때가 있다.
16 정신이 멍해지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17 매사에 짜증이 나고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이 난다.
18 팔다리가 시리거나 저리며, 귀 울림이 있다.
19 손 가장자리가 유난히 붉다.
20 몸에 부스럼이 잘 난다.



권강주 원장

·한의학 박사
·원광대 한의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한의 자연요법학회 정회원
·대한 스포츠한의학회 정회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바로잡습니다.
지난 제660호 전문병원탐방에 소개된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변기원씨가 아니라 고용곤씨이기에 바로잡습니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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