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로 큰 차이를 만들다
드디어 삼성테크윈에서 ‘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Digital Single Lens Reflex, DSLR)’가 나왔다.
삼성테크윈은 세계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일본업체들과 ‘맞장’을 뜰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컴팩트형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MP3P와 PMP 기능을 더한 컨버전스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선전하더니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 25%로 디카 시장의 지존으로 우뚝섰다. 그러나 화려함 뒤에는 언제나 어둡고 그늘진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삼성테크윈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DSLR. 디지털 카메라 기술의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DSLR의 독자모델이 없던 터라 ‘반쪽짜리’ 디지털 카메라 전문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이런 지긋지긋한 꼬리표를 떼고 자존심을 되찾아 준 게 바로 삼성테크윈의 첫 DSLR 모델인 ‘GX-1S’이다.
그렇지만 ‘GX-1S’는 국내업체의 독자모델이라고 하기에는 어정쩡한 위치에 있다.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펜탁스의 DSLR 모델인 ‘*ist DS2’의 한글화 버전이라는 성급한 평가도 나온 상태다. 외형만 보면 틀린 평가는 아니다. 지난해 10월 일본 펜탁스와 DSLR 공동개발에 합의한 뒤 4개월 만에 급하게 나온 ‘GX-1S’의 외양은 로고만 삼성으로 바뀌었을 뿐 펜탁스에서 내놓은 ‘*ist DS2’와 거의 똑같다. 단 하나 차이는 번들로 제공되는 표준 줌렌즈(18-55㎜)가 슈나이더 D-XENON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겉모양처럼 성능도 똑같을까.
일단 마니아들 사이에선 ‘GX-1S’에 대한 실망보다는 기대가 훨씬 큰 편이다. 전화위복이라고나 할까. 슈나이더 D-XENON 렌즈가 펜탁스 DSLR이 채택했던 번들 렌즈보다 성능면에서 미세하지만 조금은 더 나은 결과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조건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했을 때 ‘GX-1S’는 ‘*ist DS2’보다 밝기면에서 우위를 나타낸다. ‘나홀로’ 카메라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테크윈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GX-1S’는 경쟁제품과의 비교에서도 밀리지 않는 성능을 자랑한다. 우선 카메라를 켜는 순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GX-1S’는 경쟁제품보다 빠르게 작동한다. 체감속도 1초 내외의 시간이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준비가 끝났다. 카메라를 켜는 동안 상황이 끝나 허탈함을 느껴본 사용자라면 주의깊게 살펴야 할 부분이다.
610만의 유효화소는 보급형 DSLR로 손색이 없으며 11개로 분할된 자동 초점 방식은 특히 연속으로 사진을 촬영할 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준다. 초당 2.8장씩 최대 8장까지 찍을 수 있는 연사성능도 뛰어난 편이다. 다만 어두운 부분의 초점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려 연사속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수동카메라를 상황에 맞게 조작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지 못한 사용자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GX-1S’에는 인물과 풍경, 정물 등 촬영상황을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조작이 무척 간편하다.
다만 펜탁스 카메라의 렌즈를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지만 캐논이나 니콘보다는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은 마음에 걸린다. ‘GX-1S’를 출시하면서 번들 렌즈 외에 추가로 한 개의 망원 줌렌즈(50-200㎜)를 더 내놓기는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CCD비율이 최근 나온 제품의 1:1보다 높은 1:1.5라서 같은 크기에 담을 수 있는 이미지가 작은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GX-1S’는 펜탁스 DSLR의 성과물을 이어받아 삼성테크윈이 어느 정도 자기 색깔을 입힌 모델이다. 하반기에 출시될 삼성테크윈의 두 번째 DSLR에는 얼마 만큼의 색이 덧입혀질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유병탁 기자 lum35@kyunghyang.com>
쇼핑정보
카포인트가 월드와이드 네비게이션 ‘XROAD PARIS’를 출시했다. ‘XROAD PARIS’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등 24개국의 맵이 내장되어 해외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기존 네비게이션보다 2배 많은 12개 채널의 고감도 서프3 GPS 안테나를 장착했으며 고선명 4인치 LCD(450칸델라·LG필립스)는 햇빛이 강해도 또렷한 화면을 제공한다. 별도의 수신기를 장착하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아 막히는 길을 피해갈 수도 있으며 배터리 내장식이라 주유를 할 때 시동을 꺼도 정보는 그대로 유지된다.
■소비자 가격 : 49만9000원(해외 지도 별매, 교통정보 수신기 15만 원)
LG전자가 ‘원터치 AV캡처’ 기능을 채택한 외장형 슈퍼멀티 DVD Writer(GSA-5168D)를 내놓았다. 원터치 AV캡처는 캠코더·VCR·TV 등의 AV신호를 버튼 하나로 DVD에 기록할 수 있는 기능으로 비디오테이프를 DVD로 변환하는 데 유용하다.
모든 종류의 DVD와 CD를 기록하거나 재생할 수 있으며 더블 레이어(Double Layer) 기록이 가능해 CD 12장 분량(8.5GB)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1장의 DVD에 담을 수 있다. 특히 DVD-RAM(5배속)은 결점보완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이 높아졌으며 10만 회까지 반복기록이 가능하다.
■소비자 가격 : 17만 원대
애플코리아가 인텔 칩을 장착한 데스크탑 ‘뉴 아이맥(new iMac)’과 노트북 ‘맥북 프로(MacBook Pro)’를 선보였다. ‘인텔 코어 듀오(Intel Core Duo)’ 프로세서를 장착한 새로운 매킨토시 컴퓨터들은 이전 모델보다 처리속도가 2~4배 빨라졌으며 고화질의 화상 회의가 가능한 카메라 ‘아이사이트(iSight)’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이밖에도 ‘프론트 로(Front Row)’ ‘포토 부스(Photo Booth)’ ‘애플 리모트(Apple Remote)’ 등의 기능을 탑재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비자 가격 : 뉴 아이맥 1.83G㎐·17인치 149만 원, 2.0G㎐·20인치 199만 원
맥북 프로 1.67G㎐·15인치 249만 원, 1.83G㎐·15인치 309만 원
새빛마이크로가 ‘데이터모아(DataMore) V2’를 출시했다. ‘데이터모아 V2’는 1T(㎜) 두께의 알루미늄 커버를 채택해 외부 충격에 강하며 순간적인 합선과 과전압에서 하드디스크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게 전원 스위치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별도의 전원 포트에 함께 제공되는 USB to DC 케이블을 연결하면 전원 부족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USB2.0 전용과 USB2.0·IEEE1394 콤보 두 가지 모델이 있으며 각 제품에는 잠수복 소재의 고급 파우치가 제공된다.
■소비자 가격 : USB2.0 3만9500원,
COMBO 5만5000원(HDD 별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