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인기에 질투심 반대여론 확산… 방송에서 한국 비하 발언도
![[월드리포트]중국이 대장금에 등돌렸다](https://images.khan.co.kr/nm/651/wor2-1.jpg)
이와 같은 ‘대장금 때리기’의 맨 앞자리에는 중국 드라마 제작자와 배우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 특히 1년에 2만 편의 드라마를 찍어 자칭 중국 드라마계의 ‘대부’라는 장궈리(張國立)가 보인 히스테리적인 반응은 유명하다. “나는 대장금을 딱 한 편 봤는데 감동은커녕 무척 화가 났다. 드라마 속에서 ‘침’은 한국인이 발명한 것이라고 나오던데 우리의 발명품 아닌가? 그런데도 매체들은 온통 찬양만 하고 있다. 각 채널들에서 뒤질세라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응당 한국이 우리의 드라마를 방영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한국에서 중국 열풍이 일어날 것이다.”
![[월드리포트]중국이 대장금에 등돌렸다](https://images.khan.co.kr/nm/651/wor2-2.jpg)
이에 뒤질세라 한 방송국의 사회자는 대장금을 노예에 비유하며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대장금 열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요리를 배우는데 한갓 작은 ‘누차이(奴才, 중국에서 노예를 더욱 낮춰 부르는 말)’를 따라하는 것은 노예되는 법을 배우는 거나 다름없다. 그리고 우리도 대장금 같은 드라마를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다. 뭐 돈 문제 아닌가? 3억~4억 위안만 들이면 간단하다.”
영화스타 성룡도 ‘배신자’로 낙인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스타 성룡이 중국의 배신자로 찍히는 일도 발생했다. 그가 인터뷰에서 “내가 한국에 가면 신문에 두부만한 크기로 보도되지만 한국의 2류 스타도 홍콩에 오면 전면을 차지한다. 우리는 우리의 스타를 지지하고 우리의 영화산업을 지지해야 한다. 우리의 시장이 한국에 거의 다 점령당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의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한국팬들에게 청룽이 곧바로 본의가 아니라며 사죄한 것이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
대장금에 대한 중국인들의 감정은 계속 악화되는 추세다. 대장금을 반대하는 사람이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졌다. 중국 인터넷 포털의 통계를 보면 대장금을 반대하는 여론이 훨씬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대장금과 관련한 산업의 매출도 거센 역풍을 맞아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문화에 대한 질투가 중국인들의 잠재된 민족주의적 성향을 자극하면서 상상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천광 통신원 chocobi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