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2판4판]전설의 고향 -노미오와 박설공주](https://images.khan.co.kr/nm/637/a2.jpg)
선생님: 여러분, 오늘은 재밌는 전래동화를 하나 들려줄게요. 옛날 중세시대에 억수로 열이 많이 나는 열나라가 있었대요. 그 나라의 왕자인 노미오는 여자를 좋아해서 작업에는 선수였어.
어린이1: 선생님, 우리 유치원에도 그런 애가 딱 한 명 있어요. 그런데 저는 누구라고 절대로 이야기할 수 없어요.
선생님: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참으렴. 노미오는 이웃나라의 공주인 민주와 민노를 예전부터 점 찍었다고 했어. 그런데 어느날 밤 한나라 왕궁으로 몰래 찾아갔지. 한나라에는 인근 지역에 소문이 쫙 펴진 그 박설공주가 살고 있었어. 박설공주가 누구냐면 만날 수첩만 들여다 보면서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뻐?’라고 물어보는 인기 캡빵의 공주야.
어린이2: 선생님, 우리 반에도 시험칠 때 수첩만 보는 공주가 한 명 있어요. 그런데 저는 누구라고 절대로 이야기할 수 없어요.
선생님: 나도 잘 알고 있어. 노미오는 박설공주의 창을 두드렸단다. 그날도 수첩을 보고 있던 박설공주가 창으로 다가왔지. 노미오는 ‘창을 열어주오’라고 나지막하게 말했어. 그랬더니 박설공주가 ‘창은 불법도청 때문에 열어줄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어.
어린이1: 정말로 안타까운 장면이네요.
선생님: 내가 생각해도 그렇단다. 노미오는 ‘창을 열어주오’라고 다시 애원했어. 그러자 박설공주는 ‘당신은 누구세요’라고 물었어. 노미오는 멋있게 이야기했지. ‘나는 열나라 노미오 왕자요. 달에다 맹세하건대 당신을 너무나 사모합니다. 내 뜨거운 연정을 받아주세요.’ 박설공주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저 변덕스런 달에다 맹세하지 말아요.’ 이 역시 수첩에 적어놓은 유명한 멘트였단다. 박설공주는 거기에다 결정적인 멘트를 날렸지. ‘당신네 나라와 우리 나라는 대대로 숙적인데 어떻게 우리가 결혼할 수 있나요?’ 노미오는 ‘괜찮아요. 우리 나라는 내가 좋다고 하면 다 좋다고 하니까’라고 말했어.
어린이2: 노미오와 박설공주는 서로 사랑을 하게 됐나요?
선생님: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어. 박설공주는 ‘백마를 타고 왔나요’라고 물어보았어. 노미오는 ‘아니, 흑마를 타고 왔습니다’라고 말했지. 노미오도 확인을 해야 할 사항이 있었어. ‘주리혜, 요즘 얼굴이 안 좋아? 왜 얼굴을 내밀지 않아?’ 박설공주는 깜짝 놀라면서 ‘저는 주리혜가 아니라 박설공주예요’라고 말했지. 노미오는 ‘이 집이 아닌가베’라며 쓸쓸히 그 집을 떠났단다. 번지수를 잘못 찾았던 거지.
어린이1: 너무나 슬픈 이야기네요.
선생님: 노미오와 박설공주가 뜨거운 연정을 결국 나누지 못한 아주 슬픈 얘기가 지금도 여의도 골에 전해내려오고 있다고 해.
"우리 유치원 원훈
작업을 할 때는 번지수를 똑바로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