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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4판]비밀대화

등장인물

1) 삼순이 : 요즘 최고 인기. 설명이 필요없음. 현씨를 좋아함. 우리 반을 휩쓸고 다니는 왈패.

2) 현 씨 : 설명이 필요함. 일명 삼식이. 삼순이와 친척관계. 본명 현석홍. 원빈을 닮았다고 해서 현빈이라고도 함. 삼순이를 너무 좋아함.

삼순이 : 요즘 말이야. 우리가 너무 뜨고 있어. 이럴 땐 조용히 지내야 하는데.

현 씨(삼식이) : 그래도 우리반 반장 선거가 있는데 어떻게 조용하게 지나가.

삼순이 : 하긴 반장 선거하면 우리가 설쳐야 재미가 있지.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무슨 재미로 선거를 치르나. 그나저나 반장 선거에 출마하는 창순이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어떻게 할까.

현 씨 : 구슬을 18개 주지, 뭐. 그런데 무거워서 어떻게 보내나?

삼순이: 구슬 18개가 뭐가 무거워?

현 씨 : 쉿, 누가 들을까 봐서 그런 건데. 뒤에 0을 하나 더 붙여.

삼순이: 아하, 그러면 무겁다고 봐야지. 며칠 뒤 우리반 생일파티 때 오리발이 들어가야 하니까. 그날까지는 구슬을 좀 줘야 할 텐데.

현 씨 : 내가 우선 구슬 2개를 줬지. 오리발은 안 되더라도 닭발은 돼야 하니까. 그런데 주머니가 얼마나 불룩한지. 다른 얘들이 눈치 안 챘을지 몰라.

삼순이: 그쪽은 어떻게 그렇게 돈이 없는지. 반장 선거에 나오면 최소한 구슬 5개 이상은 갖고 있어야지. 우리 구슬로 노는 것 같아.

현 씨 : 저쪽에서 나오는 대순이한테도 구슬을 몇개 줘야 할 텐데.

삼순이: 그나저나 반장선거 때마다 우리가 이렇게 구슬을 어렵게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는 걸 걔들이 아는지 몰라?

현 씨 : 다 너 삼순이가 교실 안에서 마음대로 먹을 수 있도록 보험을 넣는다고 봐야지.

삼순이 : 구슬 대신 딱지는 어떨까.

현 씨 : 안 돼. 부피가 더 크잖아.

삼순이 : 우리의 따뜻한 마음을 남몰래 전하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현 씨 : 좋은 생각이 났어. 도토리로 하자.

삼순이 : 그래, 도토리가 좋겠어. 왜 그런 좋은 수를 몰랐을까.

우리반 반원의 바람

반장 선거를 매일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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