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출의 계절 ‘몰카’ 더욱 극성… 나체 투신렌즈 특수
일본에서는 첨단기술의 발달에 따라 몰카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날씨가 무더워 노출이 심해지면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월드리포트]누군가 당신을 훔쳐보고 있다](https://images.khan.co.kr/nm/636/e3.jpg)
수영복, 셔츠 등이 들여다보이는 적외선 투시 카메라와 어둠 속에서도 촬영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 어디에서도 간편하게 찍을 수 있는 최소형 CCD 카메라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적외선 렌즈는 보통 2만~3만 엔이지만, 인터넷상에선 1만5000엔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휴대전화용 적외선 렌즈는 5000엔 정도에도 구입할 수 있고, 셔터 소리를 없애는 방법도 함께 올라와 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려고 ‘범죄에 악용하지 마십시오’라는 문구를 올려놓아, 사실상 판매행위 자체로는 수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은 최근 2~3년 사이 몰카가 급속도로 늘어난 몰카 천국이다. 기자재가 소형·고성능화해 0.6㎜ 크기의 구멍으로 촬영이 가능한 것도 이런 현상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일부는 모델의 오디션이라고 공모해놓고, 탈의실과 화장실 등에 몰카를 설치하는 비열한 수법까지 쓰고 있다. 특히 화장실처럼 여성들만 드나드는 곳에 몰카가 설치되는 경우도 많아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뒷돈을 받은 여성이 몰카를 설치하는 경우도 많고, 변태 성욕자들이 몰래 침입해 몰카를 설치해놓고 리모컨으로 안방의 PC로 즐기는 경우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이나 공무원, 의사, 변호사 등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이들까지 몰카를 자행하는 범죄가 드러나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수영장·해수욕장 같은 곳에서는 특히 몰카에 조심해야 한다. 수영을 즐기지도 않으면서 망원렌즈나 적외선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 어슬렁거리는 사람은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수영복을 입은 여성뿐이 아니라, 거의 벌거벗은 어린이도 몰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로리콤에게는 꼬마들마저도 성적 대상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타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몰카증후군은 단순한 성적인 호기심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무기력함을 “또다른 무기력한 타인을 들여다보는 행위”로 표출하려는 행동이라고 일본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사이토 사토루(齊藤學·45)는 말한다.
<도쿄/ 이수지 통신원 buddy-suj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