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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홍이 만난 사람
(15)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다시, 7·4 공동성명의 정신으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78)의 올해는 특별하다. 경기도교육감 3선 출마를 접고 야인으로 돌아왔다. 1972년 성공회 사제로 서품돼 공직을 맡은 이후 꼭 50년이 되는 해다. 1970년대 이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종교계를 대표하는 진보 정치인으로 동분서주의 나날을 보냈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과···
[ 1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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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4 ]
(14)“부산 영어상용도시 불가능·불필요한 일”
권재일 재단법인 한글학회 이사장
권재일 재단법인 한글학회 이사장(69)은 2008년부터 남북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장, 국립국어원장, 한글학회 회장과 재단이사장을 연이어 맡았다. 우리 언어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로, 국어학 분야와 한글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올해 한글날을 맞아 ‘세종문화상···
[ 1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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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7 ]
(13)한의사 정일경 “약을 끊어라, 몸 안에 답이 있다”
자연식물식·소식·운동으로 치유 강조
현대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하는데 왜 환자와 질병은 늘어나는 것일까. 주변을 돌아보면 거의 평생을 당뇨약·혈압약 등 각종 약에 의지해 사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최근 통계를 보면 현재 국민 중 평생 암에 걸리는 사람이 셋 중 하나라고 한다. 정일경 원장은 “운동을 제대로 하고 올···
[ 1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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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0 ]
(12)손문형 ‘손피싱’ 대표 “소비자의 마음부터 얻으려 했죠”
낚시용품 온라인 판매로 50억원 매출
신학대학을 졸업한 한 예비 성직자가 온라인 사업가로 변신해 성공을 일군 스토리가 있다. 손문형(37) 손피싱 대표가 주인공이다. 그는 온라인에서 낚시용품을 판매해 한해 매출 50억원 규모의 온라인 마케터로 성장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도 그의 기독교 신앙은 조금도 엷어지지 않았···
[ 1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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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
(11)‘아르헨 이민 45년’ 권혁태 린다비스타 호텔 대표 “목표 추구하는 삶 재미없죠”
‘아르헨티나 이민 45년’, 권혁태(72) 린다비스타 호텔 대표를 추석 직전 4차례 만나 그의 인생 풀스토리를 들었다.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한 아르헨티나 현대사가 흥미진진했다. 기사에 일일이 적을 수 없을 정도로 폭이 넓었다. 예컨대 아르헨티나의 형성과 기원을 무정부주의에서 찾은 그의 시각이 독특했다. 권혁태 대표는 “한국과 아르헨티···
[ 1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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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6 ]
(10)“초음속 육상교통, 방대한 파급력에 주목해야”
하이퍼튜브 개발 앞장선 이형우 한국교통대 교수
이형우 교수가 한국교통대 철도공학부 전동력연구팀이 개발한 ‘비대칭 양측식 선형유도전동기’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주미영 작가 음속에 가까운 최대 시속 1200㎞로 달리는 초고속 미래교통 시스템이 건설된다고 한다. 공기 저항과 지면 마찰력이 거의 없는 진공 튜브 안에서 초···
[ 1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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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5 ]
(9)이시철 경북대 교학부총장 “국립대 개혁에 정부규제는 독이다”
수도권과 전국권의 격차와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엄습한 팬데믹으로 그 위기의 성격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전국에 산재한 대학도 몸살을 앓고 있다. ‘지방소멸’이란 섬뜩한 위기의 시대에 각 지역의 대학은 어떤 모색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시철(58) 경북대 교학부총장(대학원장 겸임·행정학과 교수)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
[ 1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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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
(8)산란계 자연순환농 김태현 “옥수수 사료 먹이면 건강한 달걀은 없다”
‘유나네자연숲농장’ 김태현(60) 대표를 사흘 연속 만나 8시간에 걸쳐 긴 인터뷰를 했다. 그는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과 사리현동 소재 2곳의 농장에서 산란계 약 2300마리를 키운다. 닭을 키운 지 올해로 10년째, 그의 닭농사 철학은 집요하고 비범하며, 까다롭다. 결코 양보하지 않는 원칙 ‘16무(無) 계명’을 준수한다. 김태현 방식의 ···
[ 1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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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
(7)슬로푸드 활동가 임경호 “느린 음식을 이웃과 나누면 행복해요”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에 사는 슬로푸드 활동가 임경호를 만났다. 그는 ‘활동가’이면서 ‘셰프’이며, 마을공동체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범시민이다. 그를 칭찬하는 마을의 여론이 자자하다. 그런 인물이 항시 그러하듯, 그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며 ‘관계지향적인’ 삶을 살았다. 임경호는 ‘슬로푸드 활동가’이면서 ‘셰프’이며, 마을 공동체···
[ 1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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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5 ]
(6)용수 스님 “행복을 찾지 말고, 행복으로 존재하라”
한국에 티베트 불교 전파하는 용수 스님
티베트 불교를 한국에 전파하는 용수 스님(57)과의 인터뷰는 지난 7월 15일 인천 강화도 연등국제선원에서 3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그는 이곳에서 그를 따르는 회원들과 함께 ‘마음을 고요히 하기’ 여름 집중 명상을 인도하고 있었다. 5박6일간 이어지는 수련이다. 참여한 회원들은 ···
[ 1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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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8 ]
(5)김관석 교수 “국가 전략 차원에서 한우산업 혁신해야”
김관석(52) 충북대 축산학과 교수는 도시에서 나고 자랐다. 청소년 시절에는 농업과 축산을 전혀 알지 못했다. 역설적으로 축산에 대한 관심은 그런 성장 과정에서 비롯됐다. 경북대 낙농학과에 입학했다. 공부를 할 때마다 새로운 세상과 조우했다. 생명 현상을 다루는 그 세계는 풍요로웠다. 그 분야의 여러 이슈에 대한 지적 호기심은 무한대로 늘···
[ 1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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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1 ]
(4)클래식 기타리스트 허원경 “속도 경쟁에 내 음악 매몰하고 싶지 않아”
클래식 기타리스트 허원경(48)의 연주를 지난 7월 5일 예술의전당에서 처음 들었다. 이날 현대음악연구모임 ‘운지회’의 30주년 기념연주회가 열렸다. 박상연 예술감독과 지휘를 맡은 화음챔버오케스트라가 11년째 기획하고 있는 ‘Joy on the Strings’ 무대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허원경은 “음악의 본질, 연주의 기본에 충실한 ···
[ 1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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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
(3)티소믈리에 정승호 “커피는 포화상태, 차의 시대가 온다”
차는 느림의 음료다. 속도보다는 깊이와 방향, 가치를 추구한다. 커피의 테마가 ‘각성’이라면 차(茶)는 ‘치유와 고요함’이 특성이다. 티소믈리에 정승호(51·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원장)의 삶도 오래전 궤도가 수정됐다. 화려함보다 깊이와 질(質)을 추구하게 됐다. 차가 건넨 선물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정승호는 차를 마시는 대중의 눈높이와···
[ 1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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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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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혹한 세월이 소환한 익명 대자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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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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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질서 지키려 비상계엄 선포
오늘을 생각한다
대한민국 최정예 겁쟁이들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의 아들 노다 마사아키가 쓴 <전쟁과 죄책>에는 포로의 목을 베라는 상관의 명령을 거부한 병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 관동군 중대장으로 근무했던 도미나가 쇼조의 증언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서 포로를 베는 ‘담력’ 교육 도중 한 초년 병사가 “불교도로서 할 수 없습니다”라며 명령을 거부했다. 불교도로서 ‘살생하지 말라’는 계율을 지키려 했던 이 병사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홀로코스트 연구자 크리스토퍼 R. 브라우닝이 쓴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학살 임무를 거부하고 총기를 반납한 나치 대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독일 101예비경찰대대 빌헬름 프라프 대대장은 유대인 학살 임무에 투입되기 직전 병사들에게 “임무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앞으로 나오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10명 남짓 병사가 앞으로 나왔고, 그들은 소총을 반납하고 대기했다. 그 병사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각 부대에서 학살 임무를 거부한 병사와 장교들이 속출했지만, 나치 독일의 가혹했던 군형법은 이들에게 명령불복종죄를 비롯한 어떠한 형사처벌이나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