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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병동에서
(10)수명연장과 삶의 질을 둘러싼 잔인한 질문
평범했던 삶이라면 ‘수명연장’이란 단어는 뉴스에서나 봄 직했다. 수명연장을 돕는 단백질을 찾아 노화의 해법을 찾았다거나, 수명연장으로 노년의 라이프가 중요해졌다는 소식에서나 듣는 낱말이다. ‘삶의 질’에 관해 고민하는 건 내가 어떤 삶을 꿈꾸는지를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바라는 것과 맞닿았을 거다. 워라밸을 꿈꾸거나, 삶의 가치를 고민하···
[ 14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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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2 ]
(9)의지에도 디테일이 필요하다
“아버님은 또 의지를 가지래. 나 의지 많은데….” 통화를 끝낸 며느리는 시아버지의 ‘의지론’을 듣고 웃어넘겼다. 무뚝뚝한 경상도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병을 얻은 뒤 하루 이틀 간격으로 보호자인 내게 전화해 상태를 체크했다. 평소라면 1년 내내 전화하지 않는 분이다. 항암을 할 때도, 조혈모세포 이식을 하고 나서도, 퇴원 후 회복하는 ···
[ 1399호
ㅣ
2020.10.26 ]
(8)암도 헤지가 필요하다
백혈병에 걸린 아내를 둔 남편을 가족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보는 사람도 있다. 비련의 남주인공 같고 풍파가 몰아치는 인생을 겪는 사람이 된다. 위로에 인색한 사람들조차 어디에선가 소식을 듣고 전화를 하거나 보자고 한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과 나눈 대화 중에 매번 나누는 게 보험이다. “보험은 들었냐”, “있다니 다행이다”, “나도 들어야 하는···
[ 13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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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9 ]
(7)“낫기만 하면 다 잘될 거야”라는 말의 모순
“요즘 뭐 먹고 살아?” 주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 차마 묻진 않는다. 내 지갑 사정을 배려하는 낌새는 있다. 원래 돌아가며 계산하던 친목 모임이 있는데 언젠가부터 누구도 내게 계산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하긴 아내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이라는, 듣기만 해도 돈 많이 들어갈 것 같은 병을 치료하고 있고 남편은 아내를 돌보겠다며 ···
[ 13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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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2 ]
(6)훌륭한 건강보험이 더 훌륭했으면 하는 까닭
우리 건강보험은 위대한 제도다. 집에 암환자 같은 중증환자가 있다면 금방 깨닫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민간 암보험을 드는 건 암을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가 ‘돈’이라서다. 실제로 겪어보니 그렇다. 돈 참 많이 든다. 입원하는 동안 벌어지는 각종 처치와 약제들, 수많은 검사와 수술(혹은 시술)은 하나하나 돈이다. 입원 뒤 한 ···
[ 1396호
ㅣ
2020.09.28 ]
(5)가짜뉴스는 환자의 절박함을 파고든다
항암치료는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보통 앙상한 환자의 몰골을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 상상을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해내는 게 항암치료다. 아내는 항암을 세 번 하면서 11kg이 빠졌다. 너무 말라가는 몸, 어둡고 퀭해진 눈,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쇠약해진 모습을 보면 다른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무조건 먹여야 한다’는 생각만 든···
[ 1395호
ㅣ
2020.09.21 ]
(4)“이 병에 쓸 수 있는 신약이 많지 않아요”
병원 내 편의점 앞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잠깐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옆 테이블에서는 환자복을 입은 두 명의 남성이 항암제에 관해 토론 중이었다. 한 환자가 평소와 다른 색깔의 약을 맞고 있었는데 그게 ‘신약’이라고 했다. 이 약은 이런 게 좋다더라, 어느 병원에서도 이걸 쓴다더라, 부작용도 적다더라며 은근슬쩍 ‘신약부심’도 드러냈···
[ 1394호
ㅣ
2020.09.14 ]
(3)“그래서 아줌마는 어디서 왔어요?”
경험과 노하우를 믿는다며 찾아오는 환자들이 좇는 건 결국 병을 낫게 해줄 거라는 신뢰다.
중증환자를 둔 집은 의료 관련 뉴스에 귀를 쫑긋 세운다. 요즘 우리는 의사 파업 소식에 관심이 많다. 혹시나 아내의 치료에 지장이 없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말이다. 뉴스를 보면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와 정부지만 해법이 다를 뿐, 의료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인식에는 공감···
[ 1393호
ㅣ
2020.09.07 ]
(2)“바깥은 지뢰밭” 코로나가 만든 무서운 세상
정말 힘들게 항암치료를 견디며 한 줄기 희망을 봤는데 코로나19 탓에 사라진다면 그 얼마나 허무할까. 그렇게 우린 바깥의 팬데믹에 그 누구보다 예민한 사람들이 됐다. 무균병동 6호실의 적막이 깨졌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입구 쪽 병상 아주머니는 작은딸이랑 얘기하느라 무척 즐거워 보였다. 그나마 아내의 병상은 3인실 가장 안쪽이었고···
[ 1392호
ㅣ
2020.08.31 ]
(1)어느 병원, 어느 교수님을 선택해야 하나
“어느 병원, 어떤 교수님을 선택해야 할까요?” 이런 물음에 해답을 구하는 게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란 걸 이전에는 미처 몰랐다. 암과 마주친 사람들이 처음 마주하는 어려움은 병원과 교수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누구나 암환자가 될 수 있다. 30·40대의 암 발병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30대 아내가 갑작스럽게 암에 걸린 상황에···
[ 1391호
ㅣ
2020.0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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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당이 날 후보로 인정 안해”···국민의힘 지도부 직격
시사 2판4판
어느 ‘대선탕’에서…
주간 舌전
알량한 후보 자리 지키려…정말 한심
오늘을 생각한다
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관료 출신으로 경제와 통상의 요직을 두루 거쳐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다 21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사퇴해 공직에서 물러난 자연인 한덕수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묻는다. 2007년 첫 총리 지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2002~200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시절 외환은행 매각 사태(론스타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첫 총리직과 주미대사를 역임하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2년부터 3년간 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급여 19억5000만원과 퇴직금 4억원, 2017년부터 5년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18억원, 2021년 3월부터 1년간 에스오일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8000만원 등 퇴직 전관 자격으로 총합 42억3000만원의 재산을 불린 일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지금도 그대로인가? 이처럼 전관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다시 윤석열 정부의 총리 제안을 수락해 공직으로 복귀한 것 역시 관료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