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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길을 묻다
(44)코로나 시대, 상상의 여행 계획을 짜보자
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고야의 그림이 있는 프라도미술관을 보고 싶었다.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갔다. 고야, 벨라스케스, 보쉬 등의 작품을 실컷 봤다. 여행의 기억에 그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떠나는 사람들로 가득 찼던 공항, 마드리드 시내에서 만났던 낯선 나무들, 타파스나 파에야 같은 독특한 음식···
[ 14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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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31 ]
(43)행복을 대체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에 대해 생각하는 건 우울의 전조(前兆)다. 기쁨의 한가운데서는 행복을 떠올리지 않는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게 분명한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 우리는 행복을 생각한다. 행복이란 뭘까.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가 2006년에 낸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에 따르면, 행···
[ 14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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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7 ]
(42)내 마음이 쉴 수 있는 집에 살고 싶다
한적한 시골에 잘 지은 집을 보면 왠지 부럽다. 머릿속으로 나도 볕이 잘 드는 집을 한번 지어본다. 고즈넉한 마당은 어떨까. 가을 아침 마당에 서면 찬 공기가 서늘하게 온몸을 감싸는 건 어떨까. 오십을 넘긴 후의 상상이다. 젊었을 때는 친구들을 만나 집이 왜 이렇게 비싼지, 어느 동네가 아이 키우기 좋은지 같은 얘기를 했다. 나이를 ···
[ 14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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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3 ]
(41)‘인간은 선한 존재다’ 이렇게 믿고 살자
인간은 선한 존재일까, 악한 존재일까. 누구나 평생 안고 가는 질문이다. 어떤 때는 성선설에 공감하지만, 다른 때는 성악설에 동의한다. 인생을 절반 정도 살았다면, 결론에 도달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네덜란드 저널리스트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쓴 <휴먼카인드>(2019)는 이 문제를 정공법으로 다룬다. 이 책에서 브레흐만은 인간 본성에 ···
[ 14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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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5 ]
(40)100세 인생 ‘저주가 아닌 선물’이 되려면
100세 시대가 열린 걸까. 린다 그래튼과 앤드루 스콧이 내놓은 <100세 인생>(2016)에 따르면 그렇다. 오늘날 선진국의 기대여명은 80~85세로 추정되지만, 코호트 분석으로는 100세가 넘는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019년 0세의 기대여명이 83.3세이니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 종로 송해길을 걷고 있는 노인들···
[ 14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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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2 ]
(39)잊은 취향을 되찾을까, 새 취향을 개발할까
들을 만한 음악이 없다. 더 이상 좋은 음악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여전히 세상엔 좋은 음악이 나오고 있을 텐데, 내가 찾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음악은 오랫동안 좋은 친구였는데 한참 공을 들이지 않아 서먹해진 거다. ‘음악의 숲’ 주인인 김재원씨가 뮤직박스에서 LP판을 고르고 있다. / 경향자료 예전엔 음악을 어떻···
[ 14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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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8 ]
(38)가족 간의 사랑은 ‘연민과 이해와 용서’
“내 묵은 슬픔을 눈물로, 피로 쓴 이 극의 원고를 당신에게 바치오. … 깊은 연민과 이해와 용서로 이 글을 쓰도록 해준, 당신의 사랑과 다정함에 감사하는 뜻으로 이 글을 바치오.” 오닐이 「밤으로의 긴 여로」를 통해 전달하려 했던 것은 ‘연민과 이해와 용서’다. 사진은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 한 장면. / 경향자료 미국 극···
[ 14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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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2 ]
(37)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마음의 힘
누구나 살면서 좋은 일이 있기만 바란다. 불가능한 소원이다. 한 50년 살다 보니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렇다면 차선으로 좋지 않은 일을 겪더라도 잘 이겨내길 바랄 수밖에 없다. 행복은 성공이나 성취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내면적 결단에서 오는 것이다. 지난해 성탄절, 서울 중구 명동성당을 찾은 시민들이 기도하고 있다. / 권도···
[ 14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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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1 ]
(36)복잡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살아볼까
귀농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다 접어두고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어볼까 하는 생각부터 복잡해져 가는 도시생활이 지긋지긋해 그려보는 꿈까지. 반평생을 살아오면서 가끔 귀농을 생각했다. 50대에 이르니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코로나19 때문에 멀리 나다니지 못한 지 오래돼 불쑥 시골이나 풍경이 그리워질 때는 더 이런저런 ···
[ 14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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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8 ]
(35)슬픔 이후 그 삶이 너무 낯설지 않기를
어느 날 부고가 날아온다. 꽃을 올리거나 절을 하고 나면, 푸석한 얼굴로 친구인 상주가 가족들에게 소개한다. 묵례를 건네고 나와서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 끼어 앉는다. 서로의 부모 안부를 묻는다. 너나없이 연로한 부모는 어딘가 아프다. 그 자리의 누군가를 상주의 자리에서 다시 만난다. 누군가와 사별의 슬픔을 피할 방법은 없다. 다만 달···
[ 14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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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
(34)‘나만의 방’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백 년 후에는, 여성은 보호받는 성이기를 그만둘 것이라고 말입니다. 논리적으로, 그들은 한때 그들에게 거부되었던 모든 활동과 능력 발휘에 참여할 것입니다.”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1929년 펴낸 <자기만의 방>에서 한 말이다. 울프가 거의 100년 후인 2020년을 지켜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여성이 이젠 모든 활동과···
[ 14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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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
(33)먼 것은 먼 것대로, 가까운 것은 가까운 것대로
리베카 솔닛은 페미니스트 작가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저자다. 이 책을 유명하게 만든 말이 ‘맨스플레인’이다. ‘맨스플레인’이 솔닛이 만든 단어는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남성들이 여성을 뭔가 가르쳐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맨스플레인’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해 세계적으로 널리 읽혔다. , , 등의 저자 리베카 솔···
[ 14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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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7 ]
(32)지나온 나의 삶은 어떤 이야기일까
학부에서는 사회학을, 대학원에서는 국문학을 공부했다. 사회과학이 사실을 다룬다면, 문학은 허구를 다룬다. 허구란 이야기다. 왜 나는 이야기를 좋아했던 걸까. 혹시 삶이 이야기라고 무의식으로 생각해왔던 건 아닐까. 50대가 돼서도 소설은 계속 읽었다. 최근 읽었던 놀라운 이야기가 얀 마텔이 2001년 내놓은 <파이 이야기>다. <파이 ···
[ 14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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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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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한국 민주주의는 또 다른 내란을 막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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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나 옷 색깔 따질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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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는 3대 특검
주간 舌전
“반미 질문 오히려 고마웠다”
오늘을 생각한다
고개 숙인 부역자들
지난 6월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선 기묘한 광경이 벌어졌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그간 무수한 거부권 행사의 대상이 됐던 내란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윤석열·김건희의 범죄 혐의를 규명하기 위한 특검법들이 마침내 심의를 거쳐 공포 절차에 들어갔다. 그런데 국무회의 구성원 중 이재명 대통령을 뺀 나머지 회의 성원은 전부 얼마 전까지 윤석열, 한덕수, 최상목의 거부권 남발에 거수기 역할을 해주던 윤석열 정권의 장관들이었다.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몇 달 전에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법안에 대한 의견을 번복해 대통령의 재가를 요청한 셈이다. 게다가 이날 회의장에 앉아 있던 장관 대부분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인원들로 내란 특검법의 수사 대상에 속한다. 회의장 속사정이 어땠는지까지는 알 수 없으나 여러모로 불편한 분위기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