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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길을 묻다
(57)오십 이후의 삶, 길을 찾다
삼십도 돼봤고 사십도 돼봤다. 한 살 더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뭔가 해야 할 일들로 바빴다. 이제 더 이상 이십대가 아니지. 사십대라 그런지 예전 같지 않네. 그 정도로 넘어갔다. 오십은 상상해보지 않은 나이였다. 언제 이렇게 나이가 먹었나. 나는 그냥 계속 이렇게 살 건가. 막막했다. 다행히도 내가 발견한 건 삶이 나 혼···
[ 14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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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0 ]
(56)다시 한 번 묻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질문이 너무 무겁다. 사람을 살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오십 년을 넘게 살았어도 이 질문에는 답을 못 내놓겠다. 러시아 작가이자 사상가 레프 니꼴라예비치 톨스토이는 1882년 펴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이 질문을 감당한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1908년 손자들에게 ···
[ 14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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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0 ]
(55)행복이 가진 다양한 얼굴
책꽂이가 넘쳐 방바닥에 쌓여가는 책을 볼 때마다 이제 책을 좀 신중하게 사야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제목에 ‘행복’이 들어간 책을 잘 지나치지 못한다. 무의식으로 행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움직인 거다. 행복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온 시민들이 한가로운 시간···
[ 14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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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9 ]
(54)쓸쓸히 죽어가지 않으려면
“내가 여기서 살피고자 하는 것은 노인 또는 죽어가는 사람이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노인과 죽어가는 사람이 처한 고립의 위험성을 중심으로 사회학적 진단을 내리고자 하며, 이것은 전통적·의학적 진단을 보완하는 의미를 가진다.” 노인요양원에서 임종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이 링거를 꽂은 채 누워 있다. /···
[ 14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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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5 ]
(53)‘좋은 삶’을 위한 기본재
건강, 안전, 존중, 개성, 자연과의 조화, 우정, 여가. 정치경제학자 로버트 스키델스키와 그의 아들인 철학자 에드워드 스키델스키의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2012)가 좋은 삶의 내용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것들을 ‘기본재’라고 부른다. 노동자들이 근로시간을 줄이지 못하는 것은 소득분배 악화로 실질임금이 충분하지 않기 때···
[ 14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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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1 ]
(52)‘가짜뉴스’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
30여년 전, 대학에 들어가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광주항쟁 이야기였다. 전혀 알지 못한 이야기를 들었고, 전혀 보지 못한 사진을 교정 전시에서 만났다. 그때까지 몰랐다는 게 부끄러웠다. 동시에 언론을 더 이상 믿지 못했다. 2016년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
[ 14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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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4 ]
(51)100세 철학자의 ‘100세 시대’ 대처법
100세 시대라니까 50세는 청년 같은 느낌이다. 인류가 노화를 여기까지 정복했다는 얘기니 좋은 말인 것 같다. 주위의 많은 60~70대 어른들도 장년층과 별다른 게 없이 건강한 모습이다. 문제는 100세를 살아갈 인생의 계획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노학자 김형석은 50대란 절반의 인생을 끝내고 나머지 절반의 인생으로 나아가는 ···
[ 14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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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3 ]
(50)질주하는 사회에서 ‘현역’으로 사는 법
1968년에 나온 미국 작가 필립 K. 딕의 SF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2021년에 읽는 느낌은 색다르다. 모두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이 시대에 사무실이나 집에 있는 전화를 이용해야 하는 미래는 어색하다. 사냥해야 하는 안드로이드 목록은 서류로 가지고 다니고, 모두 다 텔레비전으로 <버스터 프랜들리>란 프로그램을 ···
[ 14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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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3 ]
(49)성찰하는 열정의 삶은 어떻게 가능할까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도다./ 그 순간을 향해 나는 말할 수 있으리,/ “머물러라, 너 그렇게 아름답구나”./ 내 이 세상에서의 삶의 흔적은/ 영겁의 시간 속에서 결코 소멸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드높은 행복을 예감하면서/ 나는 지금 지고의 순간을 향유하노라.” ‘파우스트와 메피스토의 만남’, 조제프 페···
[ 14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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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9 ]
(48)늙음과 죽음을 현명하게 수용하는 법
심장질환, 늙음, 알츠하이머 질환, 살인, 사고, 자살, 안락사, 에이즈, 암. 미국의 의사 셔윈 B. 뉴랜드가 1993년에 낸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는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다양한 경로를 다룬다. 의학적 설명과 함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대전 충남대학교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한 간호사가 휠체어를 탄 환자와···
[ 14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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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6 ]
(47)평온함이 아닌, 열정을 가진 노년
꼬박 일주일을 읽었다. 프랑스의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가 1970년에 발표한 <노년>이다. 775쪽이라니. 책이 너무 두꺼웠다. 돋보기를 쓰고 책을 읽는데, 젊었을 때처럼 며칠 내리 읽기가 어려웠다. 허리도 아팠다. 노년이 정말 남의 일이 아니다. 50대는 장년의 끝에서 노년을 건너다보는 나이다. 당장 삶에서 열정을 쏟을 만한 것, ···
[ 14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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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2 ]
(46)삶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모두 받아들이는 용기
황량한 풍경이다. 여자가 울고 있다. 시뻘건 속살이 드러난 몸속에는 부서진 이오니아식 기둥이 보인다. 벌거벗은 몸을 보정기 띠들이 감고 있다. 온몸에는 작고 큰 못들이 박혀 있다.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가 1944년 그린 자화상이다. 제목은 ‘부러진 척추’다. 아무리 묘사를 덧붙여도 그림에 담긴 고통을 전하기에는 모자라다···
[ 14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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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8 ]
(45)당신의 가족관계·인간관계는 안녕한가요
“노년의 걱정거리/ 힘 좋은 어깨 위로 훌훌 털어 넘겨주고/ 가벼운 마음으로 죽음 향해 천천히/ 기어갈 결심을 굳혔노라.”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1605년경 발표한 <리어왕>의 한 구절이다. 리어의 비극은 여기서 시작했다. 리어는 딸들에게 왕국을 물려주고 100명의 기사와 딸들의 집을 돌아가며 살 작정이었다. 잘못된 생각···
[ 14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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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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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쿠팡의 질주가 드리운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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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상조냐, 이미 온 미래냐···대선 의제로 부상한 ‘주 4.5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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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카슈미르 충돌과 아프가니스탄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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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코알라의 죽음이 남긴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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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이 멈추자 일그러진 얼굴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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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의 밤, 대선후보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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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반동성애를 신앙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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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귀향길에 들은 아버지의 인간관계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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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선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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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 높으면 통풍? 심혈관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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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시사 2판4판
쇄신은…여전히…
주간 舌전
“노무현 따라 꼬마 민주당 갔다면…”
오늘을 생각한다
나의 열두 번째 대통령
1980년대 이후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계엄 포고문이 여러모로 나를 떨게 했다. 계엄이 해제될 때까지 4시간 동안은 두려워서 떨었다. 열 살 먹은 딸이 울고 있는 옆에서 덩달아 울었다. 그땐 그렇게 살았지만 이제 와서 다시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니 치가 떨렸다. 입에 재갈을 물고 살거나 재갈을 풀고 죽거나, 나야 물고 사는 편을 선택하겠지만, 나보다 40년 늦게 태어난 딸이 나와 같은 성장기를 보낸다는 것이 서러웠다. 계엄이 해제되고 광장이 열리자 나는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홀로 광야에 선 듯한 고립감에 떨었다. 광장에 나의 자리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유사한 경험의 축적으로 나는 광장 이후 세상에 일말의 기대도 품지 못하는 비관주의자, 어쩌면 현실주의가 돼 있었다. 응원봉과 K팝, 전에 없던 광장의 미담과 남태령에서 날아든 기적 같은 이야기들로 마음이 녹을 만도 한데, 나만이 서 있는 이 광야에서 그저 먼 나라 소식을 보듯 광장을 관망했다. 4월 4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읽어 내려간 윤석열 파면 결정문을 들으며 잠시 감동했지만, 광장이 닫히고 대선 공간이 열린 순간 두려움은 현실이 됐다. 누구에게는 광장의 연속이겠지만, 나에게는 광야의 확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