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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수의 ‘서문이라도 읽자’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데미안’을 읽으라고 청소년에게 권하려면
이 책을 청소년들에게 권할 때는 최소한 이 책을 읽어보고 권하면 안 될까. 읽다 보면 이 책이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같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한 문명의 쇠퇴와 몰락, 젊은 지식인의 고뇌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해방 이후 한국의 교양교육과 독서문화에서 항상 맨 윗자리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필···
[ 12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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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 ]
가라타니 고진의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아베 정부의 심리적 기저는 무엇일까
“일본의 식민지주의는 주관적으로는 피통치자를 ‘잠재적 일본인’으로 간주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이른바 ‘신세계’ 개념에 기반을 둔 이념이었다. 그것이 후에 팔굉일우(八紘一宇·대동아공영권)의 이데올로기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강릉행 KTX를 타고 설국을 다녀왔다.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청량리, 상봉을 지나 양평을 거쳐 가는 KTX다. 여기···
[ 12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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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
가르시아 로르카의 <인상과 풍경>-쓸쓸하고 매혹적인 스페인 순례 가이드북
만약 지금 순례하는 마음으로 스페인 어딘가로 떠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록 1918년, 정확히 100년 전에 출간된 책이긴 해도, 당장 로르카의 여행 산문집 <인상과 풍경>을 읽기 바란다. “독자들이여, 볼품없는 이 책이 지금 그대들의 손에 놓여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서문까지만 읽기를!” 야심만만하다. 이렇게 단···
[ 12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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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6 ]
보들레르의 산문시집 <파리의 우울>-채찍질당하는 나귀의 신세가 된 도시인들
은 ‘부단한 동요와 항구적 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더 이상 새로운 힘을 축적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이리저리 혹사’당한 현대인들,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을 겪는 현대인들의 우울한 집단 초상화인 것이다. “무수한 사륜마차가 가로지르고, 장난감과 봉봉과자가 번쩍거리고, 탐욕과 절망이 들끓는 진흙과 눈의 혼돈, 가장 완강한 고독자의···
[ 12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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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9 ]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 전쟁의 고통을 스펙터클로 소비하는 사회
전쟁의 고통마저도 월드컵 축구경기나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스펙터클(구경거리)로 소비만 하게 될 뿐이다. 우리 사회야말로 ‘타인의 고통’을 스펙터클로 소비하는 대표적인 곳이라는 판단이 든다. 2017년 3월 27일,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날, JTBC ‘뉴스룸’의 손석희는 앵커 브리핑 ···
[ 12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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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자>-소설가 호손을 만든 세일럼과 청교도 집안
호손은 집안의 기록들과 세일럼 지방의 중요한 기록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는 중에 성장기 이후 자신을 괴롭혀 온 심각한 우울이 무엇인지를 하나씩 확인하게 된다. 바로 그 세일럼의 마녀 재판의 판사가 고조부였던 것이다. 1966년 6월, 임종국은 장차 한국 문학계는 물론 사회역사계에도 커다란 충격파가 될 을 출간하면서, ‘자화상’이라는 ···
[ 12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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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6 ]
스티븐 킹의 <돌로레스 클레이본>-스티븐 킹은 왜 가상의 작가를 만들어 냈나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은 물론 곧바로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 소설 작가 스티븐 킹이다. 그가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가상의 작가를 만들어 장난을 한 판 벌인 것이다. 이번에도 악덕 속에서 미덕을 찾고 시궁창에서 진주를 발견하고 산산히 부서진 삶에서 한 조각 반짝거리는 상처 입은 희망을 발···
[ 12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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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9 ]
“내 주위의 세계가 세트와 같은 가짜였다”
이 ‘신비 체험’ 이야기는 사실 여부를 떠나서 요셉 보이스의 ‘타타르 펠트’처럼 예술가의 ‘위악스런 거짓말’일 수도 있다. 아무튼 등 몇 작품만 떠올려봐도 필립 K. 딕만의 세계를 알 수 있다. 미국의 현대소설은 유럽의 같은 시대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시니컬한 매력이 있다. 무심한 듯 툭 툭 던지는 한마디에 묵직한 쾌감이 실려···
[ 12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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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 ]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일본의 문호 다자이 오사무는 왜 자살했나
아오모리의 대부호 집에서 태어난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는 극단적인 자기 모멸 끝에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가와바다 야스나리, 그리고 미시마 유키오가 그랬듯이. 이 그랬듯이, 오래전의 헌책방에서 나는 도 훑어봤고 도 읽어봤고, 도저히 끝을 알 수 없는 마쓰모도 세이초 같은 비정파 추리소설도 읽어봤다. 평범한 독서인···
[ 12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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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싸나이라면 ‘대망’을 한 번은 읽어야지”
감옥 안에서 을 읽고 있는 전직 대통령의 그로테스크한 상태를. 그 바싹 마른 상태를. 그 날카로운 시간을. 그 점에서 은 소설 자체에 대한 평가와 무관하게, 기이하고도 무서운 ‘힘’을 가진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웬만한 엽기적인 정치 흑막 드라마를 초월하는 국정농단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일본 대하소설 (야마오···
[ 12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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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
조정권 시집 「산정묘지」-얼음과 만년설과 벼랑이 펼쳐지는 시
시집이므로 달리 서문은 없지만, 맨 앞에 ‘自序(자서·서문)를 대신하여’라는 부제가 딸린 ‘獨樂堂(독락당)’이 실려 있으니 서문에 해당한다. 시집이 ‘시의 집’이라면 이 시의 제목 ‘獨樂堂’은 이 시집의 당호인 셈이다. 나는 높은 산을 무서워하지만, 그 산 오르는 사람을 더 무서워한다. 높은 산에 오르고 깊은 산에 스며드는 사람들, ···
[ 12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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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
최인훈의 「광장」-최인훈은 왜 작품을 고집스럽게 고쳤을까
1976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발행한 최인훈 전집판으로 이 작품을 낼 때는 거의 ‘개작’ 수준의 대대적인 교정을 보았다고 한다. 지난 2010년에도 194쪽 분량 중에서 14쪽가량을 삭제하고 이를 대체하는 부분을 새로 썼다. 한국 현대문학의 영원한 고전이 된 최인훈의 은 작가에 의하여 수차례 개정되어 왔다. 따라서 그 개정의 경우마다 ‘···
[ 12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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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4 ]
브루스 커밍스의 <미국 패권의 역사>-한국 학자보다 더 한국전쟁을 분석해 내다
커밍스의 ‘한국어판 서문’은 무려 7페이지나 되며 깊은 공감과 이해의 문장으로 인하여, 뜨겁다. 이 서문에서 그가 김동노, 임종명, 박진빈 등 국내 교수를 언급할 때는 단순한 네트워크를 넘어 뭉클한 지적 동반자의 느낌을 준다. 움베르토 에코의 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독설’이다. 이들의 독설에 비하면 국내의 이른바 논객이니 독설가니 하···
[ 12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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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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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붕어빵처럼 나오나”
오늘을 생각한다
불평등과 양극화는 극우의 자양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지귀연 판사와 심우정 검찰총장의 윤석열 구속 취소와 석방 결정으로 정세는 더 혼란스러워졌다. 극우세력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짜뉴스로 혐오와 폭력을 선동하고, 선거 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조장한다. 아무리 사실관계를 정정해도 들으려 하지 않으니 소통 불가능한 수준이다. 물론 우리 사회에는 그 전부터 극우주의자들이 있었고, 곳곳에서 암약하며 세력화하고 있었다. 동시에 인터넷상의 몇몇 남초 커뮤니티에선 일부 청년 남성의 극우화를 이끌고 있기도 했다. 이 둘이 만나 나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 중 일부가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을 벌였고, 여전히 인종주의적이고 극우주의적인 혐오 선동을 유포하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퇴진과 민주주의, 평등을 향한 목소리를 죄다 ‘빨갱이’나 ‘친중’으로 규정하고, 가짜뉴스로 조선족에 대한 혐오 선동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