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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
상여소리, 세상 슬픔을 위로하는 음악
‘뿌리깊은나무’가 제작한 , 이 음반에 수록된 진도 상여소리의 한 대목 ‘혼맞이 노래’. 김대례, 조공례, 박병천 등이 부르고 연주하는 이 노래만큼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위로하는 음악이 어디 있으랴. 임흥순 감독의 은 70년대 구로공단을 시작으로 오늘의 구로 디지털밸리를 거쳐 동남아 여러 곳의 여성노동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그 내용의 ···
[ 12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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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8 ]
왜 유독 모차르트만 ‘신동’이라고 불렸을까
중세 암흑기에는 ‘정상성’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형태를 ‘마귀 들린 일’로 치부했다. 마녀사냥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관념은 어린이에게도 강력하게 적용되었는데, 이를테면 심한 병을 앓거나 식탐이 많거나 신체가 기형인 어린이는 ‘마귀의 자식’으로 치부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족 공동체는 약간이나마 책임을 모면한다. 마을 공동체에도 문제···
[ 12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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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1 ]
구슬픈 ‘새타령’ 흥겨운 변신, 그것이 더 슬프다
모든 ‘새타령’을 들어보면, 이토록 구슬픈 소리가 또 어디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남한의 트로트나 북한의 신민요나 오늘날의 ‘퓨전국악’에서 ‘새타령’이 흥겹고 즐거운 노래로 ‘편곡’된 까닭은? 지난주 이 지면에서 초등학교 시절 배운 동요 이야기를 했다. 시골에서 갓 서울로 전학와서는 너무나 맑고 고운 동요들을 갑자기 배우며 ···
[ 12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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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
히틀러에게는 칼 오르프가 있었다
바이에른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오르프의 대표작이 ‘카르미나 부라나’가 포함된 칸타타 (3부작)이다. 원시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건강한 남녀들이 영웅적 행동을 하는 이 작품은 히틀러의 문화정책과 미학적으로 결합되었다. 한스 제들마이어는 20세기 유럽 문화가 처한 상황에 대해 ‘중심의 상실’이라고 표현했다. 2차 대전 전후는 가히 모든 중···
[ 12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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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7 ]
명동성당에서 다함께 부른 ‘아침이슬’
시청앞 광장에서, 종로에서, 명동성당에서 그 노래 ‘아침이슬’을 숱하게 불렀다. 그때의 일이 선명하다. 6월 10일을 전후로 대도시는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되었고 명동성당은 민주화운동, 학생운동의 성지이자 농성장이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골에서 서울로 이사를 와서 무슨 까닭인지 모를 한 달가량의 어정쩡한 공백을 거친 후···
[ 12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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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
장엄하고 강력하면서도 위험한 브루크너
수많은 교재나 인터넷 검색 사이트와 블로그에 적혀 있듯이, 브루크너는 그저 ‘신앙심 깊은 종교음악가’로 축소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진짜 그때부터는 브루크너가 더없이 경건한, 그러나 한없이 지루한 음악가가 되고 만다. 음악 애호가들이 쓰는 말 중에 ‘BMW’라는 표현이 있다. 독일의 유명한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고, 브루크너와 말러, ···
[ 12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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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3 ]
조용필의 탁성으로 듣는 ‘서울 서울 서울’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이 흐르면 희한하게도 장병들의 몸짓은 달라졌다. 집단으로 펼쳐내는 동작도 ‘손에 손잡고’와는 달랐다. 장병들의 동작은 마치 클럽에 놀러온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웠다. 조용필의 노래 ‘서울 서울 서울’을 몇 번이고 듣고 또 들었다. 나는 이 노래의 전체 진행, 즉 단지 가사만이 아니라 대단한 기량의 외국인 연주자···
[ 12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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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
5·18, 작은 기쁨과의 우연한 만남
“큰 슬픔을 견디기 위해서 반드시 그만한 크기의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작은 기쁨 하나가 큰 슬픔을 견디게 합니다. 우리는 작은 기쁨에 대하여 인색해서는 안됩니다.”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은 그럭저럭 안정되고 이만하면 살 만한 게 아닌가 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에, 자기가 딛고 있는 일상의 발판이 얇은 ···
[ 12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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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이른바 ‘황금 연휴’를 일부러 남도의 끝 목포까지 내려와서 추모하러 온 수많은 얼굴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미수습자와 어느덧 꽃이 되고 바람이 되고 별이 된 수많은 얼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누구도 예외없이 울고 있었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 12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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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
알렉시예비치의 소설을 기억하기 위하여
맹렬한 속도로 질주하는 이 녹음에서 콘드라신은, 비록 남성 베이스와 합창단들이지만, 전쟁의 비열함과 그것을 결정하고 주도한 자들의 광기를 머리칼이 곤두서도록 연주한다. 무서운, 아주 무서운 소설을 읽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 진실로 무서운, 무서운 진실을 담고 있는, 한 문장 안에 불과 얼음이 뒤섞여 있고, 한 문단 안에 극···
[ 12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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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6 ]
기차에서 듣는 베토벤 후기 현악사중주
크게 상심한 자가 한밤중에 격렬한 감정에 휩싸여 급하게 써내려간 일기와 다를 바 없는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그런 음악은 울어야만 하는 곡이고, 부다페스트 현악사중주단의 현들은, 특히 바이얼린은, 눈물로 젖어 있는 소리를 냈다. 잠결에 바이얼린 소리를 듣는다. 여러 일로 잠이 부족했던 까닭에 더하여 봄볕이 차창을 쓰다듬는 탓에 나주행 ···
[ 12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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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9 ]
연주하는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곡 ‘벡사시옹’
에릭 사티의 . 우리말로 ‘짜증’이라는 뜻이다. 듣는 사람은 짜증을 내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같은 멜로디를 무려 840번이나 반복하여 14시간 가까이 연주하는 곡이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별로 없다. 거추장스러운 현대문명의 지나친 장식과 버튼과 기능을 거부하면서 놀랍도록 단순한 기계 미학의 절정을 이룬 스티브 잡스. 아이폰을 설계할 때···
[ 12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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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2 ]
천수만 미궁 속에서 듣는 베토벤의 ‘열정’
차 안 가득히 베토벤의 소나타가 울려 퍼졌다. 광막한 서해안, 바다 안개가 몰려든 천수만, 그 깊고 아득한 곳에서 나는 켐프의 연주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듣고 또 들었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지난주 이 지면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템페스트’에 대해 썼는데, 음악을 좀 들으면서 살아왔다는 사람들에게 베토벤은 어떤 식으로든···
[ 12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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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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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는 3대 특검
주간 舌전
“반미 질문 오히려 고마웠다”
오늘을 생각한다
고개 숙인 부역자들
지난 6월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선 기묘한 광경이 벌어졌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그간 무수한 거부권 행사의 대상이 됐던 내란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윤석열·김건희의 범죄 혐의를 규명하기 위한 특검법들이 마침내 심의를 거쳐 공포 절차에 들어갔다. 그런데 국무회의 구성원 중 이재명 대통령을 뺀 나머지 회의 성원은 전부 얼마 전까지 윤석열, 한덕수, 최상목의 거부권 남발에 거수기 역할을 해주던 윤석열 정권의 장관들이었다.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몇 달 전에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법안에 대한 의견을 번복해 대통령의 재가를 요청한 셈이다. 게다가 이날 회의장에 앉아 있던 장관 대부분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인원들로 내란 특검법의 수사 대상에 속한다. 회의장 속사정이 어땠는지까지는 알 수 없으나 여러모로 불편한 분위기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