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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창작 노블컬
뮤지컬은 예술의 ‘십자로(crossroad)’와 같다는 말이 있다. 다양한 소재를 빌려와 무대용 콘텐츠로 재가공할 수 있다는 것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노블컬이 전형적인 경우다. 뮤지컬의 원작이 소설이라는 의미의 용어다. 는 새로운 한국산 창작 노블컬이다. 바로 오스카 와일드의 유명 소설을 무대용 콘텐츠로 재가공한 경우다. 1854년 ···
[ 11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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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4 ]
기대 못 미친 ‘부산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가 지난 3일 개막했다.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주제로 오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부산시립미술관과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무대로 23개국 121팀이 참여해 30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윤재갑 중국 하우아트뮤지엄 관장이 총감독을 맡았다. 뚜껑을 연 전시는 예상대로 싱겁다. ‘한·중·일 ···
[ 11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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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7 ]
그림이 된 인생, 그림이 된 무대
고 김의경 작, 이윤택 연출의 연극 은 화가 이중섭의 삶을 한 폭의 그림처럼 무대에 담은 작품이다. 지금이야 미술교과서에도 작품이 실리고, ‘황소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가 되었지만, 생전에 이중섭은 평생 가난과 고난, 고독으로 점철된 삶을 살다간 비운의 예술가였다. 뛰어난 그림 실력과 남다른 눈을 가졌지만 일제하에서 제대로 미술공부를 한다···
[ 11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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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3 ]
국내 음악 페스티벌의 변화
“아재의 기준이란 무엇인가요?” 며칠 전 SNS에 올라온 글이다. ‘아재’, ‘아재파탈’ 같은 말들이 등장하면서 아재는 사회를 관통하는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용어는 하나의 문화와 쟁점들을 탄생시킨다. 비록 그것이 새로운 창조물이 아니라 일상 속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말이다. 올해는 소위 아재라고 자신을 지칭하게 되어버린 록 마니아에게 충격···
[ 1192호
ㅣ
2016.09.06 ]
명불허전 ‘브로드웨이 42번가’
홍보 포스터엔 늘씬한 무용수들의 다리가 보인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다. 저렇게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고 재빠른 춤을 출 수 있을까 싶다가도 매혹적인 각선미에 이내 마음을 뺏기고 만다. 화려한 의상과 섹시한 안무를 만끽하고 싶다면 공연장을 꼭 찾으라는 유혹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만 같아 마른침을 삼키게 된다. 원래 영어···
[ 11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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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
내가 그림을 사는 이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15년 예술인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문학인들의 연간 소득은 평균 200만 원대로 매우 낮다. 돈벌이와 글쟁이란 직업 간 관계가 그리 살갑지 않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술평론가들의 처지도 문학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전업비평가로 살아가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필자의 형편이···
[ 11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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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3 ]
치매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최근 65세 이상 인구의 1.6%가 100세 이상을 산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져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사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고령화·노령화 사회의 징후를 여러모로 찾아볼 수 있다. 이애란의 ‘백세인생’이 테마송처럼 불려지고, 80세 만기를 100세 만기로 조정하라는 보험광고가 어디에서나 흘러나온다. 이러한 ···
[ 11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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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
눈에 띄는 퓨전국악 그룹
우리 대중음악계에서 퓨전 국악의 존재감은 미미하기만 하다. 음악팬들로 하여금 국악을 쉽게 느끼게 하기 위해 대중음악과 결합을 감행했음에도 대부분이 청취자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편이다. 주류 시장에는 달콤하고 흥겨운 노래들이 즐비하니 그에 비해 덜 감각적인 국악에 눈길이 오지 않는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게다가 국악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일···
[ 11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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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
런던 골목의 기괴한 이야기
오래된 골목길에는 사연도 많은 법이다. 때로는 가슴 철렁하게 만들고, 또 때로는 안타까운 후일담들이 혀를 차게 한다. 뮤지컬에도 그런 오래된 골목길 ‘이야기들’로 꾸민 작품이 있다. 최근 우리말 공연을 시작한 화제작 다. 영국 런던의 오랜 골목길인 플리트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무차별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이발사의 기막힌 사연과 그 시신를···
[ 11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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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2 ]
조영남 대작 논란, 그 이후
조영남 대작 논란은 그 어떤 이슈보다 강력했다. 그야말로 5월부터 약 두 달여 동안 사회와 미술계를 들었다 놓았다. 논란은 조영남 대신 그림을 그렸다는 한 작가의 주변인물이 언론에 상황을 전달한 것이 발단이었다. 조씨는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월 중순까지 송기창 작가를 비롯한 복수의 작가들에게 그림을 주문한 후 덧칠해 팔아 1억500···
[ 11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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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6 ]
과학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질문
/ 극단 청맥 연극 (마이클 프레인 작, 윤우영 연출)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하나의 질문을 집요할 만큼 반복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바로 “1941년 가을, 독일의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가 자신의 옛 스승이었던 코펜하겐의 보어 교수를 찾아간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정치·군사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에 이루어졌던 두 사람의 이 비밀스런···
[ 11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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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9 ]
애써 얻은 노랫말 자유의 가벼움
1990년 공륜의 수정요구에 반대해 불법으로 발매된 정태춘의 음반. / 경향신문 자료사진 1996년 6월 7일 우리 대중음악계에 복음이 찾아왔다. 강산에, 넥스트, 윤도현, 노래를 찾는 사람들 등 여러 뮤지션이 이를 축하하며 그날부터 3일 동안 기쁨의 노래를 불렀다. 물론 여기에는 가요계가 환희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정태···
[ 11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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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2 ]
목숨 걸고 북에서 내려온 연화
북한의 젊은 음악가 김선호의 가족이 탈북을 한다. 첫사랑 연인 연화와 함께하려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훗날을 기약한다. 국경만 넘으면 행복이 시작될 것 같았지만, 그러나 선호의 가족은 대도시의 비열함과 눈 감으면 코라도 베어갈 것 같은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뒷모습을 고스란히 경험하게 된다. 자포자기의 심경이 되어 선호는 인생의 밑바닥···
[ 11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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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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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변한 게 없어…여야 출구전략 ‘시간 싸움’
시사 2판4판
‘서울의 밤’ 이후…
주간 舌전
헌정질서 지키려 비상계엄 선포
오늘을 생각한다
기후정책 비교한 게 죄인가
본래 정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한다. 그런 고귀한 단어가 ‘정치질’이라고 폄하되며, 선동·분탕의 의미로 쓰일 만큼 현실 정치는 오염됐지만, 여전히 이 사회를 잘 지탱해 보고자 하는 시민들은 다시 한번 정치에 희망을 건다. 지난 총선은 우리 시대 가장 주요한 사회 문제가 된 기후위기를 정치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던 선거였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신을 기후 유권자로 규정한 사람들이 더 많은 기후 유권자를 결집하고 후보자에게 기후정책을 요구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이제 기후는 과학이나 환경의 영역이 아닌 정책과 정치의 문제로 논의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