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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걸 그룹 풍년은 계속된다
2017년 우리 대중음악계의 핵심 양상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기존에 활동하던 팀이든 신인이든 많은 아이돌 그룹이 바통을 넘겨 가며 1년 내내 득세할 것이 뻔하다. 힙합은 이런저런 서바이벌 방식의 프로그램을 숙주 삼아 비주기적으로 성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속속 생겨나는 노래 경합 프로그램들도 트렌드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 12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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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
음악극으로 탄생한 ‘몬테크리스토’
억울한 죄명을 쓰고 감옥에 갔다. 동료 죄수의 도움으로 큰 재산을 얻어 겨우 탈출했는데, 가장 친한 친구와 믿었던 동료가 자신을 모함했던 사실을 알게 된다. 심지어 목숨까지 바칠 만큼 사랑했던 약혼녀는 배신자의 부인이 됐다. 처절한 복수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의 줄거리이자 연말 우리 공연가를 강타하고 있는 뮤지컬 속 이야기이다. ···
[ 12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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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7 ]
성찰과 치유의 언어, ‘리플렉션스’
‘최순실 가족사기단’과 부역자들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한 국정, 도무지 믿기지 않던 ‘대통령 공범’ 의혹이 속속 사실화되면서 국민들의 허무와 허탈, 분노도 커지고 있다. “최순실은 박 대통령과 동급이자 공동정권이라고 생각했다”는 차은택의 7일 청문회 발언에선 말조차 잃었다. 아니, 너무 깊게 상처받고 좌절한 나머지 이젠 노도와 같은 일들이 ···
[ 12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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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0 ]
‘말의 힘’ 보여주는 연극 <빨간시>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근처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람들이 모여든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요구하는 수요 집회가 지난주 어느덧 1258회를 맞이했다. 단일 주제로 개최된 집회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으며, 이 기록은 매주 경신되고 있다.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 ···
[ 12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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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3 ]
올 대중음악계에는 어떤 일이
2016년 우리 대중음악계를 장식한 키워드는 역시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1월 말부터 4월까지 방송된 Mnet의 은 솔로 가수를 배출하던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걸 그룹을 제작한다는 색다른 시도로 큰 관심을 이끌어 냈다. 101명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인원의 참가자가 발산하는 다양한 매력도 프로그램의 인기를 높이는 데 중대한 ···
[ 12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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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6 ]
시인과 기생의 비극적 운명
한때 읽는 것조차 금지됐던 시인이 있다. 북녘 땅에서 생을 마감한 백석이다. 1970~80년대의 첨예했던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 탓도 있고, 이북 말투와 단어들을 활용해 토속적인 정감을 표현했던 작품세계도 한몫을 했다. 물론 요즘은 옛말이지만 말이다. 백석은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서울 용산구로 터를 옮긴 오산···
[ 12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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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9 ]
퇴진과 혁명, 예술가도 나설 때다
최순실은 나라를, 차은택은 문화판을 말아먹었다. 그들에게 몸 바쳐 충성한 인사들은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온갖 정부 요직은 죄다 꿰찬 채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을 녹봉으로 챙기며 호의호식했다. 하나같이 국정을, 학교를, 공공기관을, 국가사업들을 사유화하고 먹잇감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을 벌인 이들···
[ 12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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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2 ]
불운한 시인의 잃어버린 삶
백석의 대표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나타샤’란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 백석은 러시아 문학과 인연이 깊은 시인이었다. 그는 푸슈킨, 숄로호프, 파블렌코 등 많은 러시아 작가의 시와 소설을 번역하는가 하면 해방 이후 김일성대학에서 러시아어 강의를 맡기도 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숄로호프의 대하소설 의 번역에 매달리느라 6·25···
[ 1201호
ㅣ
2016.11.15 ]
편성만으로도 값진 국악 프로
음악 예능의 소재가 하나 더 늘었다. 10월 14일 처음 전파를 탄 Mnet의 이 재료 확장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 신생 프로그램은 국악을 메뉴로 삼았다. 우리의 전통음악이라 생경하지는 않으나 방송에서 흔히 볼 수 없었기에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별한 기획이라 할 만하다. 색다른 구상 이전에 용감한 도전이다. 국악은 국내 전체 음악시장에···
[ 1200호
ㅣ
2016.11.08 ]
추리 스릴러 ‘블랙 메리 포핀스’
제목만 보면 가족 뮤지컬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아이들과 극장을 찾는다면 큰 낭패다. 이 작품은 가 아닌 이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잔혹동화로 재구성된 심리 추리 스릴러물이라고 부르는 편이 적합할 것이다. 파격을 이해하려면 먼저 근간을 파악해야 한다. 제목에서도 나와 있는 것처럼, 이 작품의 시발점은 디즈니의 뮤지컬 영화···
[ 11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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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1 ]
영혼 없는 시장과 비엔날레 사이
비엔날레는 한때 동시대 미술의 혁신과 도전을 다각적·다층적으로 펼쳐내는 무대로 인식됐다. 폭력적인 자본주의와 거리를 둔 전위적이며 도발적인 작업들은 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나침반이자 미술계 내외에 뜻밖의 생소함을 심어주는 미적 청량제였다. 그러나 비엔날레의 현재는 사뭇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비엔날···
[ 11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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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5 ]
무심한 시간에 대한 사유
1996년 연출가 이성열과 젊은 배우들이 모여 만든 극단 백수광부가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고전과 공동창작, 실험과 해체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극단 백수광부는 꾸준히 단단하고 존재감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고, 어느덧 대학로를 이끄는 중추 극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월,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첫 번째 작품으···
[ 11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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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8 ]
혼자서 다 한 ‘나 홀로 앨범’들
문득 / 마더파더레코드 노래 한 편을 만들기란 결코 쉽지 않다. 화성학·대위법 등 작곡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춰야 하며, 예술적 감각도 탁월해야 한다. 완성된 곡에 가사를 입히는 때에는 풍부한 문학적 감수성과 남다른 표현력이 요구된다. 악기를 배우다가 상급 단계에서 정체를 겪어본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의 부족함을 통감하며 이런 상상을 해 ···
[ 11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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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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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변한 게 없어…여야 출구전략 ‘시간 싸움’
시사 2판4판
‘서울의 밤’ 이후…
주간 舌전
헌정질서 지키려 비상계엄 선포
오늘을 생각한다
기후정책 비교한 게 죄인가
본래 정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한다. 그런 고귀한 단어가 ‘정치질’이라고 폄하되며, 선동·분탕의 의미로 쓰일 만큼 현실 정치는 오염됐지만, 여전히 이 사회를 잘 지탱해 보고자 하는 시민들은 다시 한번 정치에 희망을 건다. 지난 총선은 우리 시대 가장 주요한 사회 문제가 된 기후위기를 정치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던 선거였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신을 기후 유권자로 규정한 사람들이 더 많은 기후 유권자를 결집하고 후보자에게 기후정책을 요구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이제 기후는 과학이나 환경의 영역이 아닌 정책과 정치의 문제로 논의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