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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공공미술의 억지
바람직한 공공미술은 ‘공공의 공간’에 대한 효율적인 접근과 ‘공공성’을 견인한다. 단순한 공유공간이 아닌 사회적인 맥락에 따라 각기 다른 소통방식을 허용하는 공간에서 시민들이 공동체의 특정한 문제와 사안에 대해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권리와 주체로서의 경험이입을 이끈다.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피에르 위그, 앞선 삶 이후 좋은 사례···
[ 12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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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1 ]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이 연극의 제목이자 주인공인 글로리아는 극중 가장 등장하는 시간이 짧다. 1막에서 글로리아는 그녀를 무시하는 회사 동료들의 험담 속에서만 존재하며, 몇 번의 짤막한 암시 후에 벌어지는 마지막 사건에서도 강렬한 등장과 동시에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2막과 3막, 모든 인물의 관계와 대화, 그리고 사건이 글로리아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역시 ···
[ 12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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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
가사로 흥한 힙합, 가사로 망한다
가히 화수분이라 일컬을 만하다. 손을 넣어 헤집으면 무언가가 끊임없이 걸려 나온다. 불행히도 반갑고 귀중한 물질은 아니다. 마주하기가 심히 불쾌한, 누군가의 마음을 언짢게 하는 표현만 꺼내진다. 4월에는 2010년 스윙스가 저질렀던 고 최진실에 대한 모독이 다시 발굴됐으며, 5월에는 블랙넛의 키디비를 향한 성희롱이 나왔다. 힙합 음악은 여···
[ 12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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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7 ]
작은 무대 큰 울림
뮤지컬 하면 화려한 군무나 무대를 가득 메운 앙상블을 떠올릴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무대용 콘텐츠 중에는 작아서 더 독특한 작품들도 많다. ‘헤드윅’이나 ‘빨간 피터의 고백’, ‘쓰릴 미’나 ‘김종욱찾기’처럼 두세 명의 출연자가 전부인 무대용 생산물이다. 물론 그래서 배우의 카리스마나 무대 장악력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에 적···
[ 12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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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 축제
전통의 광주비엔날레든, 내년 2월 개막을 목표로 야심차게 계획 중인 강원국제비엔날레든, 동시대에서 치러지는 대규모 미술 전시들은 수집된 역사를 비롯해 의미가 있는 인공물, 참고문헌, 발견된 오브제들, 예술작품이라 규정되지 않았지만 현실의 뒷면에서 상상과 꿈으로 창조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하나의 공간 속에 뒤섞어 놓는다. 기획자들은 작품···
[ 12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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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3 ]
욕망 부채질하는 ‘보이지 않는 눈’
2007년 이후 8년간 여러 차례 무대에 오르며 화제를 모은 연극 이 초연 10주년을 기념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이 그렇게 오랜 기간 꾸준히 공연되면서 관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날카로운 주제의식의 힘이 크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제목에 나와 있는 그대로 ‘모범생들’이다. 이 작품은 외고···
[ 12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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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
눈에 띄는 국악 퓨전 밴드
지난 4월 국악 퓨전 밴드 잠비나이가 MBC 드라마 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다. 한 해에 적게는 예닐곱 편, 많게는 열 편 이상의 사극이 브라운관에 들어선다. 이런 드라마들이 과거를 배경으로 하니 우리 전통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쓰일 법한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대부분 사극이 현대 대중음악을 사운드트랙으로 들인다. 드라마에 삽입되는 연주곡···
[ 12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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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
슬프지만 아름다운 엔딩
현대 뮤지컬의 흥행공식 중에는 장르를 넘나들며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문화산업의 장르 월경(越境)이 있다. 형식이나 틀이 새로운 장르로 구현되면서 즐겨 보거나 좋아했던 콘텐츠를 익숙하지만 다시 새롭게 소비할 수 있는 변화를 말한다. 최근 막을 올린 뮤지컬 는 이러한 흥행공식을 따르는 전형적인 콘텐츠다. 첫 시작은 출판물이다. 미국 작···
[ 12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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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
시대상을 담은 다양한 전시들
미술계의 한해는 사실상 4∼5월 시작되어 9∼10월 절정을 이루다 12월 초반쯤 막을 내린다. 그만큼 봄 냄새 가득한 계절과 소소한 일상마저 예술이 되는 가을의 끝자락엔 흥미로운 전시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일단 올 봄도 예외는 아니다. 우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선 ‘예술이 자유가 될 때: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1938~1965)···
[ 12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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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6 ]
‘kill’과 ‘heal’ 의미의 교차
브래드 프레이저 작, 오경택 연출의 연극 는 선천적 장애를 가진 조이와 아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아버지 제이크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이미 관객의 눈물을 자극할 만한 설정으로부터 시작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장애인과 그 가족의 아픔을 표면적으로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들이 지닌 보편···
[ 12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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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9 ]
음악사에 남을 넥스트의 <홈>
1992년 5월 신해철은 넥스트로 나서며 새로운 활동에 착수했다. 솔로가 아닌 그룹이었지만 다수에게 이들의 데뷔 앨범 (Home)은 ‘신해철 3집’ 정도로 여겨졌다. 그가 거의 모든 노래를 작사, 작곡하고 제작 전반을 진두지휘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두 장의 솔로 앨범에서 보여 줬던 낭만주의와 소년의 감성이 재차 출현했으며, 솔로 시절 ‘인···
[ 12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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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2 ]
미스터 마우스-아름다운 동화같은 창작 노블컬
노블컬은 소설을 가져다 만든 뮤지컬을 말한다. 소설의 영어 표현인 노블과 뮤지컬을 합성한 신조어다. 아무래도 활자 속 세상이 무대에서 구체적으로 재현되고 노래와 춤으로 구성되는 것이 색다른 뒷맛을 남긴다. 오랜만에 앙코르 무대를 꾸미는 대학로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도 전형적인 창작 노블컬이다. 미국 작가 대니얼 키스가 1959년에 ···
[ 12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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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5 ]
‘기후변화’를 조명한 전시회
인류의 당면과제인 ‘기후변화’에 대해 과학과 예술은 어떻게 답하고 있는가를 화두로 한 전시 ‘화성에서 온 메시지’가 오는 5월 31일까지 한국화학연구원 디딤돌플라자에서 열린다. 7명의 국내외 예술가와 과학자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화성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는 가정 아래 기후변화의 문제점을 조명한다는 게 특징이다. 전시의 맥락은 ‘기후변화···
[ 12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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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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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시사 2판4판
쇄신은…여전히…
주간 舌전
“노무현 따라 꼬마 민주당 갔다면…”
오늘을 생각한다
나의 열두 번째 대통령
1980년대 이후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계엄 포고문이 여러모로 나를 떨게 했다. 계엄이 해제될 때까지 4시간 동안은 두려워서 떨었다. 열 살 먹은 딸이 울고 있는 옆에서 덩달아 울었다. 그땐 그렇게 살았지만 이제 와서 다시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니 치가 떨렸다. 입에 재갈을 물고 살거나 재갈을 풀고 죽거나, 나야 물고 사는 편을 선택하겠지만, 나보다 40년 늦게 태어난 딸이 나와 같은 성장기를 보낸다는 것이 서러웠다. 계엄이 해제되고 광장이 열리자 나는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홀로 광야에 선 듯한 고립감에 떨었다. 광장에 나의 자리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유사한 경험의 축적으로 나는 광장 이후 세상에 일말의 기대도 품지 못하는 비관주의자, 어쩌면 현실주의가 돼 있었다. 응원봉과 K팝, 전에 없던 광장의 미담과 남태령에서 날아든 기적 같은 이야기들로 마음이 녹을 만도 한데, 나만이 서 있는 이 광야에서 그저 먼 나라 소식을 보듯 광장을 관망했다. 4월 4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읽어 내려간 윤석열 파면 결정문을 들으며 잠시 감동했지만, 광장이 닫히고 대선 공간이 열린 순간 두려움은 현실이 됐다. 누구에게는 광장의 연속이겠지만, 나에게는 광야의 확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