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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여성 추상화가 ‘마담 리’
‘마담 리’로 불린 여성 화가가 있었다. 195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이성자 화백(1918~2009)을 만난 한국 남성 작가들은 그를 화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단지 한국에서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여성’이라 받은 차별과 무시였다. 한국 최초 여성 추상화가인 그가 한국이 아닌, 프랑스 미술계에 먼저 이름을 알린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 12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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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4 ]
짧지만 강한 인상 남긴 듀스 25주년
역동성과 신선함을 겸비한 춤부터 듀스는 남달랐다. 당시 활동했던 여느 댄서 출신 가수들처럼 이들의 무대 역시 무척 현란했다. 그러나 군무만 지속하지 않고 멤버 개인이 따로따로 춤을 추는 파트를 마련해 자유로운 분위기도 내보였다. 덕분에 시청자들로서는 마치 미국 흑인들의 거리를 브라운관에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 만했다. 독특한 의상도 음악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좋았다. 3개의 동그라미를 방사형으로 나열한 자신들의 로고를 옷에 새겨 개성을 확보했다. 그룹의 장기는 볼거리에 그치지 않았다. 작곡과 편곡, 프로듀싱을 전담한 이현도는 데뷔 앨범에 뉴 잭 스윙(‘나를 돌아봐’), 컨템포러리 ···
[ 12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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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
음악적 재미 살린 뮤지컬 ‘존 도우’
1930년대 미국. 경기침체와 대량실직이 사회를 휩쓴다. 대공황이다. 인건비 절감정책으로 신문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여기자 앤 미첼은 홧김에 세상에 대한 분노로 공개투신을 선언하는 가짜 인물 존 도우의 편지를 지면에 다룬다. hJ컬쳐 그런데 일이 커졌다. 이름 없는 보통시민 ‘존 도우’의 분노에 열광하는 시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 12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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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
제목이 지닌 두 가지 역설
연극의 제목은 작품의 정보를 가장 먼저 전달하고 관객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장치이지만, 때로는 일차적인 정보를 넘어 작품의 심층적인 의미와 주제를 암시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피터 셰퍼 작, 이지나 연출의 연극 <아마데우스> 역시 단순해 보이는 제목 안에 의미심장한 주제를 담고 있다. 작가 피터 셰퍼는 두 가지 역설적인 의미를 집어넣었다···
[ 12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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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3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조각가 자코메티
“결국 우리는 모두 죽는다. 그래서 매일매일 탄생의 기적을 경험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1901~1966)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조각가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조각을 만든 예술가이지만, 작가 자신은 성공 후에도 7평 소박한 작업실을 떠나지 않았다. 자코메티의 국내 첫 회고전이 4월 15일까지 예술···
[ 12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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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7 ]
힘차게 흐르는 국악 퓨전 앨범
국악 퓨전 신은 언제나 생생하다. 주류 대중음악 시장에 비해 음반 출하량이 적을 뿐 이쪽도 마찬가지로 연일 새로운 작품을 내보낸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후미진 골짜기이긴 하지만 이곳의 시냇물은 아랑곳없이 힘차게 흐른다. 우리 전통음악에 현대성과 편안함을 입히는 작업은 계속된다. 예결의 스타케이크이엔티 지난 2월에 출시된 예결의 데···
[ 12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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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 ]
더 라스트 키스-비운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역사 속 가정은 언제나 흥미롭다. 만일 그 사건이 없었더라면 지금 세상은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비운의 황태자인 루돌프의 사연도 그렇다. 그는 프란스 요제프 황제의 아들로, 권위적인 아버지와 자유분방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외롭게 자라 불행한 삶을 살았다. 벨기에 왕인 레오폴드 2세의 딸과 정략결혼을 했지만 그는 시민혁···
[ 12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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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
침묵이 선사하는 사유의 순간
우리 연극계에서 배삼식이라는 작가의 존재는 특별하다. 창극, 뮤지컬, 창작극, 번역극 등 손대는 장르마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믿음직한 작가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남다른 시야와 생각의 깊이로 새로운 사유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배삼식 작가, 손진책 연출의 <3월의 눈> 또한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요히 흘러가는 삶의 ···
[ 12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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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6 ]
100년 전 신여성과 ‘82년생 김지영’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중적이다. 숭배와 혐오가 동전의 양면처럼 따라다닌다. 약 100년 전 신여성을 바라보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20년 나혜석은 삽화 ‘저것이 무어신고’를 그린다. 바이올린을 든 단발 여성에게 갓 쓴 남자들은 “아따 그 계집애 건방지다. 저것을 누가 데려가나”라고 쑥덕댄다. 반면, 건너편 젊은 남자는 “그것···
[ 12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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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
국악 퓨전밴드, 외국서 더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최고의 K팝 선봉장이었다. 이들은 2017년 5월에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제치고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반 년 뒤 출시한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버전은 12월 빌···
[ 12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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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3 ]
‘광화문 연가’ 세 번째 이야기
<광화문 연가>는 고 이영훈 작곡가가 만들고 이문세가 노래한 히트곡들로 만든 뮤지컬이다. 1980~90년대를 관통하는 그의 음악들은 기록적인 판매량을 이뤄내며 발라드 전성시대에 한 획을 그었다. 아예 뮤지컬 홍보 포스터에는 작품에 등장하는 노래 제목만 길게 나열돼 있다. 그만큼 음악의 힘과 울림이 클 수밖에 없다는 방증이다. 2017···
[ 12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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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6 ]
당대의 거울, 사회 실천적 예술
예술은 세상에 대한 예술가들의 반응이다. 그 반응 속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간 삶이 들어 있고 정신이 녹아 있다. 따라서 시대에 따라 삶과 예술의 정의가 달라지듯 화폭에 담는 내용이나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예술가도 사회 구성원의 일부이고, 공동체의 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일례로 ···
[ 12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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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 ]
더욱 팍팍해진 현실
무대는 반지하 원룸의 소박한 가구들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3년차 부부인 종철과 선미는 같은 회사에서 각각 배달 운전사와 판매원으로 일하는 비정규직 직원이다. 맞벌이로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밤에는 예능프로를 보며 함께 웃고, 휴일에는 마트에서 고기를 사다가 레스토랑에 외식 온 기분을 내는 등 소박한 일상을 나름의 방식으로 즐기면서 ···
[ 12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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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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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귀향길에 들은 아버지의 인간관계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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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선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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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 높으면 통풍? 심혈관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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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시사 2판4판
쇄신은…여전히…
주간 舌전
“노무현 따라 꼬마 민주당 갔다면…”
오늘을 생각한다
나의 열두 번째 대통령
1980년대 이후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계엄 포고문이 여러모로 나를 떨게 했다. 계엄이 해제될 때까지 4시간 동안은 두려워서 떨었다. 열 살 먹은 딸이 울고 있는 옆에서 덩달아 울었다. 그땐 그렇게 살았지만 이제 와서 다시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니 치가 떨렸다. 입에 재갈을 물고 살거나 재갈을 풀고 죽거나, 나야 물고 사는 편을 선택하겠지만, 나보다 40년 늦게 태어난 딸이 나와 같은 성장기를 보낸다는 것이 서러웠다. 계엄이 해제되고 광장이 열리자 나는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홀로 광야에 선 듯한 고립감에 떨었다. 광장에 나의 자리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유사한 경험의 축적으로 나는 광장 이후 세상에 일말의 기대도 품지 못하는 비관주의자, 어쩌면 현실주의가 돼 있었다. 응원봉과 K팝, 전에 없던 광장의 미담과 남태령에서 날아든 기적 같은 이야기들로 마음이 녹을 만도 한데, 나만이 서 있는 이 광야에서 그저 먼 나라 소식을 보듯 광장을 관망했다. 4월 4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읽어 내려간 윤석열 파면 결정문을 들으며 잠시 감동했지만, 광장이 닫히고 대선 공간이 열린 순간 두려움은 현실이 됐다. 누구에게는 광장의 연속이겠지만, 나에게는 광야의 확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