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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칼럼
진실에 관한 두 얼굴, 우병우와 유경근
진실을 은폐하려는 사람은 청와대를 휘젓고,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은 거리에 나앉는다. 청와대에선 샥스핀과 송로버섯을 먹고 거리에선 단식이 시작된다. 우병우와 유경근은 ‘진실’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우리 시대의 아주 우울한 두 얼굴이다. 이 두 인물이 상징하는 바는 명백히 정의의 실종이다. 언론 보도와 특별감찰관의 고발로 드러난 팩트를 ···
[ 11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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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
이국땅에서 바라본 혐오의 지대
서로가, 서로가 싫어서 죽겠는 것이다. 혐오의 지대, 그는 그곳에서 왔다. P는 그리스의 한 해변에 누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낮 지중해의 강력한 태양 아래 사람들은 모두 벌거벗고 누워 있었다. 그만이 파라솔 밑에 숨어 점점 줄어들고 옮겨 다니는 그늘을 쫓아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있었다. 자신이 받은 억압을 억압으로 되돌려주는···
[ 11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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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3 ]
미래를 생각해도 녹록지 않다
지금 많은 이들이 일자리 불안에 떠는데, 미래를 생각해도 녹록지 않다. 일자리의 미래에 닥쳐올 흐름들을 정리해보자. 1. 기업과 일자리의 수명이 짧아진다. 반면에 인간의 수명은 길어진다. 2. 대량생산시대의 매뉴얼화된, 정형화된 일자리가 준다. 어정쩡한 중간기술 수준의 직업이 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다. 3. 나중에는 저급한 기술 ···
[ 11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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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
외부세력론이라는 프레임
사드 배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느닷없는 외부세력 개입 주장이 등장했다. 성주 집회에서의 외부세력에 대해 경찰청장은 이렇게 정의 내렸다. “성주 출신이고 초·중·고등학교를 성주에서 나왔더라도 (외지로) 간 사람은 현재 성주군민으로 보기 어렵지 않겠느냐.” 주민등록이 성주군이 아닌 사람은 모두 외부세력이라는 얘기이다. 성주에서 자랐지만 ···
[ 11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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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
86시대의 초라한 종말
우상호는 이번 선거에서 떨어질 수도 있었다. 안철수가 이끈 국민의당 돌풍이 없었다면 우상호는 야인으로 남아 서대문의 허름한 술집에서 막걸리잔을 기울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상호는 선거에서 이기고 내친김에 원내대표까지 거머쥐었다. 짜릿했을 것이다.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에 마음이 넉넉해졌다. 박근혜 정부와의 ‘협치’라는 이름으로 선심···
[ 11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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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2 ]
소설,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기
소설가 S는 처음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탔다.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아테네가 최종 목적지였다. 항공 마일리지라는 것이 막상 사용해 보니 제법 쏠쏠했다. 잊고 부었던 적금 만기 같았다. 소설가라는 직업이 원래 놀아도 일인지라 여행의 목적은 말로는 항상 거창했다. 그는 조금 들떠 있었는데, 말로만 들었던 비즈니스 클래스를 경험해볼 참이기 때문···
[ 11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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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6 ]
짜고 치는 ‘회계감사’
정부가 뒤늦게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난리법석이다. 정부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하지만, 허튼소리다. 이미 숱한 전문가들이 몇 년 전부터 제대로 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관련 당국은 덮고 미루기에 바빴다. 대우조선해양 사례를 살펴보면 왜 그토록 기업이 부실해질 때까지 구조조정이 지연돼 왔는···
[ 11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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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9 ]
어느 젊은 검사의 죽음
5월 19일 서울남부지검 김모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른 세살의 검사가 남긴 카톡 문자에는 일상적인 폭언과 인격모욕에 시달렸던 고통의 흔적들이 담겨 있었다. “부장검사에게 매일 욕을 먹으니, 진짜 한 번씩 자살 충동이 든다.” “동료 검사 결혼식장에서 조용히 술 먹을 방을 구해오라고 다그쳐 안 될 것 같다고 했더니 피로연 끝나고···
[ 11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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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2 ]
정·재계의 히키코모리 증후군
최초의 자본가가 탄생했던 12~13세기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자본가가 앞다투어 읽었던 소책자 가운데 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가난한 사람들과는 사귀지 말라. 왜냐하면 그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단테는 이런 풍조를 강하게 비판한다. 당시의 돈 단위는 ‘플로린’(꽃이라는 의미)이었는데, 그···
[ 11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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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5 ]
한국 자동차산업의 암울한 미래
최근 전기차가 급부상하면서 자동차시장이 근본적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자 관련 기업들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 자동차회사들과 차량공유서비스 회사들의 연합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말에 도요타는 우버에 투자함으로써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발표했고, 폭스바겐은 유럽에서 인기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인 겟(Gett)에 3억 달러를 투···
[ 11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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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8 ]
막장으로 가는 상식의 안전망
한 달에 한 번 이 글을 쓰면서 드는 자괴감이 크다. 이 시대에 문화적인 한 코드를 짚어내려고 노력 중이나, 언제나 문학을 비롯한 문화 장르의 호기심은 뒷전이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글을 쓴다는 것이 이 사회의 어떤 잉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사회와 국가는 너무나 이상한 곳이기 때문이다.···
[ 11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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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1 ]
우리는 아직 더 슬퍼해야 한다
영국 화가 윌리엄 터너의 은 화물로 취급당하며 바다에 버려진 인간들의 처참한 모습을 그린 작품인데, 1783년에 있었던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400명을 싣고 자메이카를 향해 가던 영국 노예선 종(Zong) 호는 위기에 봉착한다. 오랜 항해 과정에서 질병 등으로 50여명의 노예와 선원들이 사망한 상태였고, 식수도 여유가 없었다. 이에···
[ 11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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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4 ]
불가능의 예술
“북한 규탄은 쉽다.” 5월 26일 제주포럼에서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가 한 말이다. 대화로 해법을 찾으려 하지 않고 규탄만 하는 정치에 대한 점잖은 경고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진전된 성찰을 본 적이 없다. 정치권은 너 나 할 것 없이 안보를 강조한다. 안보를 말하며 으쓱한다. 으쓱한 뒤 돌아보면 아···
[ 11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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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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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 준비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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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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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를 말하면 ‘수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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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소송법쯤은 알아야 사는 나라
시사 2판4판
쿵~ 민가에 또…
주간 舌전
윤, 고비마다 이재명의 흑기사
오늘을 생각한다
탄핵 이후 준비해야 할 것들
밤새 뒤척인다. 겨우내 마음 편히 잠을 자지 못해 머리에 스모그가 낀 듯 무겁다.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린다. 이상기온이 일상이 돼간다. 기후변화의 징후인 3월 중순 눈 쌓인 풍경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고 불길하다. 자연 시스템의 불안정성만큼이나 정치와 사법 시스템 또한 아슬아슬하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둘러싼 사회적 긴장은 한국 민주주의가 직면한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일만 년간 이어온 기후 안정성과 40여 년이 채 안 된 한국의 민주주의는 기간으로는 비할 데 아니지만, 우리 삶에 당연히 주어지는 조건으로 여겨졌던 점은 흡사하다. 이번 겨울 기후환경이든 정치체제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기후위기와 정치위기라는 무관해 보이는 두 위기는 사실 그 원인 면에서도 맞닿아 있는데, 효율과 성과가 최우선시되는 과정에서 다른 중요한 가치는 간과했다는 점이다. 한국사회는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법을 배웠지만,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전환하는 데 게을렀고, 정치적 다양성과 세대 간의 이해를 구현하지 못했다. 우리는 경쟁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방식의 성장이 우리 사회를 갉아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