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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사이드
선정적 광고로 뜨고 성폭행 오너로 지다
1989년 패션업계의 판도를 뒤흔들며 등장한 브랜드가 있었다. 티셔츠와 니트 같은 기본적인 캐주얼의류를 중심으로 기획·생산·유통을 통합적으로 운영해 오늘날의 SPA 브랜드 개념을 처음 적용했던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이다. 창업자 도브 차니는 자신이 다니던 대학 기숙사에서 ‘미국에서 제조한 티셔츠를 캐나다로 수출···
[ 14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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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6 ]
(44)팀 단위 의료서비스 ‘클리블랜드 클리닉’
2004년 두 아이의 어머니 코니 컬프는 남편이 쏜 산탄총에 맞아 얼굴 중앙부가 함몰되는 사고를 겪었다. 코는 완전히 부서지고 볼은 산산조각이 났으며 시력도 거의 잃었다. 30회에 걸친 수술로 얼굴을 복원했지만, 자력으로는 냄새를 맡거나 숨을 쉴 수도 없었다. 약 4년이 지난 2008년 컬프는 심장발작으로 사망한 안나 캐스퍼의 안면조직을 ···
[ 14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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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4 ]
(43)시스템 키친의 원조 ‘프랑크푸르트 키친’
본디 한국의 전통부엌은 난방과 조리를 동시에 하는 공간이다. 아궁이와 부뚜막을 중심으로 벽과 바닥이 흙으로 마감돼 안채에 붙여졌다. 아궁이에 땐 불은 구들을 데워 방의 난방을 도왔다. 전통부엌은 공간 사이의 높낮이가 다르고 동선이 불편했지만, 농사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던 당시의 생활양식에 적합했다. 오스트리아 빈 응용예술미술관에서 재현···
[ 14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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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7 ]
(42)독일의 산업디자인 표본이었던 ‘브라운’
‘브라운(Braun)’은 올해로 창업 100주년을 맞는 독일의 소비재 브랜드이다. 1921년 엔지니어였던 막스 브라운이 라디오용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한 뒤 라디오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이후 브라운은 1950년대 들어 회사의 사업 방향을 종합 가전제품 제조·판매로 확장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능적인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특···
[ 14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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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3 ]
(41)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고객을 대접하라
이 브랜드 독특하다. 이름만 들으면 마케팅 컨설팅을 하는 회사 같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브랜드 이름이 경영관리론에 나오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브랜드는 웨딩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해 호텔과 레스토랑, 의류매장까지 운영하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가 추구하는 사명도 범상치 않다. ‘세상에 오모테나시(손님을 위해 마음으로 최···
[ 14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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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5 ]
(40)표준 정립하고 항공의 새 시대 연 여객기의 대표주자
1976년 1월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Concorde)’가 첫 상업운항을 개시했다. 제트엔진 4개를 탑재한 이 여객기의 최고 순항속도는 음속의 2배인 마하 2를 넘었다. 8시간 정도 걸리던 뉴욕-파리 항로를 단 3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었다. 콩코드는 외형도 획기적이었다. 초음속 비행에 적합한 설계구조에 따라 뾰족하게 튀어나온 앞부분은 ···
[ 14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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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5 ]
(39)고객의 입장에서 부동산을 바라보다
‘노출이 가진 가능성’. 어느 부동산 중개소의 온라인 사이트에 이런 제목으로 매물이 하나 나왔다. 이 건물을 담당하는 직원은 골조만 있는 150㎡ 공간에 30㎡의 발코니가 붙어 있고 화장실과 욕실도 텅 비어 있는 이 매물을 가리키며 “집이란 어차피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덧붙였다. 주택이란 게 내용물만 보면 크게 차이가 나는 상품도 아니니···
[ 14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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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1 ]
(38)맥도날드가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비결
1954년, 주방용품회사에서 일하던 레이 크록은 전화 한통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한 번에 5잔의 밀크셰이크를 만들 수 있는 최신형 믹서기를 8대나 주문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즉시 그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리처드와 모리스 맥도날드 형제를 만났다. 맥도날드 초기 매장의 전경 ···
[ 14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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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8 ]
(37)인텔의 구원투수 마이크로프로세서
‘도~ 도파도솔!’ 컴퓨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는 유명한 징글송이 있다. 바로 오스트리아의 밴드 에델바이스 출신의 월터 베르조바가 작곡한 4개의 음표로만 구성된 3초짜리 멜로디, 인텔의 로고송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인텔 사옥 벽면에 ‘인텔 인사이드’ 슬로건이 비치고 있다. / 인텔 ···
[ 14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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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5 ]
(36)시대 앞선 편집매장, 융합 공간으로 탄생
일본 사가현 다케오는 인구 5만명 정도인 작은 도시다. 2011년 다케오 시장이었던 히와타시 게이스케는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던 도쿄의 서점에 주목했다. 여타의 일본 지방 소도시들이 그렇듯 다케오도 고령화와 경기침체로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새로운 발전모델이 필요했고, 이 서점이야말로 소도시의 변신을 주도할 ···
[ 14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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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1 ]
(35)신발 밑창 독보적 기술로 정상에 올라
미끄러짐의 문제는 도처에 산재한다. 각종 기름을 사용하는 산업현장 노동자나 빙판에서도 활동해야 하는 군인과 구조대원, 조리나 청소 등으로 물이 고인 바닥에서 일해야 할 때가 있는 이들 모두 미끄러짐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 그 미끄러짐이 부른 안타까운 사고 때문에 탄생한 브랜드가 있다. 등산화 바닥에 붙은 노란 팔각형 로고로 유명한 ···
[ 14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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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
(34)신뢰의 상표, 다른 제품에서도 통하다
곰표에 이어 말표와 유동 골뱅이까지 맥주와 기성 브랜드가 만나 협업해 출시한 상품들이 관심을 모은다. 밀가루로 유명한 곰표는 브랜드 정체성에 걸맞게 곰표 맥주를 밀맥주로 내놓았고, 구두약으로 잘 알려진 말표는 색상에서 힌트를 얻은 듯 흑맥주를 출시했다. 그렇다면 술안주로 유명한 유동 골뱅이 상표가 붙은 맥주는 무슨 맛일까. 매콤한 골뱅이무···
[ 14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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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7 ]
(33)단단함과 유연함을 모두 갖춘 역도 바벨
1957년 스웨덴, 와플 기계를 만드는 공장의 관리자에겐 불만이 하나 있었다. 역도를 즐기던 그는 무거운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린 뒤 땅에 내려놓을 때 바벨이 부러지거나 구부러지는 일을 자주 겪었다. 역도라는 운동 종목의 특성상 무거울 때는 200㎏도 훨씬 넘는 바벨을 2m가 넘는 높이에서 떨어뜨릴 때도 많다. 부실한 바벨은 무엇보다 선···
[ 14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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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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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득뽀득, 쓱싹쓱싹’···편안히 쉬세요, 소리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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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카슈미르 충돌과 아프가니스탄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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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상조냐, 이미 온 미래냐···대선 의제로 부상한 ‘주 4.5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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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코알라의 죽음이 남긴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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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이 멈추자 일그러진 얼굴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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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의 밤, 대선후보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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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최상목 부재 차라리 잘돼···미와 협상 시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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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반동성애를 신앙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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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귀향길에 들은 아버지의 인간관계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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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선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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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 높으면 통풍? 심혈관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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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시사 2판4판
쇄신은…여전히…
주간 舌전
“노무현 따라 꼬마 민주당 갔다면…”
오늘을 생각한다
나의 열두 번째 대통령
1980년대 이후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계엄 포고문이 여러모로 나를 떨게 했다. 계엄이 해제될 때까지 4시간 동안은 두려워서 떨었다. 열 살 먹은 딸이 울고 있는 옆에서 덩달아 울었다. 그땐 그렇게 살았지만 이제 와서 다시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니 치가 떨렸다. 입에 재갈을 물고 살거나 재갈을 풀고 죽거나, 나야 물고 사는 편을 선택하겠지만, 나보다 40년 늦게 태어난 딸이 나와 같은 성장기를 보낸다는 것이 서러웠다. 계엄이 해제되고 광장이 열리자 나는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홀로 광야에 선 듯한 고립감에 떨었다. 광장에 나의 자리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유사한 경험의 축적으로 나는 광장 이후 세상에 일말의 기대도 품지 못하는 비관주의자, 어쩌면 현실주의가 돼 있었다. 응원봉과 K팝, 전에 없던 광장의 미담과 남태령에서 날아든 기적 같은 이야기들로 마음이 녹을 만도 한데, 나만이 서 있는 이 광야에서 그저 먼 나라 소식을 보듯 광장을 관망했다. 4월 4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읽어 내려간 윤석열 파면 결정문을 들으며 잠시 감동했지만, 광장이 닫히고 대선 공간이 열린 순간 두려움은 현실이 됐다. 누구에게는 광장의 연속이겠지만, 나에게는 광야의 확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