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랜드 엘레지
아야드 악타르 지음·민승남 옮김·열린책들·1만9800원
![[신간] ‘트럼프의 미국’ 향한 날 선 질문들](https://img.khan.co.kr/weekly/2025/03/12/news-p.v1.20250227.6b55975a3a734d7abc5629a06863ec61_P2.jpg)
미국 극작가 아야드 악타르의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 자신의 아버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장 주치의였다는 설정과 함께 소설은 시작된다. 파키스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아버지는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2016년 트럼프가 반이민 정책을 내걸고 대선에 출마했을 때 그에게 표를 주기도 한다. 그와 반대로 악타르 자신은 9·11 테러 이후 무슬림으로서 겪는 차별과 미국인이라는 정체성 가운데서 딜레마와 고통을 갖고 살아간다. 저자는 이 과정을 따라가며 미국적 삶의 이면을 드러냄과 동시에 무슬림으로서 저자가 미국에 대해 갖는 분노와 애증을 낱낱이 드러낸다. 트럼프 시대를 다시 한번 살게 된 우리에게 ‘왜’ 다시 이 세상이 돌아왔는지, ‘어떻게’ 앞으로를 살아내야 할지 자문하도록 돕는다. 아메리칸 북 어워드 수상작이다. 유쾌한 문체가 읽는 재미를 더하는 블랙코미디다.
특권계급론
클라이브 해밀턴, 마이라 해밀턴 지음·유강은 옮김·오월의봄·2만4000원
![[신간] ‘트럼프의 미국’ 향한 날 선 질문들](https://img.khan.co.kr/weekly/2025/03/12/news-p.v1.20250304.c4d54cec8dd344469bae8f2cfc9c40a8_P2.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에 들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만명 이상의 공무원을 ‘효율’의 명분으로 해고했다. 한국에선 삼성전자가 주 52시간 근무제 면제를 요청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끊임없이 상속세율 완화를 부르짖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정치와 사회제도를 이용하는 사람들. 호주 출신의 두 저자는 이들을 ‘특권계급’이라 부른다. 이 책은 특권이 작동하는 방식, 사회가 왜 이들 특권을 유지해주는지를 추적한다. 또 엘리트 특권이 작동할 때 생기는 노동시장 왜곡 등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심화하는지도 엿볼 수 있다.
머리가 좋다는 건 무슨 뜻일까?
모나이 히로무 지음·안선주 옮김·갈매나무·1만8500원
![[신간] ‘트럼프의 미국’ 향한 날 선 질문들](https://img.khan.co.kr/weekly/2025/03/12/news-p.v1.20250304.c12a3c85ab3b4ad698462c95111f8f48_P2.jpg)
머리가 좋다는 건 무슨 뜻인지를 뇌과학 관점에서 살펴본 책이다. 시험 1등이란 단순한 측면에 국한하지 않고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인간다운 ‘머리 좋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답을 해준다. 비인지 능력, 망각력 등 일반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뇌 기능의 중요성도 알려준다.
어둠 뚫기
박선우 지음·문학동네·1만6800원
![[신간] ‘트럼프의 미국’ 향한 날 선 질문들](https://img.khan.co.kr/weekly/2025/03/12/news-p.v1.20250304.dea65403af16469995425f50769df7e4_P2.jpg)
제3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다. 소설은 출판사에 다니는 삼십대 남성이자 동성애자인 화자의 평범한 일상으로 시작한다. 이 인물이 삶에서 겪는 여러 부침과 엄마와의 끈끈한 애증 관계 등이 에피소드별로 펼쳐진다. ‘나’는 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자 인간 본질에 대한 진지한 탐색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사장의 탄생
김미선 지음·마음산책·1만7000원
![[신간] ‘트럼프의 미국’ 향한 날 선 질문들](https://img.khan.co.kr/weekly/2025/03/12/news-p.v1.20250304.5659f1764a184a0ea21018763b7bd3cb_P2.jpg)
한국 현대 경제사의 ‘여성 자영업자’를 수면 위로 끌어낸 책이다. 오랜 시간 여사장은 국가의 경제성장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하고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집안에선 아내, 어머니, 며느리로서 가사를 병행하며 사회에선 ‘자기 고용’ 형식으로 소득 활동을 해야만 했던 여사장의 삶을 생생히 기록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