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하···한은총재 “금리인하 여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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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0월 11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췄다.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3년 2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 금리 인하로는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를 마치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향후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인하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하의 가장 큰 이유로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긴축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이 총재는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이 적기에 이뤄졌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에는 정부가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한 다음 금리를 인하하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했다”며 “한은이 실기하지 않았냐는 분들이 있는데, 8월에 금리 인하를 안 했는데도 가계대출이 10조원 가까이 늘어날 것을 예상했는지 그분들에게 물어봐 달라”고 했다.

이 총재는 또 “한은이 좌고우면하는 과정에서 금리를 더 올리지 못해 이런 상황이 초래됐다는 견해도 있다”며 “그런 비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물가를 안정시키는 과정은 한 사이클 끝났다”며 “어느 나라보다 빨리 물가 목표 2%를 달성했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나 외환시장도 큰 문제 없이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금리 인하 폭과 관련, “(한국이) 미국처럼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10% 이상 올랐고 금리를 5%포인트 이상 높였다”며 “그러니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른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금리를 3% 올렸다”며 “우리도 0.5%포인트 떨어지겠구나, 돈 빌려도 문제없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다.

이 총재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해 “감개무량하게 생각한다”며 “구조를 바꾸는 게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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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역경루
오늘을 생각한다
용산의 역경루
공손찬은 중국 후한 말 북방민족들이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정도로 위세를 떨쳤던 화북의 군벌이다. 오늘날 베이징 근처 유주를 근거지로 세력을 키웠던 공손찬은 백마의종이라는 막강한 기병대를 중심으로 황건적과 만리장성 넘어 이민족들을 토벌하며 군세를 넓혀갔다. 탁월한 군사적 재능을 갖췄으나 성품이 포악했던 공손찬은 폭정을 일삼으며 민심을 크게 잃는다. 왕찬이 기록한 <한말영웅기(漢末英雄記)>에 의하면 공손찬은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는 이유로 부하를 죽이는가 하면 유능한 관료들을 쫓아내고 점쟁이를 측근에 등용하는 등 막장 행각을 벌였다. 하루는 백성들 사이에서 덕망 높았던 관리 유우를 저자에 세워놓고 ‘네가 천자가 될 인물이라면 비가 내릴 것이다’라고 말한 뒤 비가 내리지 않자 그 자리에서 죽여버렸다. 분개한 수만의 유주 백성들은 유우의 아들과 합세해 공손찬을 공격했고, 라이벌 원소와 이민족들까지 연합해 공격하니 공손찬은 고립무원에 처한다. 사방이 포위된 공손찬은 기주 역현에 거대한 요새를 짓고 농성에 들어가니 이 요새가 역경성이다. 자신의 남은 전력을 요새 건설에 쏟아부은 공손찬은 “300만석의 양곡을 다 먹고 나면 천하정세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하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향락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