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인도네시아 렘베해협-바다의 카멜레온, 넙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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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바닷속 풍경](50) 인도네시아 렘베해협-바다의 카멜레온, 넙치

넓을 광(廣)에 물고기 어(魚)를 쓰는 광어의 표준말은 넙치다. 넓적하게 생겨서 그렇다. 넙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횟감이다. 고기 맛이 좋은 데다 대량 양식에 성공한 덕이다.

저서성 어류인 넙치는 바닥 면에 배를 붙인 채 생의 대부분을 살아간다. 이때 몸빛과 질감을 주변 환경에 맞출 수 있어 오징어, 문어와 함께 ‘바다의 카멜레온’으로 불린다. 예를 들어 모래 바닥에는 모래의 색깔에, 자갈 바닥에는 자갈의 색깔에 맞춰 배경에 숨어든다. 자연 상태에서는 1m까지 자라는데, 보통 암컷이 수컷보다 10㎝ 정도 크다. 넙치 몸의 가장자리에는 다소 단단한 지느러미가 있다. 등 쪽에는 77~81개, 배 쪽에는 59~61개의 뼈가 지느러미로 나와 있다. 넙치는 같은 저서성 어류인 가자미와 마찬가지로 눈이 한쪽으로 몰려 있다. 태어날 때는 다른 물고기처럼 머리 양측에 눈이 있고, 수면 가까이에서 헤엄치는데 3주쯤 지나 몸길이가 10㎜ 정도로 성장하면 눈이 이동하는 변태를 한다. 삶의 터전을 바닥으로 옮기는 것도 이 무렵이다.

넙치와 가자미를 구분하려면 눈의 위치를 봐야 한다. 정면에서 봤을 때 왼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넙치, 오른쪽이면 가자미다. 그래서 넙치의 방언인 광어, 경상도에서 가자미를 통칭해 부르는 도다리의 앞글자를 붙여 ‘좌광우도’라 하기도 한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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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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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