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 6월 2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앵무새’ 같은 우리 정부의 거짓말이야말로 괴담”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단식 농성은 (일본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여론을 모아내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른 지난 6월 27일 단식 2일 차인 이 대표를 카메라에 담았다. 주한일본대사관 앞 의자에 앉아 있던 이 대표는 경향신문 기자와 인터뷰하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의자 옆에 붙은 작은 주머니에는 생수 두 병, 휴대용 선풍기, 기자회견문이 꽂혀 있었다. 이 대표는 물로 목을 축이며 상세한 답변을 위해 기자회견문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했다. 인터뷰가 막바지에 이르자 이 대표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고, 생수 한 병은 바닥을 보였다. 농성장 앞을 지나는 시민들의 응원에 이 대표는 고개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표는 “오염수 방류를 일단 연기시켜놓고 검증 방식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답이 나오면 (단식을) 중단하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국회에서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반면, 국민의힘은 수산물 소비 진작을 위한 ‘릴레이 횟집 회식’을 이어가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벌이는 여야의 여론전이 한여름 태양만큼이나 뜨겁다.
<사진·글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