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최신 트렌드라고 했대… 뉴데일리 편집국장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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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어제 문의를 하셔서 기사에 워딩이 그렇게 나간 배경을 알아봤습니다.”

7월 8일 오전 통화한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다. “당시 뉴데일리의 기사와 관련해 행정관급에서 대응한 거였어요. 수석이나 대변인 워딩은 아니었고….”

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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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청와대 관계자가 말한 것은 미디어오늘 기사였다. 인터넷신문 뉴데일리 기사 제목 논란을 다룬. 뉴데일리 기사가 논란이 된 것은 7월 5일 심야부터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지시했다는 기사다. 내용은 평범하다. 문제는 제목이었다. ‘정치적 중립 철저히 지키라고 지시했대… 文 대통령이 ㅋㅋㅋ’ 조롱조다.

정상적인 언론사라면 저건 일종의 사고다. 기사가 편향돼 있거나 오탈자가 발생하면 욕먹는 것은 크레딧을 단 기자지만, 기사라는 상품은 협업의 산물이다. 취재기자가 기사를 쓰면 교열과 편집기자의 스크린을 거친다. 최종적인 기사에 대한 책임은 편집장이 진다. 보통 그 중간에도 여러 단계의 스크린 시스템이 있다. 레거시 미디어에 비해 인터넷 매체의 근무환경은 열악하다. 중간과정의 몇단계가 생략되기도 한다.

뉴데일리 기사 제목은 7월 6일 아침이 돼서야 “文, 청와대-정부에 ‘정치적 중립’ 철저 지시”라는 평범한 제목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누리꾼들은 다른 기사에도 유사한 형식의 제목이 사용된 것을 발견했다. 상습범(?)이라는 것이다. 실제 누리꾼들이 예로 제시한 두 기사, “ㅋㅋㅋ 코로나가 야당 책임 이래… 김종인 ‘비상식적, 유치하다’”(2020년 8월 24일), “ㅋㅋㅋ 출마해놓고 이제와서 미안하대… 박영선 ‘박원순 성추행’ 뒷북사과”(올해 3월 8일)는 아직도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다시 그런데, 이 두 기사 작성자는 이번 논란과 다른 기자다. 그러니까, 저건 사고가 아니라 보다 윗선의, 확신범(?)에 의한 ‘고의적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된다.

“기자들 사이에선 그 문제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여러차례 회의에서 문제 제기가 된 것으로 아는데 국장이 고집을 부리고 있다. 그게 최신 트렌드라고. 다음 주 월요일(7월 12일) 주례회의에서 안건으로 올라왔는지도 모르겠다. 또 이대로 넘어가는지….” 7월 7일 통화한 뉴데일리 측 인사가 전한 내부분위기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기사를 쓴 기자만 조리돌림 당하고 있다.” 사태를 키워놓고 책임자인 뉴데일리 이 모 편집국장은 논란이 된 제목만 슬쩍 바꾸고 그냥 손 놓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이와 관련한 기자의 문의전화나 메시지에 답하지 않았다).

앞서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청와대 측은 “수준 이하의 보도행태에 대해서 개탄을 금치 못한다”, “희화화하는 언론은 스스로 품격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 등의 논평을 냈다. 7월 8일 청와대 측은 뉴데일리의 보도에 대해 추가조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엔 “굳이 그렇게까지 할 사안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리하자. 논란이 된 뉴데일리 제목은 사고가 아니었다. 평범한 스트레이트 기사에 이게 최신 트렌드라고 주장하는 편집국장이 단 제목이었다. 아마도 그의 ‘작품’이었을, 이전에 사용된 비슷한 의성어+전언 형식의 제목을 단 기사들은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드립’ 쓴 제목은 인터넷 화제나 사건·사고를 다루는 이런 코너에서나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실험이다. 그래서 한번 벤치마킹해본다.

그게 최신 트렌드라고 했대… 뉴데일리 편집국장이 ㅋㅋㅋ.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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