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 줄기세포’는 무릎 관절염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고려하고 있는 이들에게 익숙한 용어 중 하나다. 보통 제대혈 줄기세포를 설명할 때 ‘자가 줄기세포’가 비교 대상으로 등장하곤 한다. 내 몸의 골수나 지방에서 채취한 줄기세포가 바로 자가 줄기세포다. 반면 제대혈 줄기세포는 자가 줄기세포의 반대말쯤 되는 ‘타가 줄기세포’를 가리킨다. 다른 사람의 태반과 탯줄에 있는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는 출산 시 폐기되는 제대혈에서 얻은 줄기세포, 즉 다른 사람의 제대혈에서 연골 조직으로 분화되는 줄기세포(중간엽 성체줄기세포)를 채취 및 분리해서 만든 골관절염 치료제다. 자신의 몸에서 추출한 자가 줄기세포에서 얻은 것이 아니다보니 치료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와 부작용에 대비해 안정성과 유효성의 입증이 필요하다. 보통 치료제는 실제 사용하기까지 3단계의 임상 과정을 거치는데,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 역시 이러한 단계를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생산한다.
때때로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를 혼동하는 이들이 있다. ‘인보사 사태’를 빚은 ‘인보사케이주’가 바로 유전자 치료제다. 인보사가 등장했을 때 퇴행성관절염, 즉 골관절염을 치료하는 국내 최초 유전자 치료제라는 점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비싼 만큼 효과가 있다’라는 소문과 막연한 믿음이 생겼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를 설명할 때 ‘동종유래’라는 말이 함께 등장한다. 동종유래란 ‘사람에게서 얻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는 동종 제대혈유래 성체줄기세포로 구성된 치료제로 일반 주사처럼 유리용기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 치료제는 손상된 연골의 환경이 동종 제대혈유래 중간엽 성체줄기세포를 자극하며, 이때 분비되는 단백질은 연골 분화 촉진, 염증 완화, 연골기질 분해 단백질 활동 억제 등의 복합적인 작용을 통해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유도하게 된다.
동종 제대혈유래 성체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한 시술 방법은 마취 후 관절강 절개를 통해 관절연골이 결손된 부위를 노출해 일정한 간격으로 미세구멍을 낸다. 그 후 혼합된 치료제로 채우고 주변 부위에 펴 바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론적으론 연골 손상 면적 9㎠ 정도까지 치료가 가능해 관절염 중기단계까지 진행된 환자도 시술받을 수 있다.
<글·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