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광복절,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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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 ‘쪼개진’ 광복절, 미안합니다

제79회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특이한 1인 시위가 펼쳐졌다. 흰 저고리를 차려입은 백발의 여성이 검은색 천에 흰색 글씨가 써진 만장의 깃대를 하염없이 흔들었다. 만장에는 “장군님 미안!”이라고 쓰여 있었다. 만장 깃대를 흔든 주인공은 양혜경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었다.

양 이사장이 이날 1인 행위극을 펼친 이유는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이날 광복절 기념식은 사상 초유로 쪼개져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정부 주최 경축식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됐고, 같은 시간 광복회 등 56개 독립운동단체연합은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따로 기념식을 열었다.

양 이사장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1시간가량 만장을 흔드는 행위극을 펼쳤다. 경찰은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을 염려해 퍼포먼스를 몇 번이나 만류했다. 실제로 양 이사장 주변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몰려 퍼포먼스의 의도를 비판하며 소란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양 이사장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묵묵히 행위극을 이어갔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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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으로 경제와 통상의 요직을 두루 거쳐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다 21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사퇴해 공직에서 물러난 자연인 한덕수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묻는다. 2007년 첫 총리 지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2002~200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시절 외환은행 매각 사태(론스타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첫 총리직과 주미대사를 역임하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2년부터 3년간 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급여 19억5000만원과 퇴직금 4억원, 2017년부터 5년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18억원, 2021년 3월부터 1년간 에스오일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8000만원 등 퇴직 전관 자격으로 총합 42억3000만원의 재산을 불린 일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지금도 그대로인가? 이처럼 전관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다시 윤석열 정부의 총리 제안을 수락해 공직으로 복귀한 것 역시 관료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