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그만 먹고 싶魚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렌즈로 본 세상]미세플라스틱 그만 먹고 싶魚

‘세계 환경의 날’인 지난 6월 5일, 소비자기후행동 활동가들이 국회 앞에서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에서 “생태계 전반의 오염원인 미세플라스틱의 한 해 바다 유입량은 100만t 이상이며, 먹이사슬을 통해 다시 인체에 축적되고 있지만,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반면에) 국제사회는 플라스틱 규제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케냐에서 열린 제5차 유엔 환경총회에서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2024년까지 법적 구속력을 지닌 국제협약을 마련하기로 결의했다. 유럽연합 주요국가들은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필터 장착 의무화를 확대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과 그로 인한 오염을 줄이기 위한 법적 규제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로 발의했다. 13명의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 대표는 “특별법이 꼭 통과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꾸준히 힘을 모은 시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글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렌즈로 본 세상바로가기

이미지
용산의 역경루
오늘을 생각한다
용산의 역경루
공손찬은 중국 후한 말 북방민족들이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정도로 위세를 떨쳤던 화북의 군벌이다. 오늘날 베이징 근처 유주를 근거지로 세력을 키웠던 공손찬은 백마의종이라는 막강한 기병대를 중심으로 황건적과 만리장성 넘어 이민족들을 토벌하며 군세를 넓혀갔다. 탁월한 군사적 재능을 갖췄으나 성품이 포악했던 공손찬은 폭정을 일삼으며 민심을 크게 잃는다. 왕찬이 기록한 <한말영웅기(漢末英雄記)>에 의하면 공손찬은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는 이유로 부하를 죽이는가 하면 유능한 관료들을 쫓아내고 점쟁이를 측근에 등용하는 등 막장 행각을 벌였다. 하루는 백성들 사이에서 덕망 높았던 관리 유우를 저자에 세워놓고 ‘네가 천자가 될 인물이라면 비가 내릴 것이다’라고 말한 뒤 비가 내리지 않자 그 자리에서 죽여버렸다. 분개한 수만의 유주 백성들은 유우의 아들과 합세해 공손찬을 공격했고, 라이벌 원소와 이민족들까지 연합해 공격하니 공손찬은 고립무원에 처한다. 사방이 포위된 공손찬은 기주 역현에 거대한 요새를 짓고 농성에 들어가니 이 요새가 역경성이다. 자신의 남은 전력을 요새 건설에 쏟아부은 공손찬은 “300만석의 양곡을 다 먹고 나면 천하정세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하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향락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