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재외동포에 국산 김치 보내세요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김치 포장을 위한 캔 용기 /우정사업본부 제공

김치 포장을 위한 캔 용기 /우정사업본부 제공

외국에 장기체류 중이거나 영주권을 취득한 대한민국 국민(재외국민) 또는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던 사람 및 그의 직계비속(외국국적동포), 즉 재외동포는 지난해 말 기준 181개국 708만1510명이었다. 재외동포청은 매 홀수 연도마다 재외공관을 통해 재외동포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재외동포 수는 3.3%(24만3633명) 줄었다. 재외국민은 2021년 말보다 1.73%(4만3552명) 감소한 246만7969명, 외국국적동포는 4.15%(20만81명) 줄어든 461만3541명이었다.

재외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상위 10개국은 미국(261만5419명), 중국(210만9727명), 일본(80만2118명), 캐나다(24만7362명), 베트남(17만8122명), 우즈베키스탄(17만4490명), 호주(15만9771명), 러시아(12만4811명), 카자흐스탄(12만1130명), 독일(4만9683명)이다.

베트남이 2년 전보다 2만1792명 늘면서 순위가 8위에서 5위로 높아졌다. 러시아는 4만3715명 줄어 6위에서 8위로 낮아졌다.

미국과 일본에 사는 재외동포에게 최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1월 13일부터 우체국에서 국제우편(EMS)으로 미국 전 지역에 김치를 발송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치 해외 배송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 운송 지연 사태로 2020년 11월에 중단됐다. 이후 우정사업본부는 항공사와 협의해 지난 11월 6일부터 일본 전 지역으로 김치 배송을 확대한 데 이어 미국 전 지역으로 배송 가능 지역을 넓혔다.

단 일본 오키나와, 미국 알래스카와 하와이 지역은 제외된다. 두 국가 모두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해 김치를 배송한다.

발송인은 운송 과정에서 김치가 터지지 않도록 내용물을 비닐로 포장한 후 전용 캔에 70% 정도만 채우고 덮개를 완전히 밀봉해 접수해야 한다.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용기는 접수하지 않는다.

미국과 일본 현지에서도 과거와 달리 김치를 구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졌지만, 한국에서 만든 김치가 생각나는 재외국민이나 외국국적동포라면 이용해볼 만하다.

다른 국가들은 어떨까. 재외동포가 두 번째로 많은 중국은 2020년 11월부터 포장상태와 무관하게 김치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성수기 항공 운송편 부족 등을 이유로 댔다. 캐나다, 베트남 등 다른 국가도 김치를 접수하지 않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016년 2월에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김치 발송 시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더운 기후 때문에 배송 중 발효돼 용기가 파손되고 내용물이 흘러나와 다른 우편물까지 훼손되는 사고가 빈번하다”면서 “30~40%의 여유 공간을 두고 이중비닐 포장 후 플라스틱 또는 캔 용기에 포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치 접수 자체를 하지 않는 국가가 있는 만큼 국가별 발송조건을 확인해 달라는 공지도 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우정이야기바로가기

이미지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