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신혼부부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알뜰하게 계획을 세워서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고자 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은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세워서 자산을 관리해 나가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적당히 저축’을 하고 ‘적당히 소비’를 하면서 지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돈을 관리하는 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신혼부부는 처음부터 서로가 재무목표를 확인하고, 저축과 투자 그리고 지출의 범위를 합의하여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혼의 달콤함이 너무 크면 나중에 그 비용을 줄이기가 생각보다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현재 상태와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2011년 새해를 앞두고 새로운 마음으로 효율적인 미래를 준비해보면 어떨까 한다.
1.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 및 투자한다. ( )
2. 주택 구입 및 전세 대출금이 수입의 30%를 넘지 않는다. ( )
3. 부부 중 한 명이라도 가계부를 작성한다. ( )
4. 돈 관리에 있어 서로 상의한다. ( )
5. 급여통장과 소비통장을 분리해 사용한다. ( )
6. 긴급예비자금은 월급의 2.5배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 ( )
7. 주택자금, 노후자금, 자녀교육비에 대해 구체적인 재무목표가 있다. ( )
8. 재무상태와 흐름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 )
9. 나와 내 가족을 위한 보장자산(보험)이 준비되어 있다. ( )
10. 우리 가족을 위한 전문 재무관리사가 있다. ( )
⊙ 8개 이상 : 그대로 유지하세요. 현재 상태는 매우 양호함. 이대로만 유지하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바뀌거나 자녀의 출산 등으로 생활패턴이 크게 변화될 수 있으니 이에 대비해 두어야 한다.
⊙ 4~7개 : 고쳐야 할 부분이 많네요. 알고는 있으나 실천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인생 전반에 걸친 재무 이벤트들에 대하여 우선순위를 명확히 할 필요성이 있다. 무슨 일이든 결심보다는 작은 실천이 더욱 값진 것이다.
⊙ 0~3개 : 큰 위험이 예상되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적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지금이라도 부부가 상의를 해서 재무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쉬운 것부터 실천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언젠가 필자는 부부싸움의 90%가 돈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공감이 가서 빙그레 웃은 적이 있다. 돈이라는 것도 부부가 미리 준비하고 인내를 동반한다면 얼마든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다. 2011년 새해에는 돈에 지배당하지 않고 돈을 제압하는 첫 출발을 만들어보자.
이창식<KFG 종합재무설계사> co70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