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남미와 남극 사이 드레이크해협-바람이 일으키는 풍랑,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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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바닷속 풍경](55)남미와 남극 사이 드레이크해협-바람이 일으키는 풍랑, 파도

2020년 남극에 갔을 때 거칠기로 유명한 남빙양의 드레이크해협에서 붉게 칠한 배 한 척을 만났다. 사납게 날뛰기 시작하던 파도는 하얗게 부서지며 큰 소리와 함께 배로 뛰어들었다. 거친 바다와 싸우는 뱃사람들을 보며 생각했다. 우리 인생이 거친 바다를 지나는 항해와 같은 것이 아닐까.

파도는 해안에 가까워질수록 높아진다. 수심이 낮은 해안으로 파도가 오면 아래쪽은 바닥과의 마찰 때문에 속도가 느려지는데 위쪽은 이보다 더 빠르다. 파도의 봉우리는 앞으로 넘어지고 넘어진 봉우리들이 겹친다. 파도를 보면 물결이 해안 쪽으로 전진하는 것 같지만 사실 바닷물은 그 자리에서 원운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 줄의 양쪽 끝을 잡고 흔들면 줄은 그 자리에 있고 진동만 전달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파도에도 나이가 있다. 날카로운 형체에 거친 모양이 뚜렷하면 그것은 젊은 파도다. 가까운 곳에 있는 폭풍 때문에 생긴 것이다. 해안을 향해서 일정한 간격으로 진입하고, 진행 방향 전체에 걸쳐 마루가 높은 둥근 물결이면 그것은 먼 곳에서 온 파도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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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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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으로 경제와 통상의 요직을 두루 거쳐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다 21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사퇴해 공직에서 물러난 자연인 한덕수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묻는다. 2007년 첫 총리 지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2002~200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시절 외환은행 매각 사태(론스타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첫 총리직과 주미대사를 역임하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2년부터 3년간 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급여 19억5000만원과 퇴직금 4억원, 2017년부터 5년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18억원, 2021년 3월부터 1년간 에스오일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8000만원 등 퇴직 전관 자격으로 총합 42억3000만원의 재산을 불린 일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지금도 그대로인가? 이처럼 전관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다시 윤석열 정부의 총리 제안을 수락해 공직으로 복귀한 것 역시 관료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