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떼새 놀게, 강물아 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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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 물떼새 놀게, 강물아 흘러라

전라북도 장수군 신무산의 뜬봉샘에서 흐르는 작은 물줄기는 충청남북도를 거치며 몸집을 키워 군산만을 통해 서해로 흘러간다. 한강, 낙동강, 영산강과 더불어 대한민국 4대강에 속하는 금강(錦江)이다.

비단처럼 곱게 흐르던 강물은 세종시에서 고인 물이 될 운명을 맞게 될 처지다. 세종보를 재가동해 담수하려는 정부의 계획 때문이다. 2018년,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때부터 세종보의 수문은 열린 채로 닫히지 않았다. 수위가 낮아지고 생태계가 살아났다는 평가가 있다. 2021년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세종보 철거 계획은 이를 뒷받침했을 터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환경부가 재심의를 요청했다. 국토교통부가 아니라 환경부가 말이다. 세종보의 재가동이 절차를 밟고 있다. 강물과 달리 사람의 정책은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역전될 수 있나 보다.

세종보 재가동을 반대하는 활동가들의 천막농성장 바로 옆 한두리대교 교각에 그려진 벽화를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인 지난 5월 22일 촬영했다. 보다시피 새와 물고기와 꽃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진 그림이다. “물떼새야 우리가 지켜줄게”라는 문장도 적혀 있다. 세종보의 수문이 닫히면 하천의 모래톱과 자갈밭은 물에 잠긴다. 물떼새의 서식지가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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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으로 경제와 통상의 요직을 두루 거쳐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다 21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사퇴해 공직에서 물러난 자연인 한덕수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묻는다. 2007년 첫 총리 지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2002~200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시절 외환은행 매각 사태(론스타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첫 총리직과 주미대사를 역임하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2년부터 3년간 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급여 19억5000만원과 퇴직금 4억원, 2017년부터 5년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18억원, 2021년 3월부터 1년간 에스오일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8000만원 등 퇴직 전관 자격으로 총합 42억3000만원의 재산을 불린 일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지금도 그대로인가? 이처럼 전관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다시 윤석열 정부의 총리 제안을 수락해 공직으로 복귀한 것 역시 관료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