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 초등학교 시험 답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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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4판]엠비 초등학교 시험 답안지

이름: 엠비 초등학교 1학년 1반 반장 이면박

<기초학습> 철수와 영희가 학교에 갔습니다. 철수는 자전거를 타고, 영희는 걸어서 갔습니다.
누가 빨리 학교에 갔을까요.
답 : 영희
왜 그럴까요? : 철수는 철수했음
선생님의 채점 : 틀렸음. 철수는 네가 무서워하는 철수가 아니고 교과서 속의 철수란다.
 

<발전학습> 다음 빈칸에 똑같이 들어갈 두 글자의 낱말을 쓰세요.
ㅁㅁ꼼수다.
ㅁㅁ민주주의가 좋다.
답 : 자유
선생님의 채점 : 정답은 아니지만, 너의 이런 ‘자유’분방함이 마음에 드는구나.

<심화학습> 여러분이 엄마를 도와드렸을 때 엄마가 어떻게 하셨는지 말해 보고 적어 보세요.
답 : 난 니가 들어가서 노는 게 도와주는 거야 !
선생님의 채점 : 참 잘했어요. 선생님도 반장이 그냥 쉬는 게 반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해요.

<최종심화학습> 주체성이 없이 세력이 강한 나라나 사람을 받들어 섬기는 태도를 가진 사람을 무엇이라고 하나요? 빈칸 안에 넣으세요.
사대ㅁㅁㅁ

답 : 강사업
선생님의 채점 : 땡. 위키리크스 때문에 뭔가 찔리는 게 있는 모양이구나.
그리고 너는 항상 네 방식대로만 생각하는구나.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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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