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정당’ 코리아당,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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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물로 시작하자! 정당 코리아. 럭키 럭키!”

묘한 중독성이 있는 선거 로고송이다. 그러니까 4년 만이다. 이 코너에서 ‘가자! 코리아당’ 대표공약, ‘족보종친회청 신설’을 소개한 것이. 당시 이 당의 류승구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10%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땐 두 명의 후보를 냈는데, 그의 공언대로 10%를 받는다면 100% 당선을 하고도 남는 지지율이었다. 결과는? 당연히 모두 낙선이다. 선관위의 20대 총선 정당투표 결과 자료에 따르면 기호 7번 ‘가자코리아당’의 전국득표수는 2만7103명. 0.11%였다.

코리아당 홈페이지

코리아당 홈페이지

어쨌든 또 나왔다. 이번에는 당 앞에 ‘가자’를 뺀 코리아당이다. 로고송도 그대로 사용한다. 다만 변경된 당 언급 부분엔 남성의 목소리로 “13번 코리아, 정당코리아” 멘트가 추가됐다. 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반공정당’을 핵심구호로 내세웠다. 뭔가 과격해졌다. “우리가 받은 표가 14만의 유권자가 있는 종로에서 60표, 중구에서 60표, 그리고 57만 유권자가 있는 노원구에서도 60표였어요. 57만 유권자가 있는 전주에서는 1700표가 나왔습니다. 이상하지 않아요?”

‘지난 선거에서 10% 득표를 장담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이 당 류승구 대표의 답이다. ‘표가 똑같이 60표가 나온 게 이상하다는 말이냐’라고 되물으려 했는데 묻기도 전에 그가 답을 내놓았다. “집계표 문제입니다. 최종집계가 나오면 선거관리위원들이 확인도장을 9개 찍고 공고문을 만들기 위해 집계표를 만드는데, 그 숫자를 입력하는 과정이 공개되지 않아요.” 신박한(?) 투표조작 논리다. 개표과정에서 조작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최종 숫자 입력과정에서 선관위의 ‘음모’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집계절차가 달라지지 않았으니 이번 선거도 쉽지 않을 듯싶은데?

“오늘도 방송토론회에서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제가 실증이 없으면 그런 말 안 합니다. 홈페이지에도 적어놨는데, 우리 홈페이지 누적 방문자가 정확하게 980만 명입니다. 반복해서 들어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고정팬이 한 50만~100만은 되지 않겠습니까. 거기에다 우리가 내건 ‘반공정당’ 구호가 통하면…. 허경영도 비례선거에서 <콜미> 노래도 부르고 별짓을 다해 1% 가까이 나왔는데, 우리가 1만 표가 나온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인구분포상으로 봐도.” 정말 그럴까. 며칠 안 남았다. 결과를 보자.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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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