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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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26.01.13
  • 용인에 올인한 대한민국…‘전기·물 없는 반도체 산단’ 해법을 찾아라
    용인에 올인한 대한민국…‘전기·물 없는 반도체 산단’ 해법을 찾아라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사업이었다. 2023년 3월 15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용인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6개와 협력 업체들이 들어서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새 반도체 공장 부지를 찾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용인 기흥캠퍼스, 화성캠퍼스는 포화상태였고, 1~3 공장이 가동 중인 평택캠퍼스에는 3개 공장만 추가로 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30년에 파운드리 1위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파운드리 공장도 더 지어야 했다.삼성전자는 새로운 반도체 부지를 수도권에 마련하고 싶었지만, 전력과 용수를 어떻게 구할지, 국토균형발전 기조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정부와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윤석열 정부가 용인 이동·남사읍을 국가산단 부지로 정하고, 용수와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삼성을 제외한 재계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한 재계 고위...

    1662호23시간 전

  • [박상영의 경제본색](12) 공정위 칼날, 쿠팡엔 미치지 못하나…되살아난 올리브영의 그림자
    [박상영의 경제본색](12) 공정위 칼날, 쿠팡엔 미치지 못하나…되살아난 올리브영의 그림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독과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쿠팡에는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가 과징금 상한선을 대폭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CJ올리브영 사건 당시 스스로 내린 시장 획정 기준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최근 공정위는 상품 가격을 부당하게 결정하거나 다른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하는 독과점 사업자에 대해서는 과징금 상한선을 기존 관련 매출액의 6%에서 20%로, 약 3배 상향 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쿠팡에 대해 이 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사업자’ 요건이다. 공정거래법은 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거나, 상위 3개 사업자의 점유율 합계가 75% 이상일 때 시장지배적 지위가 인정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쿠팡의 국내 온라인 시장 기준 점유율은 아직 20%대에 머물러 있어 현재 기준으로는 ...

    1662호2026.01.09 14:53

  • [IT 칼럼] 로봇 혁명의 길목에 선 가죽 재킷 입은 남자
    [IT 칼럼] 로봇 혁명의 길목에 선 가죽 재킷 입은 남자

    CES 2026 무대에 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곁에는 오리처럼 걸어 다니는 2대의 로봇이 있었다. 그는 로봇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이어갔고, 이날 로봇 산업의 ‘챗GPT 모먼트’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엔비디아의 이번 발표는 AI가 생각하는 기계에서 움직이는 기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른바 ‘물리적 AI’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젠슨 황은 실제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행동을 계획하는 물리적 AI 모델의 혁신이 완전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문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새로운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스마트폰 생태계의 안드로이드처럼 필수적인 기본 플랫폼이 되려 한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로봇 생태계는 꽤 치밀하다. 로봇에게 시각, 추론, 계획 능력을 부여하는 코스모스(Cosmos) 시리즈의 핵심 모델과 도구들을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허깅페이스는 AI 모델을 공유·학습·배포하는 플랫폼이다.지금까지 로봇 공학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현...

    1662호2026.01.09 14:51

  • ‘양념치킨 창시자’ 윤종계 맥시칸치킨 설립자 별세
    ‘양념치킨 창시자’ 윤종계 맥시칸치킨 설립자 별세

    양념치킨과 치킨무를 처음 만든 윤종계 맥시칸치킨 설립자가 지난달 30일 경북 청도 자택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8일 전했다. 향년 74세.연합뉴스에 따르면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인쇄소를 운영하다 부도를 낸 뒤 1970년대 말 대구 효목동에서 ‘계성통닭’을 시작했다. 물엿, 고춧가루 등을 사용한 최초의 붉은 양념소스와 염지법을 도입해 신드롬을 일으켰다. 염지법은 물에 소금, 설탕, 향신료 등을 녹인 염지액에 닭을 담그거나 소금과 가루 양념을 닭에 직접 문질러 맛을 내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전 처리 과정이다.2020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던 고인은 양념통닭을 처음 만든 건 1980년이라고 회상했다. 당시 “초창기 두 평 남짓의 점포를 운영하던 시절에 치킨 속살이 퍽퍽해서 처음엔 김치를 생각했다. 김치 양념을 아무리 조합해도 실패했다. 동네 할머니가 지나가며 ‘물엿을 넣어보라’고 해서 물엿을 넣었더니 맛이 살더라”라고 말했다. “양념...

    2026.01.08 14:39

  • [우정 이야기] 티니핑·KBO·K팝…새해, 기념우표로 만나보세요
    [우정 이야기] 티니핑·KBO·K팝…새해, 기념우표로 만나보세요

    티니핑, 백범 김구, KBO리그, 제주도 오름, 훈맹정음, K팝.연관이 없어 보이는 단어들처럼 보인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한국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거나, 최신 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소재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들이 2026년 한국을 기념할 ‘국가대표 우표’로 뽑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분야별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2026년 기념우표 총 16종을 발행한다고 밝혔다.기념우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과 사건, 뜻깊은 일을 기념하거나 국가적인 사업의 홍보, 국민 정서의 함양 등을 위해 발행한다. 발행 우표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우표발행심의위원회를 통해 심의·확정된다.1월에는 귀엽고 친숙한 ‘아기 동물’ 이미지를 활용해 우표를 발행한다. 2월에는 지난해에 이어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담은 ‘제주도 오름’ 시리즈를 내놓는다. 5월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프린세스 캐치! 티니핑’ 기념우표가 나온다. 어린아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애니메이션 ‘티니핑 시리즈’를 통해 아...

    1661호2026.01.07 06:00

  • 이 대통령은 왜 송전망을 ‘국민펀드’로 깔자고 할까
    이 대통령은 왜 송전망을 ‘국민펀드’로 깔자고 할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등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송전망 확충은 새해 정부가 시급히 풀어야 할 당면 과제 중 하나다. 전력 생산은 지방에, 소비는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더 많은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송전망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쌓여온 문제다.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6일 국무회의,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송·배전망 확충 재원을 ‘국민펀드’ 방식으로 마련하자는 구상을 연이어 언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2038년까지 송·배전망 구축에 약 113조원이 필요한 상황과 한전 부채가 205조원 안팎에 달하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펀드를 만들어 일정한 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으로 하고, 국민에게 투자 기회도 드리고 대대적으로 신속히 까는 게 어떠냐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한전 부채와 주민 수용성 해법 찾기송전망 건설이 직면한 핵심 과제...

    1661호2026.01.05 06:00

  • 정부에 맞짱 뜨는 쿠팡의 속내는…미국 리스크 관리가 우선?
    정부에 맞짱 뜨는 쿠팡의 속내는…미국 리스크 관리가 우선?

    “그만합시다(Enough).”“고객들이 허위 정보를 받고 있는 만큼 출국 금지와 위증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절대 인정할 수 없다.”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틀간 국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침해 사고 관련 연석 청문회. 한국 쿠팡을 대표해 증인으로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대표는 전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였다. 앞선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동문서답으로 시간을 끄는 지연전술 대신 때때로 언성을 높이고 책상을 두드리는 등 보다 공세적인 태도였다. 나아가 한국 정부가 개인정보 침해 사고와 관련해 정보를 은폐하거나 허위 정보를 근거로 쿠팡을 몰아세운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업과 정부의 전면전 양상이다. 그간 한국 기업은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당국의 비호를 받은 적은 있을지언정 정부나 국회와 대놓고 척을 지는 일은 피해왔다. 그런데 쿠팡은 압박의 강도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자신들도 강수를 두며 정부·국회와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몽...

    1661호2026.01.05 06:00

  • “동네 분위기가 달라졌어요”…첫발 뗀 농어촌 기본소득
    “동네 분위기가 달라졌어요”…첫발 뗀 농어촌 기본소득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동네 분위기인 것 같아요. 사람들의 표정이나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거리도 생기있게 너무 많이 달라졌어요.”지난해 12월 30일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김희숙 주무관은 ‘농촌기본소득’ 지급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이렇게 말했다. 청산면은 경기도에서 실시한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역으로, 2022년부터 주민 전체에게 1인당 매달 15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하고 있다.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소멸위기에 놓인 농촌 지역에 기본소득을 지급함으로써 지역 사회와 정주 인구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사업이다.2022년 사업 시행 전 3400여명 수준이던 청산면 주민은 기본소득 지급이 시작된 그해 말 4200명까지 늘었다가 현재 4000명 언저리를 유지하고 있다. 청산면이 속한 연천군은 2026년부터는 국책 시범사업인 ‘농어촌 기본소득’ 실시 지역으로 선정돼 2027년까지 같은 금액의 기본소득을 지원받...

    1661호2026.01.05 06:00

  • ‘대충특별시’ 되면 좋아질까…다시 부는 ‘메가시티’ 바람
    ‘대충특별시’ 되면 좋아질까…다시 부는 ‘메가시티’ 바람

    충남 예산에 사는 이철희씨(73)는 자녀, 친척, 친구들을 만나러 종종 경기도나 서울에 간다. 자차를 몰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예산역보다 가까운 홍성역으로 가서 기차를 탄다. 최근에는 다리가 불편해 지역 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신통치 않아 서울의 대형 병원에서 수술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에게 예산은 ‘경기·서울 생활권’이다. 대전으론 잘 다니지 않는다. 1989년 직할시(현 광역시)로 분리되기 이전의 대전은 같은 충남이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충남의 북서쪽 예산 주민들에게 남동쪽 끝 대전은 거리감이 있다. 그는 “여기서 대전은 충남의 대표 도시라는 것, TV에서 대전방송이 나온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다”고 했다.예산 바로 아래 홍성에서 멜론과 쌀농사를 짓는 이선재씨(55)도 농산물을 팔러 경기 의왕이나 수원으로 간다고 했다. “여기 사람들은 보통 경기나 서울로 가죠. 홍성에 수도권 전철까지 이어질 예정인걸요. 대전은 생활권이 달라요. 멀기...

    1661호2026.01.05 06:00

  • [IT 칼럼] AGI와 자율적 기술
    [IT 칼럼] AGI와 자율적 기술

    프랑스의 사상가 폴 발레리는 1900년대 초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인간의 정신은 자신이 만든 것을 지배할 수 있는가.” 짐작할 수 있듯 그의 결론은 비관적이었다. 기술에 대한 인간의 통제력 상실은 불가피하고, 지식은 무력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사실 이런 인식은 새롭지 않다. 산업혁명 이후 제기된 다수의 기술 인식은 ‘노동의 소외’라는 개념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통제 불능성’에 기초하고 있다. 다만 우리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을 뿐이다.인간은 기술을 설계할 때부터 어쩌면 통제 불능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지 모른다. 여러 예술 작품과 소설에서도 소개되고 있다시피 ‘기술이 완벽하지 않으면 그것은 기술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기술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완벽함과 우아함을 지닐 때 비로소 기술로서 인정을 받았다. 인간보다 느린 자동차는 개발될 필요가 없었고, 인간보다 정확하지 않은 컴퓨터는 탄생할 이유조차 없었다. 인간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체스...

    1661호2026.01.02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