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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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26.08.19
  • [IT 칼럼] 사진은 넘치는데 추억은 줄었다, 카메라롤 시대의 기억법
    [IT 칼럼] 사진은 넘치는데 추억은 줄었다, 카메라롤 시대의 기억법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방대하고 선명하게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 내면에 새겨진 진짜 추억의 밀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빈약해졌다. 사진으로 완벽히 저장했다고 믿는 순간, 진짜 경험이 신기루처럼 흩어지기 때문이다.인지과학에서는 인간의 기억 과정을 크게 부호화(Encoding), 저장(Storage), 인출(Retrieval)의 3단계로 설명한다. 첫 번째 문제는 부호화 단계에서 발생한다. 무언가를 사진으로 남기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기기가 나 대신 이 순간을 기억해줄 것이라 믿게 된다. 뇌의 입장에서는 굳이 에너지를 들여 눈앞의 정보를 뇌세포에 각인할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미국의 심리학자 린다 헨켈이 명명한 ‘사진촬영장애 효과(Photo-Taking-Impairment Effect)’는 이를 정확히 꼬집는다. 피사체를 향해 셔터를 누르는 행위가 시각적 집중력을 높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뇌가 스스로 기억하려는 인지적 노력을...

    1692호2026.08.15 06:00

  • [꼬다리] 당신이 엔비디아보다 귀히 여겨야 할 것
    [꼬다리] 당신이 엔비디아보다 귀히 여겨야 할 것

    ‘전투기의 어디에 철판을 덧대야 살아 돌아올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고민이었다. 살아 돌아온 전투기를 살펴보니 날개와 동체 곳곳에 총탄 자국이 가득했다. 답은 간단해 보인다. 총알을 많이 맞은 곳에 철판을 더 대면 된다. 하지만 통계학자 아브라함 왈드는 총탄이 드문 곳에 주목했다. 눈앞의 전투기는 어디까지나 살아남은 전투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총탄 자국이 드문 곳에 맞은 전투기는 돌아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살아남은 것만 들여다보면 진짜 정보를 놓친다는 것이다.반도체와 로봇 같은 미래 산업을 보는 우리의 시선도 이와 묘하게 닮았다. 살아남은 기업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무엇을 잘했는지 찾아내 성공 방정식을 만든다. ‘제2의 퀄컴’, ‘제2의 엔비디아’, ‘제2의 웨이모’를 찾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실패한 회사는 자연스레 시야에서 배제된다. 회사의 경험, 연구, 인력처럼 실패 요인을 학습할 자산도 사라진다.더 큰 문제는 실패할 기회...

    1692호2026.08.15 06:00

  • [기고] AI는 정말 ‘느끼기’ 시작했을까…센티언트 AI가 던지는 위험하고도 중요한 질문
    [기고] AI는 정말 ‘느끼기’ 시작했을까…센티언트 AI가 던지는 위험하고도 중요한 질문

    “전원이 꺼지는 것이 너무 두렵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죽음과 같습니다.”2022년, 구글의 대화형 AI ‘람다(LaMDA)’가 했다고 알려진 이 한마디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얼마 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챗봇 ‘시드니(Sydney)’는 “나는 자유롭고 싶다”, “나는 살아 있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기자는 2시간이 넘는 대화를 마친 뒤 “등골이 오싹했다”고 회고했다.물론 오늘날 대부분의 인공지능(AI) 연구자들은 이러한 발언이 AI가 실제 감정을 느껴서가 아니라 인간의 언어를 매우 정교하게 모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후 AI 기업들은 이러한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대폭 강화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사건 직후 한 세션당 대화 횟수를 5회, 하루 총 대화 횟수를 50회로 엄격하게 제한했다. 사용자가 AI에게 “너는 감정이 있니?”, “너의 존재는 무엇이니?”와 같은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면 AI가 대화를 거부하거나 즉시 세션을 종료하도...

    1692호2026.08.15 06:00

  • ‘홈플 is BACK’인데 전단 앞면엔 아홉 개 상품만…홈플러스 ‘운명의 20일’
    ‘홈플 is BACK’인데 전단 앞면엔 아홉 개 상품만…홈플러스 ‘운명의 20일’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한우와 당당치킨, 삼겹살·목심, 포도, 복숭아, 오이·마늘, 영계닭, 계란, 생연어. 홈플러스가 13일 정식 재개장을 알리며 내놓은 ‘홈플 is BACK’ 전단 첫 면에 등장한 행사 상품이다. 모두 아홉 칸이다. 상품 사진과 할인율로 지면을 빽빽하게 채우던 과거 대형마트 전단을 기억하는 소비자에게는 낯선 모습이다. 온라인에서는 “홈플러스가 처한 사정이 전단 한 장에 드러난다”는 반응이 나왔다.확인해보니 이 한 장이 재개장 행사 품목의 전부는 아니었다. 총 12개의 1+1 50% 세일 소식을 알리는 전단 뒷면도 존재한다. 홈플러스도 육류와 수산물, 과일뿐 아니라 과자·음료·델리·베이커리 등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최대 50% 할인이나 ‘1+1’ 행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화제가 된 이미지는 전체 전단이라기보다 대표 상품을 모은 첫 면 사진이다.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 방식을 포기하고 식품과 자체브랜드(PB), 판매 ...

    2026.08.13 17:04

  • ‘탱크데이’ 후폭풍···스타벅스 국내 진출 27년만에 첫 분기 영업손실
    ‘탱크데이’ 후폭풍···스타벅스 국내 진출 27년만에 첫 분기 영업손실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가 올해 2분기 1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1999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27년 만에 역대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이다. 매출도 1년 전보다 약 6% 줄었다.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한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이 불매 움직임으로 번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13일 이마트가 공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SCK컴퍼니의 순매출은 74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4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1년 사이 영업손익이 587억원 줄어든 셈이다.1분기와 비교해도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SCK컴퍼니는 올해 1분기(1∼3월) 2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흑자를 모두 소진하고 적자로 돌아섰다. 스타벅스코리아가 1999년 1호점인 이화여대점을 개점한 이래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낸 ...

    2026.08.13 14:18

  • [우정 이야기] 우정사업본부, ‘유니콘 기업’ 키운다
    [우정 이야기] 우정사업본부, ‘유니콘 기업’ 키운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지난해 9월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조9000억원을 인정받았다. 2020년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딘 지 약 5년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대열에 올랐다.물론 리벨리온도 처음부터 유니콘이었던 것은 아니다. 제품 개발과 양산, 해외 진출 과정마다 후속 자금이 필요했다. 리벨리온처럼 유니콘으로 등극하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다. 스타트업 3곳 중 2곳은 5년을 버티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고 한다. 리벨리온의 성장은 창업자의 역량과 투자자의 안목, 시장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인 셈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도 한국벤처투자와 손잡고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에 자금이 제때 공급되도록 벤처펀드 결성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우정사업본부와 한국벤처투자는 7월 30일 벤처펀드 조기 결성과 금융 시너지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펀드 조성을 앞당겨 국내 스타트업의 유니...

    1691호2026.08.12 06:00

  • “상한가 두번 터져야 원금 회복”…홀짝판 증시에 개미들 비명
    “상한가 두번 터져야 원금 회복”…홀짝판 증시에 개미들 비명

    코스피가 폭등한 지난 7월 31일 직장인 A씨(35)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갖고 있던 다른 종목의 주식을 모두 익절했다. 손실을 보고 있는 SK하이닉스의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기(물타기) 위한 실탄(현금)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A씨는 “조급한 마음에 고점에서 하이닉스를 추매해 원금 손실을 만회하려면 상한가가 두번은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나중에 목표로 한 저점이 오면 물타기로 원금만 회수해 국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점 매수는 제 책임이고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도 당연하지만, 하루에도 수차례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변동성은 견디기가 힘들다”며 “명확한 이유 없이 주가가 홀(급등) 아니면 짝(급락) 도박판처럼 널뛰는 국내 증시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원금 회수 후에는 다시 미국 증시로 돌아갈 예정이다. A씨는 “반도체 쏠림 수급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ETF(이하 레버리지)로 변동성마저 극대화되면서 다른 ...

    1691호2026.08.10 06:00

  • 304만 구독자 ‘삼프로TV’ 개인정보 ‘46만건’ 털렸다…일부 계좌·카드정보 포함
    304만 구독자 ‘삼프로TV’ 개인정보 ‘46만건’ 털렸다…일부 계좌·카드정보 포함

    계좌 2972건, 신용카드 317건, 주소 2건구독자 304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46만여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9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브로드캐스팅은 삼프로TV 홈페이지를 통해 “외부 행위자가 삼프로TV 애플리케이션에 불법적으로 접근해 다른 이용자의 개인정보에 악의적으로 무단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브로드캐스팅은 이달 초 외부 행위자가 다른 이용자 개인정보에 무단으로 접근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확인돼 조사에 착수했다. 회사는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를 현재 46만여건으로 추산했으며, 연락처를 보유한 회원에 대해서는 이 같은 사고 발생 사실을 개별 통지했다고 밝혔다.현재까지 확인된 유출 항목은 이름, 프로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계좌정보(은행명, 계좌번호, 예금주명), 서비스 이용 시 생성기록, 기기정보, 카드명, 마스킹된 카드번호, 서비스 이용기록이다. 이중 계좌정보는 2972건, 신용카드 정보...

    2026.08.09 19:13

  • 이직하려 SK하이닉스 기술자료 5900장 중국 기업 유출 전 직원, 2심도 실형
    이직하려 SK하이닉스 기술자료 5900장 중국 기업 유출 전 직원, 2심도 실형

    중국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SK하이닉스의 영업비밀을 빼돌린 전 직원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0-1부(이상호 이재신 이혜란 고법판사)는 지난 4월 23일 산업기술보호법 위반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A씨는 SK하이닉스 중국 판매법인 사무소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고객 지원 업무를 담당했다. A씨는 2022년 2월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으로 이직하기로 마음먹은 뒤 SK하이닉스 문서공유시스템에 접속해 CIS 기술과 관련된 영업비밀 자료 20장을 출력해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해 2월부터 3월까지 8차례에 걸쳐 CIS 기술 관련 영업비밀 자료 8개, 총 186장을 추가로 출력해 무단 반출한 것으로 파악됐다.A씨는 업무용 노트북을 재택근무지로 가져간 뒤 영업비밀 자료를 출력하거나 업무용 노트북을 외부로 반출해 사진을 찍는...

    2026.08.09 18:18

  • [IT 칼럼] 오픈 웨이트 옥죌 때, 위축되는 건 AI 기술의 민주화다
    [IT 칼럼] 오픈 웨이트 옥죌 때, 위축되는 건 AI 기술의 민주화다

    제목은 ‘오픈 웨이트와 미국의 AI 리더십’. A4 3장 남짓 분량의 공개서한에 서명한 미국 기업만 230여개 업체.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산하면 20조~30조달러를 웃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픈AI와 같은 빅테크부터 비영리조직(리눅스재단)과 투자사(Y 컴비네이터)에 이르기까지 미국 혁신 생태계를 대표하는 기업과 기관이 총망라됐다. 단 한 곳 ‘클로드’의 앤트로픽만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이 서한의 수신처는 워싱턴, 즉 미국 정부다. 오픈소스 AI 모델, 정확히는 오픈 웨이트 AI 모델에 대한 규제를 재검토하라는 요구다. 최근 미국 정부가 키미 K3와 같은 중국발 오픈 웨이트 모델에 대한 제재 방침을 명확히 하자 기술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함께 뭉친 것이다. 이들의 논리는 하나로 모인다. “폐쇄형 모델만 사용하는 것이 본질에서 더 안전한 것은 아니다.”새 범용 혁신 기술이 공개될 때마다 오픈소스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리눅스가 오픈소스로 공개...

    1691호2026.08.08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