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급진서점)의 역사는 깊고 넓다. 인간해방을 꿈꾼 사람들은 운동의 이상과 앎 그리고 방법론을 궁구하고 전파하기 위한 독서공간을 끊임없이 모색했다. 20세기 이후 한반도에도 변혁 운동과 그것을 위한 사상문화 운동이 늘 있었다. 독서공간의 핵심은 공간 자체의 의미 외에도 인간들이 책 읽기로 서로 연결된다는 데 있겠다. 이 연결이야말로 ‘운동’의 어떤 핵심이다.지역을 초월하는 지역 공간연결의 공간은 서점, 독서회, 도서관 등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서점은 주로 도시에서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상대로 했다. 서점은 구체적인 지역과 어느 건물에 자리를 잡고 그 지역에 거주와 생계를 가진 사람들을 교통하고 거래하게 만든다. 즉 서점은 ‘지역’을 그 자체에 가지고 있는데, 그러면서 동시에 지역의 것을 초월하는 보편의 매체인 책과 인쇄물을 취급한다. 서점은 따라서 런던, 베를린, 상하이, 도쿄 같은 근대의 글로벌 ‘대처(大處)’가 경성, 부산, 신의주 같은 ...
1664호2026.01.23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