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문화·과학

2026.07.22
  • [시네프리뷰]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대혼란 액션 판타지
    [시네프리뷰]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대혼란 액션 판타지

    제목: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Masters of the Universe)제작연도: 2026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41분장르: SF, 판타지, 모험, 액션감독: 트래비스 나이트출연: 니콜라스 갈리친, 카밀라 멘데스, 자레드 레토, 이드리스 엘바개봉: 2026년 6월 5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원래 장난감 시리즈의 이름이다.요즘 유독 주목받는 영화 관련 파생상품, 그중에서도 ‘피겨’(figure·정밀 모형)로 지칭되는 인형 형태 장난감의 시작은 1964년 미국의 완구사 해즈브로(Hasbro)가 출시한 ‘지 아이 조(G.I. Joe)’라고 알려져 있다.과거 인형과 달리 인체의 특징을 부각한 이 제품들은 관절을 움직여 다양한 자세를 연출할 수 있는 특징 때문에 ‘액션 피겨(Action Figure)’라는 개념을 만들기도 했다.이후 다양한 형태의 피겨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1980년대에 접어들며 흥행...

    1682호2026.06.10 06:00

  • [신간] 자동화 신화가 지워버린 노동
    [신간] 자동화 신화가 지워버린 노동

    로봇은 오지 않는다 안토니오 카실리 지음·변정수 옮김·이상북스·3만2000원 디지털 자본주의가 개인의 주체성과 노동 질서를 어떻게 재조직하는지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디지털 노동 연구자인 저자는 자동화의 역사를 되짚으며, 노동의 종말이라는 예언이 산업화 이후 반복됐지만 정반대였다고 진단한다. 기술이 노동을 사라지게 하기보다 새로운 형태의 노동을 만들어냈고, 그 노동을 잘게 분절해 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은폐했다는 지적이다.저자는 플랫폼 경제와 인공지능(AI) 산업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겉으로 보기에 AI는 스스로 작동하는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처럼 보인다. 하지만 데이터 라벨링과 콘텐츠 검열, 배달·호출 플랫폼 활동 같은 방대한 노동 위에서 유지된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분류하고 혐오·폭력 콘텐츠를 걸러내며 알고리즘이 학습할 데이터를 정리하는 수많은 저임금 노동자가 있어 AI 산업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책은 디지털 노동이 특정 플랫폼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진...

    1682호2026.06.10 06:00

  • [신간]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실패할 권리’
    [신간]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실패할 권리’

    청년 파산박기태 지음·메디치미디어·2만2000원자산을 쌓기 시작해야 할 청년이 파산부터 한다. 회생 및 파산 전문가인 저자는 몇년 전부터 빚 상담을 하러 오는 이들 중 청년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통계로도 확인됐다. 2023년 개인회생 신청자의 47%가 2030 청년이었다. 저자는 실제 청년들을 상담한 내용을 토대로 청년 파산의 굴레가 어떻게 씌워지는지 파헤친다. 학자금 대출 원금과 이자, 월세와 통신비, 취업 준비할 때 생활비로 쓴 카드값 등 숨만 쉬어도 돈은 빠져나가고, 빚은 커졌다. 그러다 ‘고소득’을 미끼로 내건 온라인 도박이나 주식 리딩방 사기, 보이스피싱 등에 연루된다.저자는 ‘빚진 청년’이 불쌍하거나 도덕적 문제를 가졌다기보다, 그들이 자본주의 시스템하에서 생존하기 위해 한 선택들이 소득보다 부채가 더 늘어나는 구조였다고 진단한다. 그는 채무자 회생을 돕는 ‘도산법’ 등 제도적 지원을 소개하면서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할 권리’라고 역설한...

    1682호2026.06.10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95) 인도네시아 마나도해협-작지만 당당한 갯민숭달팽이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95) 인도네시아 마나도해협-작지만 당당한 갯민숭달팽이

    대개의 연체동물이 포식자로부터 연약하고 부드러운 몸을 보호하기 위해 딱딱한 껍데기(패각)를 가지고 있는 반면, 복족류에 속하는 갯민숭달팽이는 패각이 없다.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연약하고 부드러운 갯민숭달팽이의 몸은 외부로 노출돼 있어 작은 물고기가 한입에 삼켜버릴 만하다. 게다가 움직임마저 느리다 보니 표적이 되면 도망갈 방법이 없다.갯민숭달팽이들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는 방법을 터득해야 했다. 바로 자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2012년 인도네시아 마나도해협에서 히드라 촉수를 갉아먹고 있는 갯민숭달팽이를 만났다. 이들은 자포를 통째로 먹은 후 다른 생물로부터 위협을 받게 되면 이를 발사해 몸을 보호한다. 자포는 촉수 속에 들어 있는 작살처럼 생긴 무기다. 이 작살 구조는 용수철처럼 감겨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튕겨나가듯 발사된다. 또 다른 종은 자포를 발사할 수는 없지만, 자포의 독성을 몸에 흡수할 수 있다.포식자 입장에서 볼 때 갯민숭달팽이는 좋지 못한 경험을 안겨줬을 것...

    1682호2026.06.10 06:00

  • 화성특례시 동탄 신동에 하나님의 교회 새 성전 준공
    화성특례시 동탄 신동에 하나님의 교회 새 성전 준공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지난 1일 화성 동탄구 신동에 새 성전을 준공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지난해 경기 평택·양주·의왕, 인천, 경남 김해, 전남 무안 등지에도 성전을 건립한 바 있다.‘동탄신동 하나님의 교회’는 대지면적 1885㎡, 연면적 4332㎡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다. 회색 바탕에 황토색이 어우러진 단정한 외관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다. 내부에는 대예배실과 교육실, 유아실, 식당 등이 갖춰져 있다. 교회측은 예배와 교육은 물론 지역과 함께하는 사랑 공동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동탄구는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활기찬 지역”이라며 “새 성전이 인류 행복을 위한 진리의 전당이자 이웃들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나눔과 봉사 등 다방면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

    2026.06.09 13:57

  • [꼬다리] 언어를 넘어 통한다는 것
    [꼬다리] 언어를 넘어 통한다는 것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출장을 다녀왔다. 그중 일본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와의 인터뷰가 아직도 종종 생각난다. 그는 올해 <올 오브 어 서든>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하마구치와의 인터뷰는 한국어로 주고받는 <호프> 등 한국 영화 인터뷰와는 달랐다. 일단 한국어 통역이 없었다. 나는 영어로 질문을, 하마구치는 일본어로 대답을, 통역사는 영어로 전달을 할 터였다. 한 세션에 기자는 총 5명, 시간은 단 25분. 통역까지 고려하면 각자 질문 1개만 해도 빠듯할 시간이었다. 빠르고 정확하게 물어야 했다. 미리 노트북 메모장에 질문을 쓰고, 추리고, 영어 번역을 달아뒀다.5월 19일(현지시간) 오전,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나는 조금 당황했다. 유럽권 3명, 영미권 1명으로 추정되는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다들 종이수첩을 손에 쥐고 있었다. 노트북을 든 건 나뿐이었다. ‘타자 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나?’ 곁눈질하며 방에 들어갔다. 크고 어두운 방,...

    1682호2026.06.05 14:58

  • [김우재의 플라이룸 ](79) 논문 1편에 1700만원
    [김우재의 플라이룸 ](79) 논문 1편에 1700만원

    나는 초파리를 연구한다. 몸길이 2~3㎜짜리 파리 한마리에서 유전자 하나의 기능을 알아내는 데 몇해가 걸리기도 한다. 그 지루하고 외로운 노동 끝에 겨우 논문 1편이 나오고, 그것은 다른 연구자의 실험 위에 벽돌처럼 한장 얹힌다. 뉴턴이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다”고 했을 때, 그 거인은 앞서간 동료들이 정직하게 쌓아올린 벽돌의 더미였다. 과학이란 본래 그렇게 한장 한장 더디게 쌓아 올리는 탑이었다.오픈액세스-청구서의 수신인만 바뀐 가짜 혁명그런데 지난 2월, 그 어깨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음을 알리는 선언이 나왔다. 세계 최대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같은 일류 오픈액세스 저널 30여곳에 더는 논문 게재료를 대주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 학자들이 쏟아낸 오픈액세스 논문은 전 세계의 3분의 1, 그 게재료로만 1조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가장 권위 있다는 그 저널들에 등을 돌린 이유는 단 하나...

    1682호2026.06.05 14:56

  •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30) 전후 국민국가의 젠더 정치와 비국민 여성의 수난 서사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30) 전후 국민국가의 젠더 정치와 비국민 여성의 수난 서사

    최정희의 <녹색의 문>은 일제 말기와 해방기,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의미심장한 시기를 배경으로 이상적 삶을 동경하던 여학생이 섹슈얼리티를 훼손당하고, 애인과 남편의 변심으로 인한 수난을 겪으면서 단단한 어머니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여성 성장 서사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한국문학의 주요 플롯인 여성수난사와 여성 성장 서사의 궤적을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그리고 가부장적 질서에 미세한 균열을 내는 젠더 정치학을 수행하고 있다.여학생 시절 주인공 유보화는 “하늘에 문 달린 집 보리밭처럼 푸른 문(門) 안에 살고 있는 어느 나라 왕자와 같은 눈이 서늘한 남자와”의 연애를 꿈꾼다. 조선어 사용이 금지되고, 신사참배가 일상화된 식민지 현실은 흐릿한 배경으로 존재할 뿐 유보화는 낭만적 연애를 꿈꾸면서 막연히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하며 성장기를 보낸다. 그런 그녀가 동경 여자미술학교로 유학을 가서 우연히 하...

    1682호2026.06.05 14:49

  • [가장 급진적인 로컬, 동네서점](8) 땅의 역사 위에 마을 만들기, 제주 서점
    [가장 급진적인 로컬, 동네서점](8) 땅의 역사 위에 마을 만들기, 제주 서점

    아름다운 섬 제주. 많은 사람에게 제주도는 하나의 단일한 섬이다. 그러나 섬 내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여러 섬의 군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다양하고도 개성 있는 360여개의 오름이 존재하는 것처럼. 오늘날 우리가 감탄하는 제주의 절경은 수천년간 이루어진 화산 활동과 그에 따른 퇴적, 그리고 그 환경에 기어코 뿌리를 내린 생물이 만들어낸 결정체다. 이 뒤엉킴에 인간이 마지막에 합류했다. 생태가 비·생물 간의 변화와 적응의 역사로 설명되듯이 제주의 땅, 그리고 땅에 자리 잡은 마을도 고유한 역사 없이는 충분하게 읽어낼 수 없다.그러나 제주 땅은 ‘제주4·3’ 사건으로 거대한 지형 변화를 맞이했다. 제주의 ‘폭도’를 소탕한다는 1948년 ‘초토화 작전’에서 무장대는 물론 군·경·서북청년단의 횡포를 피해 산에 오른 민간인들, 소개령에도 불구하고 마을을 떠나지 못한 중산간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다. 또한 산과 ‘내통’했다고 의...

    1682호2026.06.05 14:48

  • [이기환의 사래자(思來者)] ‘한국인은 즉흥곡의 달인’…헐버트·나운규·BTS가 일깨운 ‘아리랑 DNA’ 영상 컨텐츠
    [이기환의 사래자(思來者)] ‘한국인은 즉흥곡의 달인’…헐버트·나운규·BTS가 일깨운 ‘아리랑 DNA’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그룹 방탄소년단 BTS의 해외공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떼창곡’이 있다. BTS의 새 앨범 제목인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ARIRANG)이다.해외 공연장에 모인 글로벌 관객들이 ‘Body to Body’에 삽입된 ‘아리랑’을 합창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소름이 돋는다. 특히 ‘아리랑~’ 구절 앞에 등장하는 우리말 가사가 심금을 울린다. ‘~두 눈을 감지 않을 이 밤, 솟구치는 겨레의 마음~’ 맞다. ‘아리랑’이야말로 ‘솟구치는 겨레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온 곡조이다.131년전 아리랑을 소개한 서양인그런데 130년 전 한국인의 밑바닥 정서가 담긴 이 아리랑을 글로벌 무대에 알린 서양인이 있다. 그때까지 ‘아리랑’ 중 한 편을 서양 악보로 채보했다. 처음이었다. 그 이가 바로 미국인인 호머 헐버트(1863~1949)이다. 그...

    1682호2026.06.05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