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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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과학

2026.01.16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81) 경북 독도 기점 바위-‘똥여’ 아래 숨겨진 비경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81) 경북 독도 기점 바위-‘똥여’ 아래 숨겨진 비경

    2018년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연구원들과 함께 한반도와 독도 간 최단 거리(216.8㎞)와 울릉도에서 독도 간 최단 거리(87.4㎞) 기준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공동탐사에 나섰다. 당시 탐사의 목적은 공식 명칭이 지정돼 있지 않은 기점에 대한 명칭을 제안하는 한편 향후 해양과학을 통한 독도 지킴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였다.울릉도와 독도 간 최단 거리 기점 바위는 울릉도 쪽에서는 도동 행남등대 오른편 해상 무인도서인 살구바위(북위 37-29-06.012·동경 130-55-16.243), 독도 쪽에서는 동도 북서쪽 무인도서인 똥여(북위 37-14-36.832·동경 131-51-40.991)다. 살구바위란 이름은 인근 마을 이름이 살구나무가 있다 해서 ‘행남’이라 부른 데서 기인한다. 똥여는 바닷새가 똥을 싸놓은 듯 보인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살구바위와 똥여 수중생태계, 특히 똥여 아래...

    1654호2025.11.19 06:00

  • [꼬다리] 오래된 극장을 아끼는 마음
    [꼬다리] 오래된 극장을 아끼는 마음

    문화부에 와서는 부쩍 오래 살아남은 공간들에 눈길이 간다. 왜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을까, 고민하고 걱정하는 이들을 숱하게 봐서일까. 땅값과 임대료가 분명 숨통을 조를 텐데도, 가치 있는 공간을 일궈보려는 노력에 마음이 간다.어느 술자리에서 “광주에 극장이 있는데, 내년에 100주년인가 그렇대…”라는 광주광역시 출신 지인의 말이 귀에 꽂힌 건 그래서다. 요즘 같은 시대에 100년이 다 돼가는 극장이 있어? 집에 가는 길에 ‘광주, 극장, 100년’을 검색했다. 어라, 100년은 아니고 올해가 90주년이란다. 지인은 “100주년을 준비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숫자를 착각한 모양이었지만, 뭐. 90년도 이미 귀하다. 극장에 대한 궁금증에 지난 10월 26일 출장을 떠났다. 광주 동구 충장로5가 광주극장으로.생각보다 좁은 골목에 예상보다 큰 건물이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극장이자, 유일하게 남은 단관극장이라는 설명에 걸맞게도 4층짜리 건물은 회칠이 군데군데 벗겨져 있...

    1654호2025.11.14 14:51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60) ‘낭만적인 위선’, 보일수록 사라지는 것
    [이주영의 연뮤덕질기](60) ‘낭만적인 위선’, 보일수록 사라지는 것

    9000송이 카네이션으로 가득 채워진 낭만적인 무대. 이브닝드레스와 슈트로 단장한 다양한 언어권의 무용수들이 웅장한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구두 소리를 울리며 의자를 들고 등장한다. 꽃밭 한가운데 그림처럼 앉아 있던 이들은 다시 의자를 들고 퇴장하더니 남녀 모두 근육이 노출된 짧은 드레스 차림으로 네발짐승처럼 카네이션밭을 뛰어다닌다. 경찰들과 서너 마리 셰퍼드가 등장해 이들의 움직임을 감시하더니 한국어로 “여권 보여주세요”라고 단호하게 앞을 가로막는다. 난민이거나 이민자들임을 암시하는 경계와 억압이다.다양한 목소리가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슈(1940~2009)의 철학을 계승한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대표작인 <카네이션> 첫 장면이다. 압도적이고 스펙터클한 아름다움 속에서 억압과 폭력을 드러내고 해체와 혼종을 반복하며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공간과 시간이 상반된 <카네이션>의 무대 미학은...

    1654호2025.11.14 14:50

  •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6) 가족과 모성에 관한 안티멜로드라마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6) 가족과 모성에 관한 안티멜로드라마

    박완서는 1986년 4월에 시몬느 드 보부아르가 사망하자 <제2의 성>이 있어 “여성들이 자신의 문제를 자신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는 조서를 발표할 만큼 1980년대에 페미니스트로서 각성한 의식을 보여주었다. 그는 중산층 가족의 속물성을 까발리는가 하면, 중산층 여성을 가부장제로부터 수혜를 받지만, 그 대가로 인간성이 짓눌리는 양가적 존재로 주목했다. 다른 한편으로 박완서는 일제강점기부터(‘엄마의 말뚝 1’) 한국전쟁기를 거쳐(‘엄마의 말뚝 2’) 1990년대 초에서 종결되는(‘엄마의 말뚝 3’) 가족사 연작 <엄마의 말뚝>을 통해 자전소설 창작을 본격화했다. 이 글에서 다루지 못하지만 ‘엄마의 말뚝 2’는 한국전쟁기 오빠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내전의 정치가 친족의 도덕 공동체와 마을 공동체에 위기를 초래함으로써 인간의 영혼과 가족의 삶에 깊은 상처를 드리운 사건으로 그려낸 수작이다.이 글에서 다룰 ‘엄마의 말뚝 1’은 성인이 된 여성 화자가 오...

    1654호2025.11.14 14:49

  • 민희진 “뉴진스 5명으로 온전히 지켜져야···복귀 결정 지지”
    민희진 “뉴진스 5명으로 온전히 지켜져야···복귀 결정 지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전날 소속사로의 복귀 의사를 밝힌 뉴진스 멤버들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민 전 대표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어제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은 깊은 고민과 대화를 거쳐 내린 선택일 것”이라며 “저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어도어와 지난 1년간 전속계약 분쟁을 벌여온 뉴진스는 지난 12일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로의 복귀를 선언한 데 이어, 민지·하니·다니엘도 복귀 의사를 밝히며 멤버 전원이 소속사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앞서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8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된 이후 어도어에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해 11월에는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하며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민 전 대표는 “저는 어디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으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며 “멤버들이 더 나은 뉴진스가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멤버 ...

    2025.11.13 14:40

  • [시네프리뷰] 프레데터: 죽음의 땅-영웅으로 돌아온 외계 포식자
    [시네프리뷰] 프레데터: 죽음의 땅-영웅으로 돌아온 외계 포식자

    제목: 프레데터: 죽음의 땅(Predator: Badlands)제작연도: 2025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07분장르: SF, 액션, 모험, 판타지감독: 댄 트랙턴버그출연: 엘 패닝, 디미트리우스 슈스터-콜로아마탕기개봉: 2025년 11월 5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한참 전성기를 누리던 근육질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출연하고, 이듬해 <다이하드>를 만들게 되는 존 맥티어넌 감독이 연출한 1987년작 <프레데터>는 액션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며 20세기 폭스사의 중요한 자산이 됐다.오리지널 시리즈 5편, 애니메이션 1편, 번외로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란 제목으로 만들어진 크로스오버 작품 2편까지 총 8편의 전작이 있다.제목 그대로 인간을 사냥하는 이 의문의 외계 포식자는 정체와 목적이 불분명해 더 큰 공포를 안겼지만,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가 이어지고 심지어 20세기 폭스의 또 다른 인기 프랜차이즈인 &l...

    1653호2025.11.12 06:00

  • [정태겸의 풍경] (99) 경기 평택 원평나루-가을은 억새를 흔들며 온다
    [정태겸의 풍경] (99) 경기 평택 원평나루-가을은 억새를 흔들며 온다

    바람이 불 때마다 파도가 일어났다. 억새가 흔들리며 바람의 결이 드러났다. 멀뚱하게 키가 큰 이 풀은 멀리서 보면 하얗게, 가까이에서는 은빛으로 머리를 흔든다. 지금 경기 평택 원평동 군문교 바로 아래는 온통 억새로 가득 차 있다. 원평나루라고 부르는 이곳은 평택의 가을 명소.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입소문을 타고 인근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꽤 많아졌다.곁으로 안성천이 흘러 억새가 자라기에 참 좋은 조건을 갖췄다. 하마터면 우리는 이 억새밭을 잃어버릴 뻔했다. 평택시가 노을유원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군문교 주변 30만㎡에 캠프장, 야구장 등을 조성하려 했다. 다행히 이곳에서 수달의 배설물이 발견되며 사업은 백지화됐다. 누군가에게는 아쉬운 일일지 모르겠으나, 이토록 멋진 자연을 곁에 두고 가을마다 억새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매력적인 일이다.햇살 좋은 가을의 복판, 사람들은 이곳을 거닌다. 나도 그 가운데로 들어가 가을을 느낀다. 돌아 나오는 길, 멀리 ...

    1653호2025.11.12 06:00

  • [신간] 빠른 비판보다 느린 대화가 필요해
    [신간] 빠른 비판보다 느린 대화가 필요해

    동료에게 말 걸기박동수 지음·민음사·1만8000원‘동료’란 무엇인가? 동료란 같은 뜻을 품은 동지와는 달리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말 걸기’ 위해선 “잘” 말해야 한다. 이는 단지 솜씨의 차원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의 말에 일단 귀를 기울이는 일이자 “타인의 말을 제대로 듣기 위해 나를 바꾸는 노력”이다.16년 차 편집자이자 철학책, 독서 모임 등을 통해 대중·연구자 등과 소통해온 저자는 <동료에게 말 걸기>에서 본격적으로 말 걸기의 ‘태도’에 주목한다. 어쩌면 우리는 발화되는 내용보다 태도에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거창한 담론이나 무결해 보이는 주장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누군가를 당연하다는 듯 배제한다면 진정한 앎이 아니라 단지 앎의 포즈와 자기만족만을 남길 뿐인 것이 아닐까?AI가 누군가를 대체한다고 할 때, 돌봄이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이 될 때 저자는 쉽게 문제를 재단하는 대신 책을 경유해 동료들에...

    1653호2025.11.12 06:00

  • [신간] 사랑이라는 전문성을 길어올리다
    [신간] 사랑이라는 전문성을 길어올리다

    오늘의 학교가 마음에 들었다최현희 지음·위고·1만9000원초등학생인 아이가 친구들과 주고받는 말을 듣다 보면 아찔해질 때가 있다. 남자아이들은 욕을 일상어처럼 쓰고, 때론 뜻도 모른 채 혐오 표현을 내뱉기도 한다. 아이와 친구들을 붙들고 “그런 말은 절대 쓰면 안 된다”고 혼을 내고, “욕 안 할게요”라는 다짐까지 받아내지만 그때뿐이다. 아이들은 마냥 순수하거나 착하지 않다. 욕심도 많고 누군가를 질투하고 다투고 사랑을 갈구하기도 한다. 그 마음이 서로 부딪히는 교실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우리 학교엔 페미니스트 교사가 필요합니다”라는 인터뷰 영상으로 잘 알려진 ‘마중물샘’ 최현희 교사가 지난 4년간의 교단 일기를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책에서는 저자가 학생들의 말과 행동을 살피며 수업에 초대하기까지의 ‘고군분투’가 생생하게 담겼다. 그는 “그렇게 수업 중에 학생과 연결되는 것. 나는 이것이 교사의 사랑이고 교사의 전문성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최 교사가 ...

    1653호2025.11.12 06:00

  • 500만 돌파 ‘국중박’ 유료화 갑론을박···“중요한 건 질 높은 전시문화”
    500만 돌파 ‘국중박’ 유료화 갑론을박···“중요한 건 질 높은 전시문화”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을) 유료화하는 게 맞다. 유료화의 필요성과 방식에 대해 여러 가지로 검토 중이다.”지난 10월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박물관의 유료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주장은 아니다. 유 관장은 지난 7월 취임 기자회견은 물론 이전부터 꾸준히 유료화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10월 28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유료화를 위한 사전작업인 ‘고객관리 통합시스템’ 도입 및 사전 예약제 도입을 예고했다. 이렇게 확보한 관람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중 공청회를 거쳐 관람료 수준, 도입 시기, 입장료 할인·면제 등을 결정해 본격적인 유료화에 나선다는 것이다.이를 두고 국민 다수의 문화 향유권을 위해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는 현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측과 세계적 추세에 맞도록 전시의 수준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유료화를 해야 한다는 측이 대립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이분법으로 접근할 만큼 간단치 않다. 국...

    1653호2025.11.1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