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문화·과학

2026.06.14
  • [문화캘린더]두 사람의 ‘빛’이 남긴 건 무엇일까
    [문화캘린더]두 사람의 ‘빛’이 남긴 건 무엇일까

    [연극]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일시 5월 2~25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관람료 R석 6만6000원 S석 5만5000원서울의 옥탑방. 소설가 지망생 경민은 밤에도 꺼지지 않는 전광판 불빛 아래에서 오랜 친구 동호와 함께 살아간다. 위대한 발명가 에디슨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던 그는, 우연히 만난 유명 출판사 편집장이 자신의 글에 관심을 보이자 성공에 대한 기대를 키워간다. 무명의 시간은 끝나가는 듯 보인다.무대는 1893년 미국으로 이어진다. 에디슨은 동료 배첼러와 함께 시카고 엑스포에서 10만 개 전구를 밝히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세상을 바꿀 순간을 꿈꾼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인물은 각자의 방식으로 ‘빛’을 향해 나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은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성공을 향한 열망은 점차 집착으로 변하고, 그들의 삶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극단 수의 2026년 신작은 무명작가와 발명가라는 두 인물을 병치해 욕망과 고립의 구조를 ...

    1675호2026.04.22 06:00

  • [시네프리뷰]리 크로닌의 미이라-실종됐다 ‘괴물’로 돌아온 소녀에게 무슨 일이
    [시네프리뷰]리 크로닌의 미이라-실종됐다 ‘괴물’로 돌아온 소녀에게 무슨 일이

    제목: 리 크로닌의 미이라(Lee Cronin’s The Mummy)제작연도: 2026제작국: 아일랜드, 미국상영시간: 134분장르: 공포감독: 리 크로닌출연: 잭 레이너, 라이아 코스타, 메이 칼라마위, 나탈리 그레이스, 베로니카 팔콘개봉: 2026년 4월 22일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흑백TV 시절 미국 코믹호러 드라마에 등장하던 ‘미라’는 하나같이 통통했다. 미라의 공포를 처음으로 화면으로 옮긴 유니버설 픽처스의 <미이라(The Mummy)>(칼 프런드 감독·1932)부터 그랬다. 진짜 사람이 붕대를 친친 감고 어슬렁어슬렁 연기했기 때문이다. 실제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된 미라는 그렇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당연하다. 방부 처리를 했더라도 수천년이 지났기 때문에 미라는 해풍에 말린 황태처럼 빼빼 말라비틀어지게 마련이다. 유니버설 픽처스의 고전 호러를 리부트한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동명 영화(1999)...

    1675호2026.04.22 06:00

  • [신간] 구별의 과학 넘어 포용의 과학으로
    [신간] 구별의 과학 넘어 포용의 과학으로

    다민족 과학현재환 지음·문학과지성사·1만3000원국내 유전학계는 2000년대 초 이중의 과제에 직면했다. 단일민족 신화를 과학적으로 반박해 ‘다문화 정책’의 흐름에 부응하는 동시에 고구려를 중국 소수민족인 만주족의 역사와 연결하려는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와 한국인의 연속성을 입증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고구려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한 연구팀은 한국인의 기원이 ‘북방계와 남방계라는 이질적인 두 집단의 혼합’이면서도, ‘오랜 혼혈 과정을 통해 주변 민족과 구별되는 고유한 유전적 특성을 형성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후 한국인을 규명하는 유전학 연구는 혼합 기원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인을 구별 가능한 존재로 인식했고, 이는 생의학 연구와 범죄 수사, 공중보건 정책 등 국가의 핵심 통치 영역에서 과학적 근거로 동원됐다.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 연구가 왜곡되며 새로운 형태의 생물학적 차별로 이어졌다. 특정 유전자형을 ‘열등한 유전자’로 지칭하며, 중국인들에게 많이 ...

    1675호2026.04.22 06:00

  • [신간] ‘여성의 몸’으로 다시 본 인류의 역사
    [신간] ‘여성의 몸’으로 다시 본 인류의 역사

    최초의 이브들캣 보해넌 지음·안은미 옮김·시공사·3만9000원오랫동안 의학계의 표준은 남성이었다. 신약 개발은 수컷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과 남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이뤄졌다. 이렇게 개발된 약은 성별 구분 없이 처방됐다. 남성을 표준으로 한 의학·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절반인 여성에게는 부작용을 안기기도 했다. 여성과 남성의 신체기관 차이에 초점을 둔 성차의학이 생긴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서사와 인지의 진화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여성의 몸’에 관한 설명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여성이 월경, 출산, 수유할 때 겪는 몸의 변화는 진화론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성별은 단순한 생식기관의 차이를 의미하지 않으며 몸의 특징은 그 삶에 긴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하나의 성별만 기준 삼아 연구하는 건 인간의 몸을, 인류 진화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유방, 자궁, 뇌, 음성 등 여성을 정의하는 ...

    1675호2026.04.22 06:00

  • [정태겸의 풍경](110) 전북 익산 황등석산 전망대-170년간 만들어낸 별천지
    [정태겸의 풍경](110) 전북 익산 황등석산 전망대-170년간 만들어낸 별천지

    전북 익산 황등으로 달리는 내내 벚꽃 이파리가 비처럼 흩날렸다. 차를 세우고 이걸 담을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오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다. 요즘 익산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모으는 곳, 황등석산이다. 이곳은 화강암 채석장이다. 그 역사가 1858년, 철종 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청나라 사람이 처음 개발해 대를 이어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다 청일전쟁 이후 일본인에게 운영권이 넘어갔고, 20세기 초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신식 근대건축물에 황등석산에서 나온 화강암을 가져다 썼다. 그 후 약 170년, 아직도 이곳에서는 화강암 채취가 이어지고 있다. 오랜 시간 채석을 이어간 끝에 만들어진 풍광은 기가 막힌다. 지하로 파고들어간 깊이만 80m. 화강암을 떼어낸 절벽은 그 자체로 독특한 문양이 되어 멋스러움을 풍긴다.한눈에 보아도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누군가가 이곳을 보곤 사람들에게 알렸고,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더니 익산시의 대표 명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1675호2026.04.22 06:00

  • ‘건강이상설’ 최불암 근황 공개된다
    ‘건강이상설’ 최불암 근황 공개된다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배우 최불암의 근황이 방송으로 공개된다. MBC가 다음달 5일과 12일 방송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를 통해서다.<파하, 최불암입니다>는 수십 년에 걸친 최불암의 연기사를 한 편의 플레이리스트로 구성해, DJ 진행과 함께 그의 작품과 인생을 음악으로 돌아볼 예정이라고 MBC는 20일 밝혔다.특히 최불암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는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14년간 진행하던 KBS 1TV 시사교양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최근 배우 백일섭과 박은수 등이 방송을 통해 그의 건강을 우려하는 발언을 잇달아 하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최불암은 과거 인터뷰와 강연 등에서 “연기자는 광대”라고 해왔다. 그는 이번 다큐에서도 “오랜 시간 저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게 광대의 마음”이라고 밝힌다. 다큐멘터리를 선보이는 이유를 ...

    2026.04.20 14:00

  • [꼬다리] 우울에 손 내미는 노래
    [꼬다리] 우울에 손 내미는 노래

    간만에 한국어 가사로 된 노래들이 내 플레이리스트를 채우고 있다. 악뮤(AKMU)와 한로로. 음원 순위에서도 최상단에 있는 이들이니 ‘우리의’ 플레이리스트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악뮤는 정규 4집 <개화>를 발매하면서 슬럼프에 빠진 동생 이수현이 우울과 대인기피증, 폭식증 등을 겪었다는 걸 덤덤히 밝혔다. 이찬혁이 그를 감정의 늪에서 꺼내기 위해 어떻게 함께했는지를 기록한 홈비디오 형식의 미니 다큐멘터리도 공개됐다. 함께 살며, 운동하며, 순례길을 걸으며…. 이수현을 찍는 카메라에는 그가 짜증을 내기보다 웃는 모습이 점점 더 담긴다.우리는 순간 스친 표정 하나로도 사람을 재단해버리곤 한다. 연예인을 평가하기란 더 쉽다. 그 사실을 모르지 않을 텐데도 마음이 한때 병들었음을, 곁에 있어준 사람들 덕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음을 이야기하는 이수현의 용감함이 놀랍고 아름답다.이 특별한 남매의 이야기는 우울을 겪고 있거나 겪어낸 사람에게도, 그를 곁에서 지켜본 ...

    1675호2026.04.17 14:55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70) 독백에서 합창으로, 결핍 메운 씻김
    [이주영의 연뮤덕질기](70) 독백에서 합창으로, 결핍 메운 씻김

    전쟁의 공포와 4월의 상징성 때문일까?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Va, pensiero)’이 남긴 여운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서울시오페라단이 40년 만에 선보인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의 종교적 색채는 이 합창에 이르러 공동체의 ‘씻김’으로 승화됐다. 무대 위 노예로 분한 50여명의 성악가와 무대 아래 촛불을 든 채 객석으로 퍼져나가는 60여명 시민합창단의 목소리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과 융합하며 객석의 싱어롱(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까지 이끌어냈다. 여기서 ‘씻김’은 억울하게 죽은 존재나 차마 말하지 못한 고통의 기억을 위무하는 집단적 수행 행위를 의미한다. 4·16 세월호 참사 12주기와 4·19 혁명 66주기, 제주 4·3 78주기가 공존하는 4월이다. <나부코>를 비롯해 대표적인 씻김 공연 <홍련>, 기억을 되돌려 자아를 씻어내는 <말벌>과 <인화> 그리고 불안을 넘어 연대로...

    1675호2026.04.17 14:53

  • 하이브·YG·SM·JYP “합작 법인 추진”…박진영 “전세계 돌며 페스티벌 개최”
    하이브·YG·SM·JYP “합작 법인 추진”…박진영 “전세계 돌며 페스티벌 개최”

    가요계 ‘빅4’ 기획사인 하이브와 YG·SM·JYP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K팝 페스티벌 개최를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한다.이들 기획사는 16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음악분과 4개사가 ‘패노미논’(Fanomenon·팬들이 일으키는 현상) 이벤트 추진을 위해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이들은 “이번 합작 법인 설립 추진은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을 포함한 K컬처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하나의 협력 모델로 논의 중인 사안”이라며 “기업 간 협업 구조 검토 및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고 등 필요 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앞서 JYP 프로듀서인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패노미논’이란 이름의 메가 이벤트를 한국과 전 세계에서 개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패노미논’은 팬(Fan)과 현상(Phenomenon)을 뜻하는 단어를 합친 것이다.박 위원장은 “2027년 12월부터 매년 12월 한...

    2026.04.16 16:13

  • [문화캘린더]연극 바냐 삼촌- 이땅의 ‘바냐들’에게 전하는 위로
    [문화캘린더]연극 바냐 삼촌- 이땅의 ‘바냐들’에게 전하는 위로

    [연극] 바냐 삼촌일시 5월 7~31일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 관람료 R석 8만8000원 S석 6만6000원 A석 4만4000원평생을 바쳐 시골 영지를 지켜온 바냐와 조카 소냐. 은퇴 후 돌아온 영지의 주인 세레브랴코프 교수가 재산 처분을 선언하면서 이들의 삶은 균열을 맞는다. 바냐가 연모하던 옐레나, 소냐가 마음을 두고 있던 아스트로프 사이의 미묘한 감정까지 얽히며 두 사람의 상실감은 점차 깊어진다. 자신의 시간이 부정당했다는 인식에서 바냐는 오랫동안 억눌러온 분노를 드러낸다.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바냐 삼촌>은 일상의 균열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내면을 집요하게 따라가는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LG아트센터 제작 연극 시리즈로 선보이며, 고전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오늘의 감각으로 인물들의 정서를 끌어낸다.작품은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인물들의 흔들림에 집중한다. 삶의 방향을 잃은 채 제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은 불...

    1674호2026.04.15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