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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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과학

2026.08.13
  • 하루 커피 몇 잔이 적당할까… 미국 심장협회가 제시한 답
    하루 커피 몇 잔이 적당할까… 미국 심장협회가 제시한 답

    ‘커피는 건강에 해로울까, 이로울까.’한국은 세계적인 커피 애호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16잔으로 세계 평균의 두 배를 상회한다고 한다. 아침을 깨우는 향긋한 커피 한 잔은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 됐다. 그런만큼 커피가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을 수밖에 없다. “심장에 해롭다”는 경고와 “항산화 작용으로 유익하다”는 주장이 갈린다. 실제는 어떨까.미국심장협회(AHA)가 최근 공식 학술지 <서큘레이션>에 게재한 ‘카페인과 심혈관질환’ 과학성명은 이 오래된 질문에 유용한 답을 던진다. 하버드대와 조지워싱턴대 등 전문가들이 커피 및 카페인과 심혈관 건강의 상관관계를 다룬 수십 편의 선행 연구를 종합·분석한 결과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다수 성인의 경우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400㎎을 넘지 않는다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특별히 높아지지 않는다. 카페인 400㎎은 보통 8온스(약 24...

    2026.07.26 06:00

  • [김정호의 생명과 환경] (16) 모기로 모기를 잡는다? ‘불임 수컷’ 수백만마리 풀어 번식 차단 성공할까
    [김정호의 생명과 환경] (16) 모기로 모기를 잡는다? ‘불임 수컷’ 수백만마리 풀어 번식 차단 성공할까

    한여름 밤, 창문 틈으로 들어온 모기 한마리가 방안을 맴돈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귓가에서 들려오는 특유의 윙윙거리는 소리는 공포와 불쾌감을 동시에 자극한다. 손으로 잡으려 해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겨우 잠이 들 무렵이면 다시 얼굴 주변을 맴돈다.우리는 오랫동안 이 작은 곤충과 전쟁을 벌여왔다. 살충제를 뿌리고, 모기장을 설치하고, 물웅덩이를 없애며, 더 강력한 화학물질을 개발해왔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연구자들은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모기를 힘들게 죽이는 대신 아예 태어나지 못하게 하면 어떨까?”이 질문은 얼핏 화려한 수사에 기대는 허황한 생각처럼 보이지만, 생명과학 기술을 응용해 만들어낸 실현 가능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지금 여러 나라에서는 실제로 수백만마리의 모기를 의도적으로 자연에 풀어놓고 있다. 얼핏 들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모기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모기를 방사한다니 말이다. 그러나 이 모기들은 특...

    1689호2026.07.25 06:00

  • [김우재의 플라이룸] (82) 지표가 삼킨 지식…논문은 읽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어지기 위해 쓰인다
    [김우재의 플라이룸] (82) 지표가 삼킨 지식…논문은 읽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어지기 위해 쓰인다

    정보와 혁신을 오래 연구해온 경영학자 스튜어트 맥도널드(Stuart Macdonald)는 최근 자신의 시선을 과학출판이라는 아수라장으로 돌렸다. 그가 내린 진단은 냉혹하다. 과학출판에는 논문을 만드는 자와 논문을 파는 자 사이에 근원적인 분단선이 있고, 권력은 전적으로 후자에 있다. 이 체제는 2개의 신화 위에 서 있다. 하나는 과학자가 중요한 문제를 연구하고 그 발견을 기다리는 세상에 논문으로 알려 지식에 기여한 만큼 보상받는다는 신화이고, 다른 하나는 동료심사가 출판물의 질을 보증한다는 신화다. 현실에서 이 둘은 대체로 허구다. 과학자는 지식의 최전선을 방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리를 얻고 지키기 위해 논문을 낸다. 그리고 맥도널드가 인용하는 비아지올리의 서늘한 문장처럼, 오늘날 논문은 “읽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어지기 위해” 쓰인다. 모두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눈을 감는다.맥스웰과 가필드, 두 사람이 판 우물맥도널드는 전후 과학출판의 궤적을 두 인물에 응축시킨다. 로...

    1689호2026.07.25 06:00

  • ‘3초 룰’의 배신… 세균에게 ‘유예 시간’이란 없다
    ‘3초 룰’의 배신… 세균에게 ‘유예 시간’이란 없다

    ‘3초 안에 주워 먹으면 괜찮다?’음식을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외쳐봤을 법한 말이다. 한국의 ‘3초 룰’부터 영미권의 ‘5초 룰’, 일부 지역의 ‘7초 룰’까지···떨어진 음식에 대한 미련은 어느 곳이나 다르지 않다. 1960년대 미국의 스타 셰프 줄리아 차일드가 TV 쿠킹쇼 중 바닥에 떨어진 부침개를 집어 올리며 “주방에 혼자 있다면 아무도 모르니 괜찮다”고 너스레를 떤 일화 등이 ‘3초 룰’의 대중적 확산 계기로 꼽힌다.그러나 과학의 검증 결과는 냉정했다. 세균에 ‘유예 시간’이란 없다. 최초 증명은 과학자가 아닌 한 고등학생에 의해 시도됐다. 2003년 미국 시카고의 농업과학고등학교 3학년 질리언 클라크는 매끄러운 타일과 거친 타일에 곰 젤리와 쿠키를 떨어뜨리는 실험을 통해 거친 타일보다 매끄러운 타일에서, 쿠키보다는 곰 젤리에 더 많은 세균이, 모두 5초 이내에 전이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실험은 기발함과 독특함을 인정받아 2004년 대안적 과...

    2026.07.25 06:00

  • [꼬다리] ‘호프’, 이상해서 왁자지껄하다
    [꼬다리] ‘호프’, 이상해서 왁자지껄하다

    근래 생긴 취미가 있다. 영화 <호프>에 관한 주변인 반응을 수집하는 거다. 대화하다가 뜬금없이 “<호프> 보셨어요?” 하루에 다섯 번 이상은 묻게 되니, 이건 취미라고 할 만하다.관계자도 아닌데 <호프>를 입에 붙여두고 다니는 건, 이어질 대화가 재미있을 걸 알아서다. “잔인하지는 않아? <곡성>은 진짜 무서웠잖아”, “평이 갈리던데”, “주말에 예매해뒀어.” 아직 보지 않은 이들은 ‘그래서 너는 어떻게 봤냐’고 되묻고, 나는 성의껏 대답하다가 “보고 나면 어떻게 봤는지 꼭 알려달라”고 당부한다.지난 5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출장에서 <호프>를 처음 본 순간부터 스포일러 걱정 없이 모두와 <호프>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을 기다렸던 것 같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처음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의 얼떨떨함이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다.이제 많이들 알다시피, 여러 의미로 이상하고 ‘미쳐 있는’ 영화지 않나. 전...

    1689호2026.07.24 15:00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77) 무대에서 다시 만난 부모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77) 무대에서 다시 만난 부모

    가족 단위 관객으로 북적이는 공연장 풍경이 묘하다. 한편에서는 아버지를 죽인 자식의 고통이, 다른 한편에서는 너무 늦게 어머니를 이해한 자식의 참회가 이어진다. 신탁을 피하려던 오이디푸스는 결국 아버지를 죽였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직간접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했고, 샤일록의 딸 제시카는 개종을 택해 아버지에게 죽음과 같은 상실을 안겼다.죽음과 병마를 겪으며 모성의 무게를 깨달은 자식들의 사모곡과 대비되는 풍경이다. 연극 <오이디푸스>·<베니스의 상인>·<눈이 부시게>,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신과 함께> 등은 모두 같은 질문을 한다. 인간은 왜 가장 가까운 사람을 가장 늦게 이해하는가.고대 그리스 비극부터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셰익스피어의 희곡까지 ‘아버지를 죽이는 자식’은 서양 서사의 가장 오래된 원형 가운데 하나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공연들이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과거 해석이 권위에...

    1689호2026.07.24 14:59

  •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33) ‘가부장제와 기계’ 괴물에 파괴된 여성의 고통을 기록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33) ‘가부장제와 기계’ 괴물에 파괴된 여성의 고통을 기록

    1934년 8월부터 12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강경애의 장편소설 <인간문제>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민중이 겪어야 했던 계급적·민족적·성적 억압을 총체적으로 조망한 리얼리즘 작품이다. 특히 이 소설은 식민지 근대화의 폭력성을 남성 노동자 중심의 단일한 계급 투쟁 서사로 환원하지 않고, 하층 계급 여성이 겪는 다층적인 억압의 구조를 통해 입체적으로 고발했다는 점에서 근대문학사에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강경애는 식민지 자본주의와 봉건적 가부장제가 교차하는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여성의 경로를 통해, 여성의 몸이 고통과 착취의 무대가 된 잔인한 상황을 통해 보여준다.소설의 전반부 공간인 황해도 용연마을은 일제와 야합한 조선인 지주 정덕호가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억압적 공간이다. 정덕호는 근대적 통치 기제인 법을 무기로 농민들의 토지를 압류하며 생존권을 박탈할 뿐만 아니라 하층민 여성을 첩으로 삼거나 성적 폭력을 행사한다. 부모를 여의...

    1689호2026.07.24 14:54

  • “도대체 왜 그렇게 논란이야?”···영화 호프 250만 돌파
    “도대체 왜 그렇게 논란이야?”···영화 호프 250만 돌파

    ‘역대급 호불호’ 논쟁에 휩싸인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250만명을 돌파했다.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호프’는 22일 하루 동안 13만 182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총 누적관객수는 253만 3444명이다.<호프>는 한국 영화 최초의 시골 크리처 물이다.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가상 바닷가마을 호포(號浦)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호랑이가 출몰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가 외계인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추격자>(2008) <황해>(2010) <곡성> (2016)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이 출연했다.하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는 크게 갈리고 있다. 실제로 개봉 첫날 81%까지 떨어졌...

    2026.07.23 09:00

  • 2층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나폴리탄 괴담’ 같은 미술관 화장실 안내문
    2층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나폴리탄 괴담’ 같은 미술관 화장실 안내문

    “안내: 2층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미술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마다 똑같은 문장이 적혀 있다. 계단을 다 오른 뒤에도 안내는 끝나지 않는다. 복도 한가운데 세워진 표지판은 “믿지 못하실 수도 있겠지만 2층에는 진짜로 화장실이 없습니다”라며 재차 강조한다.다른 표지판에는 “방광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이용객은 미리 1층 화장실을 이용해 달라”, “전시를 성공적으로 관람하느라 수고 많으셨다. 이제는 조금 가야겠다 싶은 분들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 1층 화장실을 이용해 달라”는 식의 문구가 이어진다. 1층 화장실에 도착하면 “이미 사용하고 계시지만 2층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라는 마지막 안내까지 만난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중국어·스페인어·일본어·프랑스어로 같은 사실을 알리는 전광판도 설치돼 있다.사진은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다. 인벤에는 ‘2층에서 뭔가 엄청난 일이 있었던 것 같은 미술관’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게시자는 “도대체 무슨 일이 ...

    2026.07.22 17:50

  • [취재 후] 뿌리 깊은 나무는 유행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취재 후] 뿌리 깊은 나무는 유행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힙합 1세대 그룹 가리온의 MC메타가 들려준 1990년대 중반 이야기다. 그와 동료들은 홍대나 신촌의 카페를 대낮에 빌렸다. 밤도, 클럽도 아닌 한낮의 카페였다. 함께 어울리던 이들 중에 미성년자가 있어 술집에 갈 수 없었던 탓이다. 누군가의 아버지가 출장길에 사온 스눕 독의 새 싱글을 꺼내 들면 다들 “우와” 하고 몰려들었다. 그는 소중히 받아 든 CD를 플레이어에 걸고, 모두가 파르페를 앞에 두고 “아, 이 그루브” 하며 무릎을 쳤다. 정보가 귀하던 시절, 조금이라도 더 아는 것을 나누려고 아이들은 그렇게 모였다. 그 시절을 그는 낭만이라고 불렀다.가리온 1집이 나오기 전인 2001년,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의 유일한 무대였던 클럽 마스터플랜이 문을 닫았다. 설 곳을 잃은 이들은 남의 파티에 얹혀 새벽 시간을 얻어 무대에 올랐다. 홍대의 한 클럽, 사람들이 이른바 ‘부비부비’ 춤을 추며 몸을 붙이는 그 한복판에서, MC메타는 자아를 성찰하는 문학적인 가사를 뱉었다. 그러나 M...

    1688호2026.07.22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