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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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과학

2026.01.13
  • [문화캘린더] 코뿔소와 펭귄, 바다로의 여정
    [문화캘린더] 코뿔소와 펭귄, 바다로의 여정

    [뮤지컬] 긴긴밤일시 2026년 1월 21일~3월 29일 장소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1관 관람료 R석 7만원 S석 6만원창작동화 <긴긴밤>이 뮤지컬로 제작됐다. 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원작은 감동적인 이야기와 서정적인 그림으로 전 세대의 공감을 얻었으며, 이번 무대화는 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무대 예술의 언어로 새롭게 구성했다.아프리카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흰바위코뿔소 ‘노든’은 오랜 시간 외롭게 살아남았고, 어느 날 버려진 알에서 부화한 어린 펭귄과 마주한다. 전혀 다른 존재인 두 생명은 바다를 향한 여정에서 함께 걷게 되고, 긴긴밤을 지나며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여정은 끝없이 펼쳐진 사막, 낯선 풍경, 극한의 상황을 통과하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노든은 펭귄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그 어두운 시간 속에서도 반짝였던 순간들을 들려준다. 두 생명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동의 과정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상실과 회복, 책임과 용기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1659호2025.12.24 06:00

  • [시네프리뷰] 척의 일생-소멸하는 ‘소우주’를 위한 엘레지
    [시네프리뷰] 척의 일생-소멸하는 ‘소우주’를 위한 엘레지

    ‘나만의 영화’를 만나기 위해선 사전 정보를 피하고 영화를 보는 게 낫다. <척의 일생>이 그렇다. 이야기가 이끄는 흐름에 집중할 수 있다면, 다른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성찰과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제목: 척의 일생(The Life of Chuck)제작연도: 2024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11분장르: 드라마, 미스터리감독: 마이크 플래너건출연: 톰 히들스턴, 카렌 길런, 치웨텔 에지오포, 제이콥 트렘블레이, 칼 럼블리, 마크 해밀개봉: 2025년 12월 24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오래전부터 기왕 볼 영화라면 될 수 있으면 사전 정보를 피하는 것이 낫다고 믿어왔다. 아니, 아예 최대한 아무 정보 없이 보는 것이 좋다. 기대나 편견 없이 온전한 나만의 시각으로 맞닥뜨리는 것이 설사 해석에 미흡하고 오독이 있을지언정 진정한 ‘나만의 영화’를 만나는 방법이다.<척의 일생> 같은 영화는 더욱더 그렇다. 무방비 상태로 ...

    1659호2025.12.24 06:00

  • [신간] 탈자본 위한 ‘빈고’의 이론과 실천
    [신간] 탈자본 위한 ‘빈고’의 이론과 실천

    자본의 바깥김지음, 빈고 지음·힐데와소피·2만2000원보증금 4000만원짜리 전셋집이 있다. 반전세로도 구할 수 있다. 보증금 1000만원이면 월 30만원, 2000만원이면 월 20만원, 3000만원이면 월 10만원이다. 이곳에 3000만원을 가진 A와 1000만원을 가진 B가 들어가 산다고 해보자. 두 사람이 전·월세금을 내는 네 가지 방법이 있다.①A가 3000만원, B가 1000만원을 내고 전세를 산다. 가족 혹은 아주 친한 친구 간에 가능한 ‘사랑과 우애에 기반한 방식’이다. ②A와 B가 각각 보증금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내고, 월세 20만원을 A와 B가 10만원씩 부담하는 ‘평등의 방식’도 있다. ③월세 내는 게 아깝다면 다른 방식도 있다. A가 보증금 3000만원, B가 보증금 1000만원을 내고, B는 A에게 월 10만원을 주면 된다. A와 B 모두에게 좋은 ‘자유의 방식’이다. ④‘자유의 방식’에 따...

    1659호2025.12.24 06:00

  • [신간] 잊힌 것들을 위한 기억의 거처
    [신간] 잊힌 것들을 위한 기억의 거처

    쓰레기 기억상실증임태훈 지음·역사공간·2만5800원자본주의 경제는 행위자들의 끊임없는 소비로 뒷받침된다. 소비가 계속되려면 그 이면엔 계속되는 폐기가 필연적이다. 신상품을 계속 쌓아두기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품이 빠르게 쓰레기가 돼 우리 이면에서 깔끔하게 사라지고 잊힐수록, 그리고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이 우아하게 삭제될수록 자본주의는 잘 돌아간다. 즉 자본주의는 선택적 기억상실증을 먹고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임태훈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을 ‘쓰레기 기억상실증’이라고 이름 붙인다. 우리 사회는 난지도, 하수, 삼풍백화점 붕괴 잔해, 고독사 유품, 살처분된 가축의 사체 등을 의도적으로 잊고 사회의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떠넘겨왔다.저자는 지난 수십 년간 한국 문학, 영화에서 쓰레기가 다뤄진 방식을 살펴보며, 도시 중산층이 어떻게 쓰레기를 편리하게 외면하고 쾌적하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살핀다. 문학의 ‘기억하기’야말로 쓰레기 기...

    1659호2025.12.24 06:00

  • [정태겸의 풍경] (102) 경기 안산 시화방조제-하늘에서 보았던, 그 세상
    [정태겸의 풍경] (102) 경기 안산 시화방조제-하늘에서 보았던, 그 세상

    중국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제주도 언저리 즈음부터 창밖으로 한반도가 보이길래 ‘여기는 어디쯤일까’ 생각하며 하늘 위에서 땅 위의 세상을 구경하고 있었다. 멀리 바다를 가로지르는 기다란 도로가 보였다. ‘시화방조제구나!’ 직감했다. 그 뒤로 거북섬이 보였고, 내륙으로 흘러 들어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인천 송도가 보여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곤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경기도 안산 대부도를 향해 가던 길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았던 시화방조제 위로 올라섰다. 오묘한 느낌에 휩싸였다. 하늘에서 본 그 길을, 바다를 가로지르는 이 방조제 위의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색다르게 다가왔다.시화방조제 위의 도로 중간에는 전망대도 있고, 휴게소도 있다. 오가며 보기만 했을 뿐 휴게소를 들러볼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구경도 할 겸 운전대를 틀었다. 마침 바람 부는 쌀쌀한 겨울 날씨의 영향인지 바다가 아주 맑았다. 이 휴게소가 좋은 건 방조제가 만든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

    1659호2025.12.24 06:00

  • ‘신의 아그네스’ 배우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
    ‘신의 아그네스’ 배우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

    배우 윤석화가 19일 뇌종양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69세.연극계에 따르면 윤석화는 이날 오전 9시 54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그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그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아 투병해 왔다.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5분 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이끌었다.그는 연극계에 처음으로 등장한 스타였다. 선배 손숙, 박정자와 함께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커피 CF에 출연해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대사를 유행시키기도 했다.대표작인 연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1992)에서 재즈 여가수 멜라니를 연기했고, ‘마스터 클래스’(1998)에...

    2025.12.19 11:07

  • [문화캘린더]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의 도주극
    [문화캘린더]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의 도주극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일시 12월 11일~2026년 3월 2일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관람료 VIP석 13만원 R석 11만원 S석 9만원 A석 7만원1932년 대공황 시대, 미국 서부 텍사스. 영화 같은 삶을 꿈꾸는 웨이트리스 보니와 가난에서 벗어나 악명 높은 영웅이 되고 싶은 클라이드가 운명처럼 만난다. 클라이드는 형 벅과 함께 도주하던 중 우연히 보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그러나 반복되는 범죄로 다시 체포되고, 보니의 도움으로 또 한 번 탈옥에 성공한 클라이드는 보니와 함께 도주를 선택한다. 두 사람은 고급 자동차를 훔쳐 달아나 작은 상점을 털기 시작하고, 시간이 갈수록 그들의 범죄는 점점 더 대담해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의 관심과 인기는 더 뜨거워진다. 결국 텍사스주는 추격대를 결성해 그들을 쫓는데, 총격전 끝에 클라이드가 경찰관을 살해하면서 두 사람은 돌아갈 수 없는 길 위에 서게 된다. 그렇게 그들의 운명적인 여정의 끝이 점점 다가온...

    1658호2025.12.17 06:00

  • [시네프리뷰] 아바타: 불과 재-익숙한 영웅 서사인데도 눈을 돌릴 수 없는 이유
    [시네프리뷰] 아바타: 불과 재-익숙한 영웅 서사인데도 눈을 돌릴 수 없는 이유

    <아바타> 시리즈는 반식민주의와 문화적 상대주의의 전초기지가 된 문화인류학의 노선을 따른다. 상당히 긴 상영시간이고, 뻔히 예측 가능한 전개와 결말이지만 지루하진 않다.제목: 아바타: 불과 재(Avatar: Fire and Ash)제작연도: 2025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97분장르: SF, 액션, 모험감독: 제임스 캐머런출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거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즐릿 외개봉: 2025년 12월 17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수입/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각오를 다졌다. 시사회장 도착 후, 그리고 입장 전 한 번 더 화장실에 다녀왔다. 이번 작품도 3시간을 넘겼다. 3시간 17분. 영화가 끝난 후 바깥은 어둑어둑했다. 분명 점심 무렵 극장에 도착했는데.선 공개한 예고편을 통해 어느 정도 내용은 알려진 터. 나비족이라고 다 착한 것은 아니다. ‘하늘 사람’, 즉 지구인과 붙어먹은 나비족도 나온다. ...

    1658호2025.12.17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83) 필리핀 보홀-예쁘고 매력적인 파랑돔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83) 필리핀 보홀-예쁘고 매력적인 파랑돔

    2024년 필리핀 보홀 바다를 찾았을 때, 산호 가지 사이에 머무는 파랑돔을 만났다. 파랑돔은 햇빛이 수면을 통과해 내려오는 각도에 따라 몸빛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정면에서 빛을 받을 때는 푸른 네온처럼 번쩍이고, 측면에서는 파랑과 노랑이 섞여 부드럽게 퍼져간다. 농어목 자리돔과에 속하는 파랑돔은 몸길이 7~8㎝의 소형 어종이다. 옆으로 납작한 타원형 몸에 잘 발달한 지느러미를 이용해 산호 가지 사이를 민첩하게 드나들며, 주로 플랑크톤과 작은 무척추동물을 포식한다.원래 인도·서태평양의 열대·아열대 산호초 지대에 폭넓게 분포하는데,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북상하면서 제주도는 물론 울릉도·독도 연안까지 찾아온다. 여름철 남해와 동해에서 다이버들이 “동남아 같은 바다색”을 느끼는 순간, 해류를 타고 온 파랑돔 무리가 있을 때가 많다.파랑돔의 산란 습성은 자리돔과 비슷하다. 수컷이 산호나 암반 표면을 입과 지느러미로 깨끗이 청소해 산란장을 마련하면, 암컷이 그 위에 ...

    1658호2025.12.17 06:00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62) 우리가 우리를 죽였을 때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62) 우리가 우리를 죽였을 때

    “우리가 우리를 죽였다.” 민간인 대량학살을 국가가 자행한 한국전쟁기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실화 배경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를 보던 중 이 대사에 심장이 툭 떨어졌다. ‘우리’라는 얼굴을 한 폭력이 수십만명의 ‘우리’ 생명을 앗아갔다는 사실을 아프게 자각해서다. 17세기 인도 무굴제국 타지마할 완공 후 관련 예술가들과 기술자 2만명의 손목을 절단한 전설을 다룬 팩션 사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을 보면서도 비슷한 감각에 잠을 못 이루었다.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고 목소리를 내는 작품 속 캐릭터들의 오열과 욕지거리가 모두 내 것 인양 폐부를 찌른다. 전혀 다른 시공간, 전혀 다른 장르, 전혀 다른 미학을 취하고 있음에도 두 작품은 닿아 있다. 가장 잔인한 폭력은 언제나 ‘우리’의 얼굴을 한다고 강조한다. 국가는 언제, 어떤 얼굴로 자기 국민을 적으로 만드는가. 그리고 인간은 언제 ‘우리’를 포기하고, 그 안의 ‘타자’를 만들어 경계 짓는가.예술...

    1658호2025.12.12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