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방랑자일시 2월 5~13일 장소 국립정동극장 세실 관람료 전석 3만원연극은 오래전부터 무대와 객석, 인물과 관객, 말과 행동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여러 장치로 완성돼왔다. 작품은 이중에서도 ‘프롬프터’라는 존재에서 출발한다. 배우의 대사를 무대 뒤에서 조용히 이어주는 이 직업은 드러나지 않지만, 극을 떠받치는 역할이다. 작품은 프롬프터로 극장에 남게 된 한 소년의 시선을 따라간다.배우를 꿈꾸며 극장에서 일을 시작한 소년 영은 남은 자리가 프롬프터뿐이라는 이유로 그 역할을 맡는다. 무대 뒤에서 타인의 대사를 이어주며 연극을 바라보던 영의 삶은 전쟁의 발발로 급격히 바뀐다. 그는 군에 징집돼 사람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임무를 맡는다. 반란군이 들이닥친 뒤 도망치려다 붙잡힌 영은 국경 끝 마을로 향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목적은 단순하다. 사람들을 감시하고 기록해 반란의 실체를 찾아내는 일이다.영은 국경의 끝에 도착하고 이름 없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작은 마을에 머...
1663호2026.01.2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