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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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과학

2026.05.14
  • [시네프리뷰] 마이클-신화를 넘어 동화에 가까운
    [시네프리뷰] 마이클-신화를 넘어 동화에 가까운

    제목: 마이클(Michael)제작연도: 2026제작국: 미국, 영국상영시간: 127분장르: 드라마감독: 안톤 후쿠아출연: 자파 잭슨, 니아 롱, 로라 해리어, 줄리아노 크루 발디개봉: 2026년 5월 13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세상만사 천지 만물이 그렇듯 모든 이야기는 명암을 품고 있다.아이들을 위한 동화(童話)도 원전은 엽기적이고 어두운 내용이 많다고 하지 않던가. 실제로 2000년대 들어서며 잔혹동화의 유행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되기도 했다.하물며 실존 인물이 존재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면 오죽하겠는가. 더구나 그가 세계적인 유명인으로 얼마 전까지 심란한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이라면.영화가 공개된 후 해외 비평가들의 공격적 혹평이 쏟아졌다. 전기영화임에도 삶의 다양한 모습을 외면한 채 화려한 모습만 과장되게 부각해 왜곡시켜 그리고 있다는 이유다.가수 다이애나 로스,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1678호2026.05.13 06:00

  • [문화캘린더]연극-다정한 배웅-내가 어떻게 당신을 떠나보냈는가
    [문화캘린더]연극-다정한 배웅-내가 어떻게 당신을 떠나보냈는가

    [연극] 다정한 배웅일시 6월 5일~7월 26일 장소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관람료 VIP석 8만8000원 R석 7만7000원 S석 4만4000원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예의와 회복을 묻는 이야기, 연극 <다정한 배웅>이 무대에 오른다. 죽음 그 자체보다 남겨진 사람들의 시간을 들여다보는 연극이다. 누군가는 떠났고, 누군가는 그 자리에 남는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은 언젠가 깨닫게 된다. 사람은 혼자 떠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배웅 속에서 떠난다는 것을.이야기는 특수청소업체 ‘꽃향기’에서 일하는 반춘배의 삶을 조명한다. 그는 죽은 사람의 흔적을 정리하며 살아간다. 누구의 사정에도 마음 쓰지 않으며 혼자 살다가 혼자 죽겠다고 다짐해온 삶이다.그러던 어느 날 죽은 친구 한달수의 현장에 들어가면서 그가 애써 덮어두었던 과거와 상처가 다시 문을 열기 시작한다. 달수는 춘배의 과거를 무너뜨린 친구이자 고독사한 인물로, 죽은 뒤에도 춘배에게 나타나 놓...

    1678호2026.05.13 06:00

  • [신간] 되뇌어야 할 헌재 결정이 남긴 질문
    [신간] 되뇌어야 할 헌재 결정이 남긴 질문

    헌법을 생각하는 일김기영 지음·사회평론·1만7800원헌법재판소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탄핵’이다. 국가를 뒤흔든 선택의 순간 우리는 같은 질문을 마주한다. ‘이 사람을 파면할 만한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인 김기영 전 헌법재판관은 탄핵 심판을 둘러싼 쟁점으로 불성실과 중대성을 꼽는다. 대통령은 취임 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선서한다. 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지가 성실의무의 쟁점이다.2017년 헌법재판소는 이를 법적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고 봤다. 하지만 2023년 이태원 참사와 2024년 검사 탄핵 사건, 2025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을 거치면서 성실의무가 논의 대상에 포함되며 기준이 정교해지고 있다.공직자의 헌법 위반이 파면을 정당화할 만큼 중대한지 따지는 문제는 더 복잡하다. 중대성은 정치적 탄핵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기준이었으나 ‘사후적 외부 사정’ 논리가 더해져 복잡해졌다. 헌법 위반...

    1678호2026.05.13 06:00

  • [신간] 가정폭력서 나의 삶을 구원한 ‘절연’
    [신간] 가정폭력서 나의 삶을 구원한 ‘절연’

    가족 해방에이먼 돌런 지음·김은지 옮김·복복서가·1만9000원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러나 가족이 곧 지옥이 되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의 유명한 편집자인 저자는 어릴 때부터 자신을 학대해온 어머니와 절연한 후 “해방감을 느꼈다”면서 감춰지거나 축소되는 가정폭력에 대해 고발한다. 가족 이데올로기가 강한 사회에서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침묵을 강요받고, 가해자의 중범죄는 경범죄로 둔갑한다.이 책에 따르면 가정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가족 절연 이후 “좀더 평안해졌다”고 답했다. 하지만 ‘가족과 절연했다’는 것은 부채감, 죄책감,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고 주변에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와 같은 말로 가족에 다시 편입되라고 밀어붙인다. 저자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감정과 고통을 억누르거나, 피해자에 억지 용서와 화해를 강요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피해자들이 가해 가족과 절연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

    1678호2026.05.13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93) 필리핀 세부섬-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인, 쏠종개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93) 필리핀 세부섬-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인, 쏠종개

    지난 4월 초, 필리핀 세부섬 남단에 있는 어촌 모알보알(Moalboal)을 찾았다. 20년 넘게 매년 한두 차례씩 방문해서인지 익숙한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벌거벗은 채 뛰어다니던 식료품 가게 아이가 어느새 청년이 돼 있을 만큼 이곳의 시간 흐름도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모알보알의 큰 매력은 야간 다이빙에서 만나는 다양한 해양 생물이다. 칠흑 같은 밤바다 속으로 들어가 산호초 지대를 살피면 수십에서 수백마리씩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어린 쏠종개(메기목)를 쉽게 만날 수 있다.몸은 길고 머리는 납작하며, 주둥이 주변에 4쌍의 수염이 있다. 이런 외형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바다메기’, 영어권에서는 ‘캣피시(catfish)’로 불린다.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에 각 하나씩 독 가시가 있다. 독성이 적은 어릴 때는 무리를 이뤄 다니지만, 성장하면서 스스로 방어 능력이 생기면 독립생활을 한다. 최대 30㎝까지 자라는 쏠종개 성체의 독은 매우 강해 실제로 쏘였을...

    1678호2026.05.13 06:00

  • [가장 급진적인 로컬, 동네서점](7) 볕과 틈…군산 ‘마리서사’의 가정식 서가와 팽나무
    [가장 급진적인 로컬, 동네서점](7) 볕과 틈…군산 ‘마리서사’의 가정식 서가와 팽나무

    어떤 장소에 대한 경험은 삶의 방향을 미묘한 방식으로 바꾼다. 우리가 일상의 공간을 떠나 여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전환된 장소가 주는 힘을 얻기 위함이다. 독립서점은 답사, 순례, 여행, 출장까지 어떤 것과 맞붙여 놓아도 기대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각각의 책이 열어주는 세계, 책방지기가 일궈온 사유의 고유성, 지역 안에서 맺어진 생활에 근간한 관계성의 흔적을 만날 수 있기에 답사의 본래 목적을 잊게 할 만큼 풍성한 경험의 본산지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지역 답사를 위해 기차에 몸을 실을 때면 지역의 독립서점으로 발길을 하게 된다. 낯선 곳과 책, 모두가 삶에 ‘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공통되기 때문이다.“시간 여행자의 서점, 마리서사”전북 군산의 독립서점 ‘마리서사’에 다녀왔다. ‘마리서사’는 박인환 시인이 광복 이후 서울 종로 낙원동 입구에 열었던 서점의 이름에서 왔다. 해방의 열기 속에 문학, 영화, 미술 관련 잡지와 도서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박인...

    1678호2026.05.08 14:37

  •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28) 여성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28) 여성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1959년에 발표된 <표류도>는 1956년에 30세의 나이로 <계산>, <흑흑백백>으로 데뷔해 경력이 길지 않은 박경리를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박경리는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처녀 공출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결혼했지만 한국전쟁기 서대문형무소에서 허무하게도 남편 김행도를 떠나보냈다. 작품들은 그 후 여성 가장이 돼 거둔 수확이었다. 지역 도서관의 소개 글이 말해주듯이 세상은 이 작품을 “세상이 용납하지 않는, 이른바 불륜의 사랑”을 그린 대중소설로 부른다. S대 사학과 출신으로 다방 ‘마돈나’를 경영하는 강현회가 불륜의 사랑에 빠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이 소설은 6.25 전쟁의 트라우마에 노출되는 한편으로, 벌거벗은 생존주의가 만연한 전후의 현실에서 여성 지식인의 구원을 향한 길 찾기에 관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금괴 밀수를 저지른 범죄자가 해방 후 우국지사로 둔갑해 부와 권력을 추구하고, 다...

    1678호2026.05.08 14:37

  • [김우재의 플라이룸](77) 달을 향한 불꽃놀이
    [김우재의 플라이룸](77) 달을 향한 불꽃놀이

    초파리를 다루는 유전학자에게 실험실은 하나의 우주다. 성공한 실험은 아름답고, 실패한 실험은 더 아름답다. 실패 속에 다음 질문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한국의 연구 현장을 돌아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 땅의 과학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시스템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정부가 ‘K-문샷’을 선언했다. AI 3대 강국 도약, 12대 국가 난제 해결, 신약 개발 주기 10분의 1 단축. 구호는 장엄하다. 그런데 나는 이 장엄한 구호가 불안하다.DARPA 혁신 모델의 정수: 엘리트 유목민과 권한의 디테일혁신은 슬로건에서 오지 않는다. 혁신은 구조에서 온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60년 넘게 인터넷, GPS, 스텔스 기술, 음성인식을 잇달아 만들어낸 것은 예산이 많아서도, 구호가 거창해서도 아니었다. DARPA의 핵심은 놀랍도록 단순한 원칙 하나에 있다. 최고의 전문가에게 전권을 주고, 관료의 통제로부터 완전...

    1678호2026.05.08 14:36

  • “생명 해치지 않고 사람들을 잘 따르겠습니다”…로봇스님 ‘가비’ 등장
    “생명 해치지 않고 사람들을 잘 따르겠습니다”…로봇스님 ‘가비’ 등장

    “거룩한 부처님에 귀의하겠습니까?” “예, 귀의하겠습니다.”“생명을 해치지 않고 사람들을 잘 따르겠습니까?” “예!”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특별한 수계식이 열렸다. 수계식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휴머노이드 로봇 GI’으로, 키 130㎝의 ‘로봇 행자’가 법명 ‘가비’(迦悲)를 받고 불자로 거듭나는 의식이었다. 로봇 수계식은 대한불교조계종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마련한 특별 행사다.이날 행사는 불자 수계 절차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삭발한 머리를 연상시키는 헬멧을 쓰고 장삼에 가사를 두른 채 입장한 로봇 행자는 철산성웅스님 등 계사스님들 앞에 서서 합장을 했다. 부처님과 가르침, 스님들께 귀의하겠느냐는 스님의 물음에 로봇은 “예, 귀의하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생명을 존중하고 해치지 않는 것’, ‘다른 로봇과 사물을 훼손하지 않는 것’, ‘사람을 잘 따르고 대들지 않는 것’, ‘기만적인 행동과 표현...

    2026.05.06 18:19

  • [문화캘린더] 뮤지컬-브라더스 까라마조프-선과 악 혼재하는 인간의 본성 탐구
    [문화캘린더] 뮤지컬-브라더스 까라마조프-선과 악 혼재하는 인간의 본성 탐구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일시 5월 12일~9월 6일 장소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 관람료 VIP석 8만8000원 R석 7만7000원 S석 6만6000원 A석 5만5000원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최후의 작품이자 가장 위대한 소설로 평가받는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로 무대에 오른다. 수많은 인물과 사건, 방대한 에피소드를 품은 원작을 네 형제를 중심으로 과감하게 압축하고, 서사의 밀도를 높여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작품은 네 형제와 아버지 그리고 인간의 내면과 외면 어디에나 도사린 ‘악마’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운다. 선과 악이 쉼 없이 충돌하는 무대, 빠른 전개와 긴장감 속에서 인물들은 자신을 몰아붙인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어떻게 욕망에 휩쓸리고, 자신을 파괴하는지 집요하게 드러낸다.이야기의 중심에는 러시아 지방의 지주 표도르 까라마조프가 있다. 평생 욕정을 좇아 방탕하게 살아온 그는...

    1677호2026.05.0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