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문화·과학

2026.01.16
  • 느린 삶의 가치 되새기는 성찰의 시간
    느린 삶의 가치 되새기는 성찰의 시간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해요.”타샤 튜더(Tasha Tudor·1915~2008)는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작가 활동과 더불어 소박한 자급자족 생활을 실천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간 라이프 스타일로도 잘 알려져 있다.타샤 튜더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기획전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이 지난달 11일 시작해 오는 3월 15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롯데월드타워 7층)에서 열린다. 타샤 튜더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자연과 계절의 흐름에 귀 기울이며 살아간 그의 작품 세계와 삶을 조명하며 오늘날 현대인에게 필요한 느린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튜더는 23세에 그림책 <호박 달빛>으로 데뷔한 이후 <마더 구스>, <1은 하나>로 미국의 가장 ...

    1663호8시간 전

  • [IT 칼럼] 서버는 이제 구름 너머 우주로
    [IT 칼럼] 서버는 이제 구름 너머 우주로

    폭증하는 AI 수요는 여러 과제를 낳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풀기 어려운 것이 에너지 문제다. 빅테크들은 소프트웨어가 주종목이라 RE100에 자신만만했지만, AI 시대에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턱도 없음을 깨달았다. 이제 모두 하나같이 심각하게 원전을 고민하고 있다. 실은 답답한 마음에 플랜B까지 준비하고 있는데 그건 저 하늘 너머 우주다.공상과학 같지만, 알고 보면 은근히 그럴듯하다. 우선 전력 걱정이 사라진다. 땅 위에서야 효율이 떨어진다고 알려진 태양광발전이지만, 늘 해를 받는 태양 동기 궤도에 배치되면 24시간 발전한다. 밤도 그림자도 구름도 공기도 없음으로 AI 칩쯤 충분히 돌릴 정도다. 해를 받는 위성 앞면은 불같이 끓어도 뒷면은 영하 200도 이하, 칩의 열은 방열판을 거쳐 뒷면의 차가운 우주로 방출한다. 복사 냉각. 진공과 극저온에서나 가능한 수동 냉각이다.엔비디아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는 무려 기가와트(GW)급, 그러니까 원전 1기 정도의 ...

    1663호8시간 전

  • [문화캘린더] 원인 불명의 교통사고, 그 진실은?
    [문화캘린더] 원인 불명의 교통사고, 그 진실은?

    [연극] 2026 쿼드기획:〈함수 도미노〉일시 2월 20~28일 장소 대학로극장 쿼드 관람료 전석 5만원어느 도시의 평범한 횡단보도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보행자 사몬 요이치를 향해 속도를 줄이지 않은 차량이 돌진하지만, 차량은 그의 몸에 닿기 직전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힌 듯 완파된다. 사몬은 무사했고 운전자 닛타 나오키 역시 경상에 그쳤으나, 조수석에 타고 있던 닛타의 아내는 중상을 입는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이는 모두 6명. 보험조사원 요코미치 마사코는 이들을 다시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지만, 누구도 자신이 본 장면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조사 과정에서 목격자 중 1명인 마카베 카오루의 발언을 계기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일본 현대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대표작 <함수 도미노>는 이 원인 불명의 사고를 출발점으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

    1662호2026.01.14 06:00

  • [시네프리뷰]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청년이기에 가능했던 무모한 도전의 미학
    [시네프리뷰]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청년이기에 가능했던 무모한 도전의 미학

    감독이 기록하고자 했던 것은 이념이나 진영정치에 휩쓸린 무력한 개인이 아니라 무모했지만 나름의 의미 있는, 청년이기에 가능했던 도전 자체의 미학이다.제목: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SHOW ME THE JUSTICE)제작연도: 2025제작국: 한국상영시간: 106분장르: 다큐멘터리감독: 이일하출연: 김창인, 김현진개봉: 2025년 12월 28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제작/배급: 익스포스필름누구더라. 가물가물했다. 이일하 감독의 영화 <청년정치백서>는 2명의 청년정치인의 삶을 좇는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청년화랑 김현진 대표.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에 도전한 청년이다. 김현진씨는 확실히 모른다. 기억날 듯 말 듯한 사람은 ‘청년담론’이라는 단체에 소속돼 있던 김창인씨였다. 그는 같은 선거에서 정의당 청년비례대표에 도전했다. 그때 선거에서 정의당은 청년비례를 기호 상위권에 앞세우는 전략...

    1662호2026.01.14 06:00

  • [신간] 범생들이 일군 합리적인 나라
    [신간] 범생들이 일군 합리적인 나라

    범생 공화국, 대만안문석 지음·인물과사상사·1만9000원한국인에게 대만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동안 잊힌 존재였으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부상과 함께 다시금 주목받는 나라가 됐다. TSMC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가 됐을까. 탄탄한 중소기업, 글로벌 협력 체계 구축,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저자는 그 바탕에 대만 사람들의 ‘범생’ 기질이 있다고 말한다. “(파운드리는) 화려한 설계업체처럼 앞에서 빛나는 게 아니라 연구와 개발을 꾸준히 하면서 설계업체들의 생산 의뢰를 기다려야 하는 업종이다. 성실과 우직함이 상징인 대만의 범생 문화는 위탁생산이 맞다.”이 책은 국제정치를 연구하는 저자가 대만으로 연구년을 가면서 현지인들의 일상을 스케치한 관찰기다. 한국과 비슷한 면도 있다. 식당은 밤늦게까지 문을 열고, 고등학교에는 명문대 합격자 명단이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고, 정치인들은 종종 의회에서 난투극을 벌인다.대만은 양...

    1662호2026.01.14 06:00

  • [신간] ‘AI 전쟁’ 시대에 묻는 인간의 역할
    [신간] ‘AI 전쟁’ 시대에 묻는 인간의 역할

    인간 없는 전쟁최재운 지음·북트리거·1만9800원영화 속 ‘살인 로봇’은 언제나 미래의 이야기였고, 인류는 항상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오늘날 전장은 이미 ‘킬러 로봇’들의 무대가 됐다. 첩보·보급·공작은 물론 전술·전략·암살까지, 전쟁의 모든 영역을 AI가 주관한다.기술은 언제나 전쟁의 양상을 바꿔왔다. AI는 이전의 기술과 결정적으로 다르다. 이전의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확장했다면, AI는 인간의 역할 자체를 대체한다. 운명을 가르는 순간에 인간이 개입할 여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이 책은 기술과 전쟁이 얽혀온 역사를 개괄하고,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 최근의 전쟁터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인간의 손아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기술이 초래할 윤리적 딜레마를 짚어보고, AI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한다. 저자는 섣부른 기술 낙관주의나 비관주의, 양쪽 모두와 거리를 두고 AI 시대의 인간다움을 재고하기를 요...

    1662호2026.01.14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85) 남극장보고과학기지-황제펭귄 가족의 ‘해맞이?’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85) 남극장보고과학기지-황제펭귄 가족의 ‘해맞이?’

    2016년 12월 남극장보고과학기지를 찾았을 때의 일이다. 일출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황제펭귄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이른 아침 헬기를 타고 서식지로 향했다. 남극의 여름은 백야 기간으로 해가 완전히 지거나 뜨지 않지만, 이른 시간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일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서식지에 도착해 수천 마리 펭귄 사이를 지나던 중 유독 눈길을 끄는 한 가족이 있었다. 태양을 등지고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에서 강한 존재감이 느껴졌고, 자연스럽게 ‘로열패밀리’라는 말이 떠올랐다.황제펭귄은 지구상에 서식하는 18종의 펭귄 가운데 가장 큰 종이다. 키는 최대 122㎝, 몸무게는 22.7~45.4㎏에 이른다. 큰 체구와 힘을 지닌 데다 인간의 접근이 드문 남극 내륙 깊숙한 곳에 서식하는 탓에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크지 않다. 가까이 다가가도 자리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따라오기까지 한다.그날 만났던 황제펭귄 가...

    1662호2026.01.14 06:00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64) 청년 예술가들이 꿈을 지키는 방법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64) 청년 예술가들이 꿈을 지키는 방법

    연뮤덕후로 5년째 살고 있다. 작년 한 해 관극 횟수가 한 달 평균 32회였다. 하루도 쉬지 않고 평균 3시간 전후를 공연장에서 관객으로 지낸 셈이다. 매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가끔은 해외 각지의 공연장으로 출근하게 된 계기는 사춘기 절정인 중1 아이 때문이다. 묵언수행하는 아이와 대화하기 위해 버킷리스트에 담은 작품을 함께 보러 다니다 이런 경지(?)에 이르렀다. 아이는 유명 공연도 좋아했지만, 유달리 극예술 동아리와 대학 연기과 발표회, 작은 극단 공연을 선호했다. 덕분에 청(소)년 예술가들의 데뷔 무대를 종종 목격하게 되는데, 지난 연말 역시 그런 시즌이었다.청년 연극인들의 쇼케이스 공연을 매일 찾아다니던 중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원로배우 신구·박근형이 주축이 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와 조성한 ‘연극내일기금’ 운용에 예술인 육성 플랫폼 ‘프로젝트 3일’ 창작진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다는 발표였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 작, 오경...

    1662호2026.01.09 14:57

  •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20) 성적 수치에 맞서는 저항적 여성 주체의 출현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20) 성적 수치에 맞서는 저항적 여성 주체의 출현

    희곡작가 정복근은 <위기의 여자>(시몬 드 보부아르 원작, 오증자 번역, 정복근 각색, 임영웅 연출로 1986년 공연)의 각색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위기의 여자>는 극단 산울림의 개관 1주년 기념작으로 기획·공연됐는데, 애초 한 달 예정이던 공연은 130석 규모의 소극장에 200명이 넘는 관객이 몰리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이런 대중적 성공에 힘입어 극단은 두 달 후 공연을 재개해 7개월에 걸친 장기 공연을 성사시키는 신기록을 세운다.‘정복근-박정자-임영웅’ 트리오가 만들어낸 이 획기적 공연은 그간 한국사회에서 진지한 문화적 주체로 고려된 적이 없던 중년여성을 극장으로 끌어들여 이들의 목소리가 공론장에 울려 퍼지게 만든 문화적 사건이다. 삶의 의미를 가족 내 역할에 찾던 중년여성이 남편의 외도를 기화로 실존적 자아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텔레비전 불륜 드라마 양식의 보수성을 답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대 위 주인공이 자신에 대해...

    1662호2026.01.09 14:56

  • [문화캘린더] 연극-비밀통로: INTERVAL-일상의 틈서 되씹는 관계의 의미
    [문화캘린더] 연극-비밀통로: INTERVAL-일상의 틈서 되씹는 관계의 의미

    [연극] 비밀통로: INTERVAL일시 2월 13일~5월 3일 장소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 관람료 R석 7만7000원 S석 6만6000원낯선 방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질문을 주고받는다. 대화 도중 동시에 한 권의 책을 만지는 순간, 두 사람의 전생이 펼쳐진다. 기억을 따라가 다시 현재로 돌아온 이들은 자신들이 서 있는 곳이 생과 사의 경계에 존재하는 통로임을 깨닫는다. 책에는 두 사람이 지나온 여러 생의 기억이 기록돼 있고, 이들은 그 통로에서 과거를 하나씩 되짚어보기로 한다. 시공간을 반복하며 여러 생에서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과 마주한다.이 작품은 삶에 시효가 있는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일본 현대극을 대표하는 작가 마에카와 토모히로와 한국 연극계에서 섬세한 연출로 평가받아온 민새롬 연출이 협업했다. 마에카와는 <산책하는 침략자>, <태양> 등을 통해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1661호2026.01.0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