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노출이다. 노출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몸짱’ 열풍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몸매관리에 신경 썼기 때문에 올 여름엔 남녀를 불문하고 몸매를 과시하고픈 사람이 늘어날 듯하다. 그러나 노출도 무작정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패션이냐에 따라 노출이 아름다울 수도, 혹은 추할 수도 있다. 웨어펀 직원들이 노출패션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편집자>
황대영 : 사회 전반적으로 섹시 코드가 무척 강해요. 모든 것이 ‘섹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게다가 너도나도 ‘몸짱’ 열풍을 타고 건강하고 탄탄한 몸매만들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잖아요. 몸매를 만들었으면 노출하고 싶은 게 당연할지도 몰라요.
노진호 : 방송에서 노출을 부추기는 경향도 있어요. 다이어트업체들도 가세하고요. 예전보다 방송에서 선정적인 화면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사람들이 그것을 보면서 ‘나도 저런 몸을 만들어서 노출패션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조수현 : 노출패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옛날에는 노출이 심한 사람을 보면 경멸했잖아요. 심지어 ‘나가는 애야’라는 식이었죠. 하지만 요즘엔 그런 생각 하는 사람을 거의 못 봤어요. 오히려 예쁘다, 부럽다고 하죠. 물론 나이 드신 어른들의 생각은 다를지 모르죠. 하지만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에요. 요즘은 아줌마들의 몸매도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20대 못지 않아요. 저 역시 그런 사람들 보면 ‘나도 몸을 만들어서 노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권혜조 : 사람들의 인식이 변했다는 데 공감해요. 저도 마찬가지지만 제 주위의 사람들도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꽤 부러워하거든요. 옛날에는 노출이 심한 사람을 보면 직업이나 교양수준을 의심했는데 지금은 그런 의심 거의 안 하잖아요. 오히려 여성이든 남성이든 당당함을 표현하는 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죠.
조형주 : 헬스클럽 가보면 뚱뚱한 사람 별로 없어요. 몸매가 좋은데도 관리하느라고 계속하는 것 같아요. 살을 빼려고 하는 사람은 없어 보여요. 패션 매장에서도 40대 여성 고객들이 작은 사이즈를 많이 사간대요. ‘어떻게 40대가 작은 사이즈를 입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팔리는 게 사실이라는데요 뭘.
김정훈 : 이상하다. 난 헬스클럽에서 뚱뚱한 사람 많이 봤는데…. 어느 헬스클럽 다녀요? 기죽어서 어디 그 헬스클럽 가겠나.
노진호 : 연인이 함께 길을 가다가 몸매가 좋은 여자, 게다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자가 지나가면 예전에는 남자만 쳐다봤는데 지금은 남녀가 같이 쳐다본다고 하더라고요.
김정훈 : 이제는 여자들도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거죠.
권혜조 : 스스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노출도 하는 거죠.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마찬가지고요.
황대영 : 나도 얘기좀 하자. 낄 수가 없네.
(웨어펀 직원들은 서로 얘기를 못해 안달이었다. 잠시만 숨을 돌리면 얘기할 틈이 없을 정도였다.)
김정훈 : 이거 순서 지켜야겠네…. 잘못하면 선배한테 맞겠네. 얘기하세요.
황대영 : 남녀 공히 가슴 곡선을 강조하는 옷을 많이 입어요. 남자도 가슴을 조금 드러내거나 가슴이 팬 옷을 많이 입죠. 패션 아이템이 다양해졌어요. 여름 패션이 예전엔 민소매 정도였는데 지금은 탱크톱, 골반바지 등등 과감한 노출을 시도하죠.
조수현 : 패션계가 불황이라는데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으니 우리로선 긍정적인가?
김정훈 : 내 차례 아니야? 내가 얘기해야지….
조수현 : 제가 먼저 하고요. 끈 없는 브래지어도 많이 착용하고요. 골반바지 입으려면 팬티도 다른 걸 입어야 하고요. 따라서 속옷업체도 호황을 누린다고 하네요.
김정훈 : 노출도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일조한다고 생각해요. 내 몸을 보여줌으로써 인간관계를 돈독히 다져나가고 조금은 더 접촉할 수 있잖아요. 전 와이프가 노출을 조금 하고 다녀도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을 거예요.
노진호 : 노출이 인간관계를 발전시킨다? 그거 엉뚱한 이론이네요. 하하.
황대영 : 노출 많이 하는 여자 보면 왠지 솔직할 것 같지 않아요? 하하.
조수현 : 그럼 노출 안 하는 여자는 의뭉스럽다는 얘긴가? 남자들은 하여간.
조형주 : 솔직할 것 같다는 건 잘 모르겠지만 자신감은 있어 보여요.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노출하겠어요? 지금은 노출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 많아요.
권혜조 : 몸매 좋은 여성도 있고 몸무게가 좀 나가는 여성도 있을 텐데요. 요즘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자기가 노출 패션을 하고 싶으면 하는 것 같은데, 남자들은 그런 거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황대영 : 몸이 안 예쁜데도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사람은 정말 용기있는 사람이죠.
노진호 : 정말 더워서, 실제로 땀이 많이 나서 드러내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조수현 : 어제 남자친구한테 물어봤어요. 만약 내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다니면 어떨 것인가, 하고요. 남자친구 왈, ‘예쁘면 좋아’라는 거예요. 그래서 ‘남들이 뭐라고 하면?’ 하고 물었죠. ‘그래도 예쁘면 좋을 것 같아’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래서 또 물었죠.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나와 함께 가는데 아는 사람이나 혹은 아버지, 어머니를 만난다면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느냐고요. 그랬더니 ‘그건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권혜조 : 그럼 뭐라고 소개한대요?
조수현 : 그냥 아는 여자라고 한대요. 기가 막혀서.
김정훈 : 근데 요즘 부모님 세대도 노출에 대해 그리 거부감을 갖지는 않을 텐데. 저는 딸이 둘인데 나중에 커서 몸이 예뻐서 노출하고 다닌다면 찬성할 거예요. 오히려 몸매가 노출할 수 있을 만큼 예쁘지 않을까봐 걱정이죠.
조형주 : 그거야 지금 젊은 사람들이 ‘나중에 부모가 되면 이렇게 하겠다’는 생각이죠. 우리 부모님 세대는 달라요. 게다가 우리도 20, 30년 후에 어떻게 될지 장담 못하죠.
조수현 : 남자들은 노출을 선정성과 연결시키는 경향이 있지 않나요?
황대영 : 저 역시 남자지만 솔직히 남자들은 이중성이 있어요. 섹시함을 무척 중요시하지만 반대로 청초하고 맑은 이미지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조형주 : 그런데 어디까지가 노출인가요?
노진호 : 그거야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분명한 것은 노출에 대한 느낌이 점점 무뎌지고 있다는 거예요. 이대로 가다가 10년 후의 노출은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요.
황대영 : 사고방식이 다소 파격적인 혹자는 가슴을 전부 드러낼 것이라고 보던데….
조형주 : 엉덩이를 드러낼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어요. 물론 전부는 아니고요. 지금도 엉덩이 라인이 다 보일 정도로 옷을 입는 사람도 있어요.
김정훈 : 여기 있는 사람 중에 그런 노출패션을 할 수 있는 사람?
조수현 : 관리만 된다면야…. 하하.
김정훈 : 그나저나 10년 후 여자들이 가슴이나 엉덩이를 드러내고 다닌다고 생각해봐…. 아찔하다.
조형주 : 그때는 그것이 자연스러울지도 모르죠.
노진호 : 우리야 고맙죠.
조수현 : 거봐요. 그게 잘못됐다는 거야. 그걸 패션으로 봐야지. 몸으로 보면 안 되지.
김정훈 : 노출이 심한 여자에게는 남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가잖아요. 근데 남자들은 노출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데 여자들은 남자들의 뭘 보나?
권혜조 : 왜요? 나가 보면 노출이 심한 남자들 많아요. 샐러리맨들이나 정장을 하지. 그리고 주말에는 자유롭잖아요.
조형주 : 남자는 직접적인 노출보다는…. 거 왜, ‘쫄티’라는 거 있잖아요. 자기 몸의 윤곽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옷을 많이 입는 것 같아요. 벗지 않아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노진호 : 그걸 재수없다고 말하는 여자도 있던데.
권혜조 : 사람마다 다르죠.
조수현 : 보기 좋은 노출과 보기 싫은 노출이 있어요. 때와 장소가 기준이 되는 것 같아요. 때와 장소가 맞아야 보기 좋은 노출이 되는 것이죠. 수영복을 입고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 보면 아마 미쳤다고 할 거예요. 반대로 해수욕장에서 정장을 하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어떻겠어요? 하하.
김정훈 : 아, 그 얘기 하니까 생각난다. 작년에 해운대로 출장 갔을 때였어요. 시간이 남아서 팀장님이랑 둘이 해변을 거닐었죠. 둘 다 양복 입고, 가방 들고…. 사람들의 시선이 무지하게 따갑더군요. 명퇴한 사람 취급하는 것 같았어요. 나중에는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인가 하면서 얼른 피했죠. 정말 쪽팔리더라.
조수현 : 그러니까 그게 때와 장소가 안 맞아서 그래요.
김정훈 : 근데 이해할 수 없는 게 있어요. 여자들은 왜 비키니 입고 그 위에 스커트를 둘러?
조수현 : 언뜻언뜻 드러나는 노출이 더 매력적이어서 그런가?
조형주 : 일종의 액세서리죠. 몸을 가리려는 게 목적이 아니라 스커트를 패션의 하나라고 여기는 거예요.
권혜조 : 수영복 위에 입는 스커트가 얼마나 다양한데요. 그리고 수영하다가 뭐 먹으러 갈 때는 스커트를 덧입는 게 낫지 않겠어요?
조수현 : 아무튼 때와 장소에 맞고 적절한 노출이 제일 좋아 보여요. 너무 과도한 노출도 좋지 않아 보이고요. 저도 올 여름엔 노출을 하고 싶은데 선뜻 자신감이 안 생기네요.
김정훈 : 몸매에 대한 자신감?
조수현 : 그것도 그렇고…. 저는 아직 당당하지 못해서 그런지 남자들이 제 몸을 본다면 아마 가리려고 애쓸 것 같거든요.
<정리/임형도 기자 사진/김석구 기자>
기본을 지켜온 명품산업 20년
‘패션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웨어펀은 현재 아이그너, 겐조, 소니아리키엘, 베르사체, 폴카 등 패션부문을 포함해 아냐 하인드마치와 올라 켈리 등 핸드백·액세서리 부문과 주얼리 브랜드인 4℃(욘도씨), 그리고 150여 년 전통의 영국 헤로즈 백화점의 자부심인 잉글랜드 식품문화의 상징인 헤로즈 등 10개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전국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60개의 매장을 직영하고 있다. “기본을 지키겠습니다. 웨어펀입니다”라는 전화 응대에서 알 수 있듯이 웨어펀은 기본 중시의 기업문화와 투명한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즐겁고 보람있는 일터’를 구현하기 위해 문화행사(영화감상, 도서구입비 지원 및 각종 동호회 활동)와 매월 명사초청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자유토론회(도시락미팅, 캔미팅 등)도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사회봉사(다사랑보육원, 한국복지재단, 예천 연꽃마을 지원)를 통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권기찬 대표이사는 지난해 무역의 날에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명품 패션수입업체가 무역의 날에 대통령상을 받은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웨어펀의 산업이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점에 대한 긍적적 평가라 할 수 있다. 웨어펀은 앞으로도 사회에 기여하는 21세기 문화그룹 추구에 게으르지 않을 것이다. 박승희<경영기획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