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집안에서 살림만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드라마의 영향인 듯하다. 극심한 취업난과 조기퇴직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살림이 적성에 맞다며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아직 찬성보다는 반대 쪽이 훨씬 많아 보인다. 피죤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편집자>
피죤 편- 박찬정(34·PSM팀), 윤은주(33·홍보팀), 정의천(30·마케팅1팀), 노진택(30·마케팅기획팀), 송재헌(29·마케팅1팀), 박여진(23·커뮤케이션팀)
박찬정 : 이제는 맞벌이가 대세인데요. 여자가 맞벌이 하면서 집안일을 하기는 정말 힘들어요. 제 경우를 봐도 그래요. 가사를 많이 못하는 형편이죠. 시어머니와 같이 사는데요. 시어머니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마 큰일 날 거예요. 부부만 사는 집, 특히 아이까지 있는 집은 남편이 집안 일을 하고 여자가 돈을 버는 경우도 있을 법해요.
노진택 : 글쎄요. 저는 의문이에요. 물론 있기야 하겠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네요. 제 주위에도 그런 사람 못 봤고요. 또 여자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렇게 안 될 것 같아요. 제가 드라마를 못 봐서….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묘사되나요? 여자의 능력이 탁월한가요?
박여진 : 거의 신입사원이죠.
노진택 : 거봐요. 와이프가 아주 뛰어나다면 남자가 살림만 하고 있지는 않겠죠.
송재헌 : 맞아요. 만약 와이프가 무지 잘 나가면 남자는 명함 하나 파서 다니겠죠.
박찬정 : 지금은 남자도 집안일을 자연스럽게 하잖아요. 집안일에 어떻게 성별 구분을 할 수 있겠어요.
정의천 : 그래서, 지금 찬성한다는 거예요?
박찬정 : 아니 뭐….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나쁘게 보지는 말아야 한다는 거죠. 옛날에 비하면 가사의 중요성이 상당히 부각됐잖아요. 집안일이 그저 시간날 때 하는 것은 아니죠. 특히 아이가 있다면 문제는 더 커져요. 아이가 있으면 누구 한 사람은 꼭 아이를 돌봐야 해요. 시어머니가 무척 고맙죠.
윤은주 :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남편이 벌어오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내가 너무 찌들어 살아서 그런가?
노진택 : 여자만 그런가? 남자도 마찬가지예요. 여자가 벌어오면 감사하지!
윤은주 : 어휴, 난 여자가 돈 벌고 남자가 살림하는 거 정말 싫어.
노진택 : 익숙해지면 괜찮지 않을까요? 시작이 어렵지 하다보면 적응할 텐데.
정의천 : 저는 여자가 돈 벌고 남자가 살림하는 건 마뜩찮아요. 기본적으로 남자가 살림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통념상 맞지 않아요. ‘취업난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가슴 아프죠.
노진택 : 남자가 집안일 하면 보기 좋지 않고 여자가 집안일 하면 보기 좋아?
정의천 : 여자가 살림을 안 하고 직장에 다니는 것을 별로 좋지 않게 보잖아?
윤은주 : 정말? 그건 개인적인 생각 같은데? 의천씨 사상이 의심스럽네.
노진택 : 장가들 마음자세가 아직 안 됐다고 봐야죠.
박찬정 : 누구나 여유가 되면 집에 있는 걸 더 좋아하지 않나? 여유 있는데 굳이 밖에서 일하겠어?
박여진 : 집에 있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그냥 놀면서 있는 걸 좋아하죠. 집안일을 하라고 하면 누가 좋아해.
노진택 : 집에 있으면 답답하지 않나? 여자도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잖아요?
윤은주 : 여자가 왜 집에만 있어요? 백화점 같은 데 가봐요. 주부들이 얼마나 돈을 잘 쓰는데.
송재헌 : 그건 돈 많은 사람들 얘기고.
노진택 : 남자가 살림하는 거…. 되게 편하고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하면 3개월 이상 못할 것 같아요. 3개월 지나면 ‘내가 왜 회사를 그만두었나’ 하면서 땅을 칠지도 몰라.
정의천 : 전 솔직히 가사를 분담한다는 것도 좋지 않게 봐요. 제 또래는 대개 가사 분담 자체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데.
노진택 : 왜 다 그런다고 매도해? 나도 같은 세대인데 난 당신이 이상해. 왜 그러지?
송재현 : 나도 같은 세대인데 의천씨 생각에 전혀 동의할 수 없구먼.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정의천 : 지금은 많이 나아졌나보다. 그럼 가사 분담은 그렇다 치고 남자가 전적으로 집안일을 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
박여진 : 한발 빼네요? 안 되겠나보지?
송재헌 : 의천씨는 우리 세대가 아니라 아버지 세대 같아.
윤은주 : 취업난 때문이라고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여자는 취업하기 쉬운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특히 집에서 살림하다가 나온 여자들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요.
박여진 : 그리고 아이 키우고 저축하고 집도 사고 해야 하는데 기혼 여성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그렇게 많은 보수를 받는 일이 얼마나 되겠어요. 맞벌이를 해야 그나마 가능할 텐데.
송재헌 : 남자가 전업주부를 한다는 건 어찌 보면 부의 상징이겠네요. 여자가 충분히 돈을 벌어야 가능한 얘기일 테니까요.
박찬정 : 꼭 그런 것만도 아니던데….
정의천 : 그래도 남자가 밖에서 돈을 벌어와야 남자다운 거 아닌가요?
윤은주 : 의천씨 정말 깨는 얘기만 한다. 그럼 남자가 밖에서 돈을 벌어야만 남자다운 거고 집에서 살림하면 남자답지 않다는 얘기?
정의천 : 곰곰 생각해보세요. 남의 얘기가 아니라 자기 일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해보란 말이에요. 만약 자기 남편이 돈 안 벌고 집에서 가사에만 전념한다고 하면 찬성할 건가요?
윤은주 : 난 싫다고 말했거든?
박여진 : 저도 그건 싫어요.
윤은주 : 내가 따지는 건 그게 싫으냐 좋으냐가 아니라 ‘남자는 어때야 남자답다’는 생각이에요.
정의천 : 여자도 그런 생각을 하잖아요. 남자가 집에서 살림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 자체에 ‘남자답지 못하다’란 생각이 깔려 있는 거예요. 내색만 안 할 뿐이고,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것뿐이지.
박찬정 : 듣고보니 일리가 있네. 저는 남자가 완전히 전업주부가 되는 것은 다소 꺼리지만 한시적으로 1, 2년 정도 아이를 돌보고 살림하는 것에는 찬성해요.
노진택 : 이기적인 생각인 걸?
박여진 : 저는 일단 신뢰성이 안 가요. 만약 장래 내 남편이 일을 그만두고 집안일을 한다면 그걸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서투르잖아?
정의천 : 아니야. 남자들이 더 잘해. 주방장도 남자고 세탁소 주인도 다 남자고.
박여진 : 그래도 남자는 신경 쓴다고 해도 못 쓰는 경우가 많던데.
윤은주 : 여자들은 집안일에서 남편을 조금 못 믿는 경향이 있죠. 언니 믿을 수 있어요?
박찬정 : 난 믿는데.
송재헌 : 이것이 기혼과 미혼의 차이야. 경험한 사람과 못한 사람의 차이지. 아무래도 경험한 사람이 정확하겠지.
윤은주 : 남편이 일하는 이유는 재산증식을 위해서고 내가 일하는 이유는 내가 즐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데….
박여진 : 그렇게 생각하는 여자가 많을 것 같은데.
노진택 :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지? 여자들이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야? 남자들 진짜 불쌍하네. 그러면서 페미니즘을 논하고 남녀평등을 주장한단 말이야?
정의천 : 나한테 사상이 의심스럽네, 보수적이네, 뭐 그럴 자격 없네.
송재헌 : 남자들도 모이면 심심찮게 ‘셔터맨’을 얘기하는데요. 그건 그냥 와이프가 벌어오는 돈으로 놀고 먹겠다는 심사지, 가사를 전담한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집에서 살림을 전담하라고 하면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거예요.
박찬정 : 살림을 더 잘 하는 사람, 아니면 그것이 하고 싶은 사람이 하면 합리적이죠. 역할이야 때에 따라서 언제든 바뀔 수 있잖아요.
노진택 : 난 아이 돌보는 것만 빼면 해볼 만할 것 같아.
박찬정 : 아이를 돌봐야 진정한 주부라고 할 수 있죠.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아이 때문에 집안일도 엄청 늘어요. 아이 없을 때는 청소를 1주일에 한번만 해도 됐는데 아이가 생기고 나니까 1주일이 뭐야, 1시간에 한번씩은 해야 할 상황인데.
윤은주 : 근데 우리 얘기가 정말 역할을 바꿔서 하는 부부들에게 맞아죽을 소리는 아닌가? 역할 바꿔서 더 즐겁게 사는 사람도 많을 텐데.
노진택 : 우리는 그저 우리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뿐이에요. 즐겁게 사는 사람들은 그게 행복이니까 칭찬해줘야 마땅하고요. 또 불가피하게 역할 바꿔서 하는 사람들은 자기 일에 충실해야죠.
박여진 : 대한민국 아빠들, 대한민국 남편들, 힘내세요! 이 정도면 애교로 봐주겠죠?
<정리/임형도 기자 사진/김석구 기자>
환경친화적인 제품만 생산합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본사를 비롯하여 부평 제1공장, 진천 제2공장과 울산 제3공장과 제주를 포함하여 23개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으며, 인천·진천·울산·광주 4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1994년 7월부터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려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유수 다국적기업과 경쟁 속에서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매년 마케팅 및 기술연구소 직원들을 해외에 파견해 세계시장의 변화와 신제품 개발동향 등을 파악, 보고하며 무한 경쟁시대에 기업 생존 조건인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B2B·B2C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추는 등 다방면으로 디지털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피죤은 ‘자연으로 돌아갈 제품은 자연에 가까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제품을 만든다. 이런 신념은 각종 환경보호 참여와 진천공장에서 나오는 물에 붕어를 키울 정도로 폐수정화처리 시설을 완벽하게 갖춰 깨끗함을 실천함으로써 세간의 화제가 된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국내 다른 어느 기업보다 먼저 환경을 생각하며 남다른 경영철학을 실천해 우리나라 기업 중에 가장 깨끗한 환경기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자연환경을 깨끗하게 보존해야 한다는 사회적 의무를 다해 무공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 평화로운 가정의 행복을 상징하는 비둘기처럼 소비자들의 생활에 좀더 청결하고 아름답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윤은주〈홍보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