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급 맛 모두 느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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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급 맛 모두 느끼면 좋겠어요”

입력 2005.05.17 00:00

신입사원,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이다. 당사자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신입사원은 비록 아직 학생티를 못 벗어 업무에서나 대인관계에서 때론 서툴고 실수가 있어도 ‘신입’이라는 말로 너그럽게 용서받기도 한다. 가뜩이나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신입사원들의 각오는 남다를 것이다.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VK의 입사 3개월 된 신입사원들이 모였다. <편집자>

[시사수다]“첫 월급 맛 모두 느끼면 좋겠어요”

VK 편- 원용훈(27·GSM 하드웨어팀), 이성화(25·GSM 소프트웨어팀), 서선영(25·디자인팀), 정재윤(24·GSM 소프트웨어팀), 우희정(24·마케팅팀), 권기영(23·GSM 소프트웨어팀)

권기영 : 제가 생각해도 아직 학생티를 못 벗은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생각도 많이 나고 캠퍼스도 그립고…. 주말에는 학교에 갔다 왔어요. 꽃 구경하려고요. 벚꽃 정말 예쁘게 피었더라.

이성화 : 이제는 프로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항상 하면서도 학생 때 습관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어요. 한 예로 학생 때는 지각을 해도 괜찮았잖아요. 하지만 직장생활하면서 지각하면 안 되죠. 그걸 알면서도 어쩌다 지각을 했는데 무지 찔리더라고요. 수습 떼는 날도 지각했어요.

우희정 : 수습 못 뗄 뻔했네.

이성화 : 다행히 그 전날 서류가 올라갔대요. 속된 말로 직장이 내 밥줄인데 지각뿐만 아니라 행동이 조심스러워져요.

정재윤 : 성화씨 평소랑 말이랑 분위기가 다르네요?

우희정 : 평소대로 해. 평소대로.

원용윤 : 완전히 면접시험용 멘트네.

우희정 : 저도 지각을 한번 했는데요.

서선영 : 지금까지 한번밖에 안 했단 말이에요?

권기영 : 나는 한번도 안 했는데요.

우희정 : 아무튼 도착하자마자 ‘죄송합니다’를 연발했죠. 근데 선배들이 ‘우리한테 죄송할 거 없죠’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거예요. 아마도 회사에 미안한 일이라는 뜻이겠죠. 아무래도 학창시절 때와는 다르니까 긴장했는데 지각을 해도 혼나지 않으니 더 무서웠어요.

원용훈 : 저도 학생 때는 해보지도 않은 일을 저 스스로 하게 되더라고요. 전에 지방에 있는 공장에 갔는데 일이 늦어서 집에 오니까 새벽이더라고요. 3시간 자고 출근했어요. 게다가 저 스스로 일어났고요. 학교 다닐 때는 아침에 어머니가 매번 깨워줬는데…. 어머니가 놀라서 웬일이냐고 묻더라고요. 책임감이 생겼다고 해야겠죠.

우희정 : 전 오늘 아침 전철에서 자다가 성대까지 간 거 있죠. 집이 대학로인데 서울 성대에서 수원 성대까지 간 거예요. 얼른 정신 차리고 되돌아왔죠.

서선영 : 학교는 수평구조라고 볼 수 있고 회사는 수직구조라고 할 수 있잖아요. 직장 선·후배 아니면 상사와 부하직원…. 제가 원래 성격이 원만하거나 싹싹하지 못한데 신입사원이다보니까 싹싹하게 해야 할 경우가 많더라고요. 처음엔 그걸 못해서 무척 힘들었어요. 3개월 지나고 나니까 많이 좋아졌어요. 성격도 활발하게 변한 것 같아요. 직장생활이 사람 만든 건가?

[시사수다]“첫 월급 맛 모두 느끼면 좋겠어요”

이성화 : 사실 취업하자마자 일만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연구소에 근무해서 그런지 아직 일을 배우는 실정이에요. 취업하면 뭔가 큰일을 할 줄 알았는데.
권기영 : 연구소는 아직 공부하고 있는 분위기잖아요.

정재윤 : 섣불리 우리에게 일을 시키지도 못하죠.

원용훈 : 작은 일 하나 할당돼도 숙련되지 못해서 몇시간 동안 하는 적도 있어요. 그럼 ‘아직도 그거 하고 있냐’라는 말을 들어요.

이성화 : 용어가 낯설어서 오더가 내려와도 정확하게 뭘 시키는지 모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얼마나 난감한지…. 지금도 선배들 따라 쓰긴 쓰지만 대충 뭘 의미한다는 것만 알 뿐 정확한 뜻은 모르겠어요.

서선영 : 저도 그런 경우 있어요. 선배들이 ‘인테나’ ‘인테나’ 그러는데 그게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사전을 뒤져봐도 없고 미국에 있는 친구한테 물어봐도 모르겠다는 거예요. 안에 숨겨져 있는 안테나를 가르킨다는 것을 알고 나서 한참 어이없었죠. ‘내가 왜 이런 삽질을 했나’라는 자책도 했고요.

원용훈 : 그래서 인터넷 검색이 정말 고마워.

서선영 : 인터넷에 그런 것도 있어요?

원용훈 : 요즘 인터넷에 없는 게 어딨어?

권기영 : 저는 휴학없이 대학 4년을 계속 다녔는데요. 요즘 친구들은 보통 한두번 휴학하잖아요. 친구들이 아직 대부분 졸업을 안 했는데 요즘 같은 때 제가 졸업하자마자 취업했더니 이것저것 묻는 게 많아요. ‘이력서에 뭐라고 썼냐’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썼냐’ ‘작년에 너 히스테리 부린 거 이제 이해가 간다’ 등등. 취업 못한 친구들은 많이 불안한가봐요. 저도 작년에 그랬겠죠?

이성화 : 학교 얘기 나오니까 또 학교 생각나네…. 사실 지난 주말에 저도 학교에 갔어요. 믿을지 모르겠지만 도서관에 갔어요.

서선영 : 여자친구가 아직 학생이죠?

이성화 :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고 학교 다닐 때가 그리워서 가끔 가요.

우희정 : 다른 건 다 모르겠고 저는 나무만 보면 학교 생각이 나더라고요. 회사 근처에 나무가 없잖아요.

정재윤 : 뒤에 산 있잖아.

우희정 : 그리고 꽃 피면 학교 생각나고.

권기영 : 얼마 전에 친구들 중간고사 봤다는데 무척 부럽더라고요.

우희정 : 별로 안 부럽던데.

정재윤 : 그보단 중간고사 끝났다고 함께 모여 술먹는다고 할 때 부러워요. 오라고 문자메시지가 오는데 회사일 때문에 못 갔어요. 아쉽더라고요.

서선영 : 학교 다닐 때는 돈이 없고 회사 다닐 때는 시간이 없고….

권기영 : 대신 통장에 돈이 쌓이잖아요.

원용훈 : 돈이 쌓여? 정말? 굉장히 알뜰하네.

권기영 : 솔직히 돈 쓸 시간이 없잖아요.

우희정 : 회사 다니니까 주중에 술 마시는 게 부담돼요. 다음날이 걱정돼서…. 학교 같으면 아무 생각없이 마실 텐데. 그래서 되도록이면 주중에는 술을 안 마시려고 해요.

원용훈 : 회사 생활에 조금 익숙해지면 인터넷 쇼핑을 자주 한다던데.

우희정 : 하하. 사실 나 지난주에 인터넷 쇼핑으로 물건 하나 샀는데.

서선영 : 벌써 회사 생활에 적응했단 말이에요?

권기영 : 직장생활하면서 가장 적응하지 못한 게 술을 강권하는 거였어요. 전 여대를 졸업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술자리가 별로 없었거든요. 4년에 손으로 꼽을 정도죠. 어쩌다 있는 술자리에서도 서로 강권하지는 않으니까요.

[시사수다]“첫 월급 맛 모두 느끼면 좋겠어요”

이성화 : 난 학교 다닐 때보다 덜하던데…. 학교 다닐 때는 선배나 친구들이 그냥 퍼부으라고 난리였는데.

정재윤 : 나도 학교 다닐 때 술을 더 많이 마신 거 같은데. 회사 다니면 선배나 상사들이 술을 강권할 줄 알았는데 그런 일 거의 없었어요. 우리 팀만 그러는 건가? 하긴…. 출장이 잦아서 팀원 전체가 모이기가 힘들어요. 회식 한 번이 굉장히 값진 자리가 되죠.

우희정 : 첫 월급 타서는 뭐했어요? 저는 통장에 그대로 있는데….

원용훈 : 누구만 알뜰한 게 아니네. 그게 어떻게 통장에 그대로 있냐. 신기하다.

서선영 : 첫 월급이 통장에 그대로? 난 부모님 선물 사고 케이크 돌리고….

이성화 : 전 오히려 빚을 졌어요. 부모님 선물 사고 첫 월급이라고 여기저기서 벌떼같이 달려드는 바람에 술 사고, 밥 사고 해서.

원용훈 : 저는 빚 갚았어요.

정재윤 : 저는 통장에 입금된 돈을 전부 다 찾아서 봉투에 넣어서 드렸어요. 물론 나중에 도로 다 받았지만요.

권기영 : 그래도 첫 월급이라고 뿌듯하더라고요.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이성화 : 처음엔 부모님이 기뻐했는데 지금은 빨리 빚 갚으라고 독촉이에요.

원용훈 : 개인적으로 저는 부모님이 통장관리하는 거 반대예요.

권기영 : 아직은 경제감각이 모자라잖아요. 그러니까 부모님이 해주는 게 좋죠.

원용훈 : 감각이 모자라니까 자꾸 경험해야죠. 너무 사치스럽거나 크게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자기가 돈을 관리해보는 게 훗날을 위해서 좋을 것 같아요.

서선영 : 취업난 때문에 곳곳에서 한숨소리가 나오는데요. 얼른 모두 첫 월급 맛을 봤으면 좋겠어요.

권기영 : 일자리도 지금보다 더욱 많아졌으면 해요. 특히 인문과학계열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으면 좋겠어요. 인문과학계열 친구들 고민하는 거 보면 정말 가슴이 아파요.

이성화 : 사회 새내기인 만큼 우리도 열심히 해야죠.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것도 경제에 큰 보탬이 될 테니까요.

세계가 주목하는 모바일 전문기업

‘VK mobile’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전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는 VK주식회사는 1997년 이동전화단말기용 2차 전지업체로 설립된 이후, 2001년 GSM방식의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해 현재는 중국, 동남아, 유럽, 러시아 등의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모바일 전문기업이다.

특히 중화권 시장에서는 한발 앞선 시장 진출과 높은 제품력, 그리고 전지현·안재욱씨를 앞세운 스타마케팅 전략으로 GSM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영국 보다폰을 통해서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는 등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대 사업자인 보다폰에 ‘VK mobile’ 브랜드로 휴대전화를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VK의 브랜드 이미지도 한층 제고할 수 있게 되었다.

VK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2003년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제품을 선보였다. 2003년 12월 CDMA 휴대전화 VK100을 SK텔레콤용 단말기로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에는 13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한 슬라이드폰 VK200C로 실속형 고기능 제품을 원하는 알뜰 소비자층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 1월에는 한·일 자동로밍 기능 전화 VK220C를 선보였다.

안정권에 접어든 중화권 수출과 유럽으로의 진출, 성공적인 국내 시장 진입 등을 통해 VK는 지난해 3838억원 매출에 2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함으로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제41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2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딜로이트(Deloitte Touche Tohmatsu)가 선정한 ‘아태지역 500대 고속 성장기업’에서 6위에 선정되었다.

VK는 올해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유럽 및 미주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국내 시장에서도 3종 이상의 신규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기현〈마케팅팀장〉


<정리/임형도기자>

<사진/김석구기자>